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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범죄 스릴러, 어디까지 봤니?

작성일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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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한국형 스릴러. 어느덧 한국형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스릴러물에 대한 완성도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특히나 몇 달 전 개봉한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에서 시작한 스릴러물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개봉관이 적었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비롯해 최근 개봉한 <심야의 FM>까지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멜로, 로맨틱 코미디 등의 장르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한국형 스릴러,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 한국형 스릴러의 시초

 

 

그렇다면 스릴러라는 장르가 어떤 장르인지부터 알아봐야 할텐데, 스릴러란 관객들의 공포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수단을 이용해 제작한 영화를 총체적으로 말한다. 굳이 귀신이 머리칼을 풀어헤치고 나오지 않아도 범죄 수사물에서 잔혹한 살인마의 모습을 조명해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이 또한 스릴러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공공의 적 시리즈는 본격 한국형 범죄 스릴러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국형 스릴러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물론 이전에도 수많은 스릴러물이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그 시초는 설경구, 이성재 주연의 <공공의 적>이라 할 수 있겠다. 2002년 개봉 당시 경찰의 실제적인 모습을 담았다는 이유로 특정 지역 경찰들은 근무시간에 단체 관람을 하기도 했지만 영화 관람 후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남은 것은 조규환이라는 악마였다. 돈을 위해서 부모를 죽이는 것은 물론 가벼운 접촉 사고 후 택시 기사를 살해하는 장면 등에서 사람들이 느낀 건 저게 바로 살인마다.’라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에서 조규환을 연기했던 배우 이성재는 악역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 다음 작품들부터는 배우로서 큰 실패들을 하기도 했다.

 

 

<거친 형사와 반듯한 살인마, 이 대조적인 면이 영화의 성공 요인이었다> 

 

 

관객들은 이 영화 어디에서 공포를 느낄 수 있었을까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건 극 중 조규환이라는 캐릭터가 살인을 할 때 외엔 완벽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흔히 있을 법한 아주 바른인간이라는 것이다. 영화 인트로 부분 샤워하는 모습 뒤에 나왔던 화목한 가정의 모습은 그의 이중적인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비록 속편들이 전편만큼의 성공을 거두진 못 했지만, 스릴러로서의 특성보단 범죄, 액션의 요소들이 더욱 비중이 커지긴 했지만 공공의 적은 한국형 스릴러를 탄생시킨 원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 한국형 스릴러 2세대, 범인.... 누구냐, .

 

 

<공공의 적>으로 시작한 한국형 스릴러는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검은 집>, <세븐데이즈> 등을 통해 더욱 더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발전의 과정에서 한국형 스릴러물은 하나의 특징을 갖게 된다. 끝까지 범인을 알 수 없거나 영화 말미에 반전과 함께 범인이 밝혀지는 것이다. 공공의 적에서 이미 알고 있는 범인을 보며 공포를 느꼈던 관객들은 이젠 누군지 알 수 없는 살인마 때문에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추리를 하게 만들었던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에서도 관객은 목소리만으로 범인을 추리해야 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과 <그놈 목소리>에서 범인은 철저히 숨겨져 있다. 범인으로 의심이 가는 이는 있지만 확실한 물증은 없다. 이는 두 영화 모두 다 아직 풀리지 않은 미해결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두 영화를 보며 관객들은 알 수 없는 범인의 실체를 혼자서 상상하고 추리하며 재미를 느낀다.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관객들의 상상력을 한껏 시험했던 검은 집>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검은 집>은 그 당시엔 큰 인기를 얻지 못 했지만 우리나라 스릴러물에 사이코 패스라는 단어를 가져옴으로써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했다. 특히나 관객들 모두가 생각했던 범인이 아닌 반전을 넣음으로서 영화의 완성도도 높였으나 당시 반전강박관념에 빠져있던 관객들에게 환영을 받진 못 했다. 하지만 역시나 이후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들에서 살인마 = 사이코패스라는 공식이 관객들에 머리 속에 심어지는데 큰 기여를 했다.

