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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가는 기차를 타다 - 마지막.

작성일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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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여행은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고 마음에는 아쉬움이 차오르는 걸 느끼고 있었다. 이번 경주 여행을 끝으로 몇 군데 더 들를 도시는 분명히 있었지만 스스로 정한 이 여행의 정점이 경주였던지라 보는 곳 하나하나마다 미련을 남기고 있었다.

 

 

△ 계림과 경주향교.

 

 반월성을 지나고 다시 방문할 첨성대를 또 지나 계림에 도착했다. 경주 김씨의 시조가 금궤 속에서 발견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많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찬 기파랑가가 새겨진 비가 조용히 서 있는 숲이었다. 그 조용한 숲 곁으로는 경주향교로 통하는 길이 나 있었다. 향교를 향해 걸어가면서 어쩐지 사람이 없다 싶었더니 향교는 현재 월성을 비롯한 동부사적지대에 대한 발굴이 한창 진행되는 중이어서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던 것이다. 헛걸음을 한 것이지만 그 표지판을 보니 어쩐지 허탈함 보다는 기대감과 즐거움이 먼저 나섰다. 과연 다음에 이 곳에 올 때 어떤 역사를 볼 수 있을까

 

△ 연꽃단지와 신라왕경 발굴현장.

 

 왔던 길을 돌아나와 월성 맞은편으로 가니 드넓게 펼쳐진 연꽃 행렬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경주를 걸어다니면서 마음에는 점점 여유가 흐르고 침묵이 즐거워지는 이유는 이런 자연 때문이었다. 또한 앞서 향교에서도 보았다시피 이곳 저곳에서는 과거를 다시 현재로 불러오는 발굴 작업이 한창이었다. 황룡사지로 향하는 길에는 신라왕경 조사를 위한 발굴이 한창이었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차들과는 다르게 이 곳만은 시간이 느긋하게 흐르는 기분이었다. 과거 분황사 주차장으로 쓰였던 곳도 발굴 조사가 한창이었다. 조금씩 천천히 다시 빛을 보게 될 유산들을 상상하니 저절로 마음이 흐뭇해졌다.

 

△ 황룡사지 터.

 

 황룡사지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곳이었다. 오직 풀만 우거지고 이 곳이 과거에 황룡사지였다는 터만 남아 있는 곳이었다. 거기다 사람이 잘 오지 않을 찻길 옆이라 더욱더 그랬다. 어찌보면 스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진중함이 터에 쌓이고 있었다.

 

△ 첨성대와 안압지.

 

  분황사와 그 앞에 혼자 우뚝 서 있는 당간지주를 구경하니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체력이 보충된 친구들을 다시 만나 국립경주박물관 근처에 있는 한정식 집에서 맛있는 정식을 실컷 먹고나니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밤의 경주에서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인 첨성대와 안압지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멀리서 보아도 첨성대는 또렷한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안압지 또한 온통 검은 곳에서 혼자 빛을 내고 있었다. 빛을 쫓아 달려드는 나방마냥 저쪽으로 가고 이쪽으로 가면서 내일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밤을 지샜다.

 

△ 여행했던 도시들의 안내책자.

 

 따뜻하다못하 더운 여름부터 시작해 이제 날이 제법 추워진 11월까지 일주일간의 여행기를 써 내려 왔고 드디어 마지막 이야기를 끝마치게 되었다. 어수룩하고 미련하게 써 온 터라 부족한 점도 많았고 차마 다 하지 못한 이야기도 많지만 이렇게 여행기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다. 20년이 넘도록 살아온 곳이지만 알지 못했던 곳이 많았고 알면서도 얼마나 좋은 곳인지 몰랐던 장소들을 찾아다녔던 시간들을 가지게 해 준 내일로 여행을 또 다른 많은 대학생들이 즐기고 감동했으면 좋겠다. 여름 내일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하지만 겨울 방학 시즌인 12월부터 다시 시작될 겨울 내일로 이야기들을 어디선가 보며 다시 이어질 여행들에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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