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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바라보는 공간, 한국스타일박람회

작성일201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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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자신이 나고 자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알면서 살아오고 있을까 ‘아리랑은 우리의 것이고, 한지는 아름답고, 한복은 단아한 기품이 흐른다’ 라는 말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허나 산업화에 밀려 점차 우리의 일상 속에서 멀어져 간 것이 저들인지라, 우리가 신경써서 지켜보지 않으면 금세 또 다시 뒤로 밀려나 버리게 된다. 그런 우리 문화를 바라봄으로 눈에서 멀어진 만큼 머리 속에서도 멀어진 우리것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는 것이 바로 ‘한국 스타일 박람회’ 이다. 이 박람회에서 우리 것이 어떤 빛을 내고 어떤 역사 속을 살아왔는지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한국 스타일 박람회 입장권을 사 들고 들어간 회장 안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사람들을 반기는 것은 바로 한국 스타일 박람회 공식 로고였다. 창호지 안 문양은 대한민국의 ‘韓’ 자로, 이 박람회를 통해 한국을 바라보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로고의 뜻을 읽어나가며 감탄할 새도 없이 급히 발걸음을 옮긴 곳에서는 제 3회 한복 디자인 공모전 패션쇼가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 현대 생활과 연계될 수 있는 한복 디자인’ 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이 패션쇼는 다양하고 톡톡튀는 새로운 감각으로 디자인 된 다양한 한복들이 선보여졌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쇼는 많은 관객들로 북적였다. 웨딩드레스부터 시작해 파티복 같이 화려한 한복까지 다양한 쓰임새의 한복들이 줄지어 런웨이를 수놓았고 단연 이 날의 최고 행사라고 할 수 있었다.

 

 비록 한복 본연의 모습을 잃고 뿌리를 알 수 없는 모양새를 가진 옷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사평도 있었지만 젊은 세대 속에서 다시금 새로워지는 한복의 명맥이 감동스러운 공모전이었다.

 

 

 박람회는 크게 6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었다. 한국 음악 기획관, 한식 기획관, 한복 기획관, 한지 기획관, 한글 기획관, 한옥기획관이 바로 그것들로 우리가 무심결에 잊고 지냈던 우리 문화들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한지 기획관’ 이다. 한지들이 빛을 받아 물결속을 헤엄치듯 살랑대던 그 곳은 한지를 지켜온 스물 다섯 집안의 노고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 곳에는 잊혀져가는 현실 속에서도 역사의 무게를 내던지지 않고 묵묵히 짊어지고 오랜 옛날부터 그래왔듯이 꾸준히 명맥을 이어간 한지 집안들의 기품이 녹아 있었다. 밝은 빛 속의 한지들은 바래지 않는 고유의 색들로 고요하게 넘실대며 박람회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떡, 흰 쌀로 소망을 빚다’ 라는 문장에 걸맞게 한식 기획관에는 우리 떡들이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떡타령 속 12가지 떡들이 한 상씩 자리잡고 앉아있던 한식 기획관에는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고운 빛깔의 떡들이 자신들을 알리고 있었다. 먹음직스럽기도 하며 반짝대는 것이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워졌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떡타령을 읊게되는 한식 기획관에는 소리없는 흥겨움이 가득했다.

 

 

 ‘한복 기획관’은 다른 기획관들 보다는 활기가 넘쳤다. 적의와 홍원삼이 날아갈 듯 펼쳐진 전시관 옆으로는 한복 스타일링 이라는 이름을 건 한복 체험관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한복을 입어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붉음은 하늘이고 푸름은 땅이니’. 자연을 담은 우리 한복은 눕혀 놓으면 절제된 직선미를 보는 듯 하지만 사람이 입게 되면 풍성하고 곡선미가 흐르는 옷이다.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워 지는 것, 그것이 바로 한복이다.

 

 

 한복 기획관 만큼이나 활동적이었던 ‘한옥 기획관’ 에서는 한옥 현대화에 고심하는 명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단청과 단아한 기와, 가옥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방 안 까지 한옥을 면밀히 만나볼 수 있었다. 거기에 직접 대패질을 할 수 있는 체험관까지 마련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서양식 건물들에 밀려 잠시 숨 죽이고 있던 한옥 부활의 태동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우주를 그 안에 담은 한글은 동양 철학의 정수인만큼 기획관도 깨달아가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스스로 한글 조각들을 맞추어가며 그 안에 숨어있는 우주를 발견해 나가도록 체험 형식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놀랍도록 창의적이면서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최고의 글자로 사람의 소리 뿐만이 아니라 천지만물의 소리를 담아낸 스물여덟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다 백성을 어여삐 여겨 임금이 직접 만들어 낸 글자라니. 세계 그 어떤 글자도 한글 태생 본연의 기품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자연의 섭리와 우주, 기다림과 사람 그 모든 것을 품어내는 한국의 멋은 이 박람회 하나로 다 담기에는 벅찰 정도로 넘쳐 흐르고 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역사 속에서 빛나고 있는 우리 문화는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역사를 쌓아가며 끊임없이 빛나고 있을 것이다. 비록 박람회는 막을 내렸지만 한 해 한 해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멋을 보이며 박람회를 통해서가 아닌 손 끝에 닿을 수 있는 문화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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