 

 

<검은 집과 같은 형식을 따와 큰 성공을 거두었던 세븐데이즈>

 

 

<세븐데이즈>는 반전을 넣고도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사실 <살인의 추억> 이후 한국에서 웰메이드 스릴러물을 보긴 힘들었는데 이 <세븐데이즈>로 또 다시 범죄 스릴러물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영화 전반적인 영상이 자극적으로 이뤄져 관객들의 묘한 쾌감을 자극했고 후반부에 밝혀지는 범인으로 인해 관객들은 더욱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대형스타라 할 만한 배우 없이 잘 만들어진 시나리오와 연출로 한국 스릴러물을 발전시키는 큰 기여를 했다 할 수 있겠다. 반전을 사용해 인기몰이를 한 드문 스릴러물이다.

 

 

- 한국형 스릴러 3세대, 진짜 사이코패스 등장

 

 

한국형 스릴러물의 회귀라고 해야 할까 드디어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형태의 스릴러물이 다시 탄생한다. 진짜 사이코패스 같은 연기를 펼친 하정우, 공공의 적 강철중의 향수를 물씬 풍기는 김윤석 주연의 <추격자>가 한국형 스릴러의 종결자로 나선다. 당시 사회에서 성범죄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았고 연쇄살인마가 한창 이슈가 될 무렵,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바로 <추격자>이다.

 

 

<쫓고 쫓기는 자 시리즈의 부활, 추격자>

 

 

<검은 집의 영향이지만 이 당시에도 살인마 = 사이코 패스는 일반적이었다>

 

 

추격자는 관객들로 하여금 옛 공공의 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범인과 이를 잡아야 하는 이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모두 다 알고 있음에도 관객들은 영상의 잔혹함과 반드시 잡아야한다는 정의감에 사로잡혀 영화를 끝까지 즐길 수 있었다. <추격자>는 개봉 당시에도 상당한 인기를 끌며 <검은 집>이 만들어낸 살인마 = 사이코패스에 더욱 더 힘을 실어주었다.

 

 

- 한국형 스릴러 4세대, 핏빛 복수극의 시작

 

 

<이제 피나 총은 스릴러물의 기본이 돼버렸다>

 

 

최근 개봉한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여기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까지....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개봉 전부터 잔인함으로 논란이 됐던 영화라는 것이다. <악마를 보았다>의 경우 스너프 필름과 비교가 되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너프 필름과의 비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초기 스릴러물과 비교해봤을 때 세 영화 모두 이를 데 없이 잔인한 영화이긴 하다. 특히나 이 영화들이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개봉된 영화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포스터부터가 꽤 자극적이다>

 

이제 관객들은 스릴러에서 범인을 찾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얼마나 잔인한가.’라는 것이 스릴러를 평가하는데 큰 척도가 돼버렸다. 앞서 이야기한 세 영화의 특징은 단순히 피가 튀는 것이 아닌, 단순히 잔인한 것을 떠나 어떻게 해야 관객들을 더 자극하며 죽일 수 있을까를 연구한 흔적이 영화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는 것이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관객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살해당하고 고통받는다. 말 그대로 피로 범벅이 된다. 관객들은 눈을 가리지만 몰래몰래 영상을 훔쳐본다. 그들의 복수에서 쾌감을 느끼는 듯 하지만 사실은 영상에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현실세계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 한국형 스릴러 어디까지 발전할까

 

 

한국형 스릴러는 분명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여러 가지 발전 방향이 있을 수 있다. <공공의 적>으로 시작해 최근 <악마를 보았다>까지 스릴러의 변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더 관객을 자극할 수 있을까의 방향으로 수렴하는 듯하다. 하지만 <공공의 적>, <세븐데이즈>, <추격자> 등등의 영화를 보면 굳이 피비린내 진동하는 영상을 쓰지 않아도 좋은 시나리오와 연출로써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전해줄 수 있다. 앞으로의 한국형 스릴러의 발전을 더욱 더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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