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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 게스 티셔츠가 단돈 5,000원!

작성일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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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지난 3일 수요일, 12시가 땡 하자 마자 이화여대 대강당 문이 열리며 채플을 마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평소엔 다음 수업을 듣기 위해 각자 다른 길로 뿔뿔이 흩어지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바로 학생문화관 앞 바자회였다. 가끔씩 학생문화관 앞에서 바자회가 곧잘 열리곤 하는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 도대체 어떤 바자회이길래 바쁜 학생들의 발을 꼭 붙잡고 있을까.

 

     ▲ 나눔바자회 풍경 

 

 

기증품으로 진행된 초저가 바자회에 여대생들은 호강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화여대 아이섹과 함께하는 게스코리아 나눔바자회라고 적혀진 플랜카드가 눈에 띄었다. 아이섹은 국제적 교류를 통해 리더십을 함양하는 국제리더십 학생협회로써  이화여대 외에도 여러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전부터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활동해온 이화여대 아이섹은 이번 바자회 행사에서 진행봉사를 맡았다. 바자회 구석구석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아이섹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바자회는 북적거리는 와중에도 질서 있게 운영될 수 있었다. 바자회 전 물품은 게스코리아가 지원하였으며 다소 하자가 있는 제품으로 아름다운가게는 이를 초저가로 판매한다. 수익금은 전액 기부금으로 쓰이거나 일부 아름다운가게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제품들의 가격표를 보자니 티셔츠 5,000, 후드집업 15,000, 청바지 10,000, 구두 15,000원으로 게스 매장에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초특가였다. 바자회 곳곳엔 제품이 다소 하자가 있기에 신중히 살펴본 후 구매할 것을 요하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 해도 다소 하자라는 말이 거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진열된 제품들을 한번 꼼꼼히 살펴보았다.

 

     ▲ 바자회 곳곳에 붙은 안내 문구판 

 

몇몇 흰색 의류가 작은 얼룩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구멍이 있다든지 실밥이 터졌다든지 하는 큰 하자는 없었다. 작은 얼룩마저도 세탁으로 지울 수 있는 얼룩으로 보였다. 때문에 채플 종료 후 학생들이 몰려온 지 20여분 만에 진열된 거의 모든 제품이 판매되어 전 품목 품절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가격이 워낙 저렴하여 부담 없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한 개 이상씩 골랐다. 계산대에 바코드기가 없어 직접 총액을 계산해야 했기 때문에 쉴새 없이 붐볐다. 바자회에 뒤늦게 온 학생에겐 휑한 옷걸이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 붐비는 계산대

 

티셔츠(5,000) 두 장과 구두(15,000) 한 켤레를 구매한 박경난(행정, 22)씨는 게스 티셔츠 두 장과 구두까지 샀는데도 25,000원 밖에 하지 않아 오늘 횡재한 기분이다. 옷에 관심 많은 여대생들을 위한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많았으면 좋겠다며 바자회에 대한 호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제품을 기증한 게스코리아에 대해 이주경(영어교육, 23)씨는 기업이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사회활동을 통해 잉여 자원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여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 15,000원에 판매된 게스 구두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전략이 필요해

 

오늘날 지속 가능한 경영이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이를 이룩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관심 또한 매우 뜨겁다. 많은 기업들이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CSR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며 얼마나 사회 환원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CSR의 중요성이 선진국보다 다소 늦게 받아들여져 아직은 CSR에 대해 미숙한 기업도 많다. CSR을 실천해야 하는 진정한 의미를 찾아 이에 맞는 CSR 전략을 행하기 보다 의무감에 마지못해 떠밀려 임하는 것이다. 이 같은 기업의 경우 일관성 없는 CSR 활동으로 분명 이것저것 하긴 했지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 껍데기와 같아 CSR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결국 지속 가능하지 못한 기업이 될 확률이 높다.

 

이런 면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펼치고 있는 『달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캠페인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현대자동차의 특성을 잘 살린 대표적인 CSR 사례라 할 수 있다. 네티즌의 댓글 참여로 이웃에게 희망의 자동차를 선물하는 이 캠페인은 기업의 일방적인 기부가 아닌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기부로의 인식 확산과 함께 기업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거부감 없이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하였다.

 

     ▲ 현대자동차 캠페인 『달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출처: 현대자동차

  

이제는 CSR도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평소에 무관심하다가 재해 시 거액의 기부금으로 뉴스 후반부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론 더 이상 소비자의 가슴을 울리지 못한다. 금융위기는 거대 기업을 한 순간에 무너뜨렸지만 CSR을 등진 기업은 소비자의 마음 속에서 멀어져 서서히 무너진다. 진정 지속 가능한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몇 년 후 그들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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