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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코르다 사진展

작성일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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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검은 베레모를 쓰고 강렬한 그러나 우수에 찬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 보고 있는 휴머니스트 혁명가 체 게바라의 얼굴. “게릴레로 에로이코(Guerrillero Heroico)”라고 불리는 이 사진은 우리가 인물 체 게바라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연상하는 아주 유명하고 대표적인 사진입니다.


1960년 쿠바에서 라 쿠브르호 폭발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집회에서 포착된 이 사진은 당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수많은 진보 지식인과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징물로 자리잡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제되고 인화된 사진이기도 합니다.

 

 

 

 

 

 

 

 

 

 

 

 

위의 체 게바라의 사진이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사진이라면, 상대적으로 그 사진의 작가 코르다의 이름은 우리에게 매우 낯설게 다가옵니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코르다는 체 게바라의 사진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쿠바 혁명 사진 - 피델 카스트로, 헤밍웨이, 사르트르, 아바나 혁명 광장 등 - 을 찍은 쿠바의 대표적인 사진 작가입니다.

 

그러나 그가 1950년대 쿠바의 애버던(Avedon)이라고 불리며 패션, 광고 사진을 찍었던 사실은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코르다는 당시 세계 유명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그의 아내 노르카(Norka) 같은 쿠바 톱모델 들의 사진을 찍었던 진보적인 패션사진작가였습니다.


혁명 이후 패션사진작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 영역을 바꿀 수 밖에 없었던 코르다는, 취재 현장에서 만난 여인들의 아름다움 또한 한껏 잡아내는 감각을 보여줍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자신의 사진에서 ‘혁명의 도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어야 했던 코르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열적인 미학자였다고 평가됩니다.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展”은 이렇게 매우 유명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세기의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의 삶과 작품세계를 스튜디오 코르다, 리더들, 사람들, 여인들, 바다의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체와 피델의 모습을 보여주는 1959-69년 쿠바 혁명 사진을 포함하는 코르다의 대표작은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1950년대 패션 사진 등 그의 초기작품과 1970년대 해저 사진 등 쿠바의 꿈과 사랑을 보여주는 코르다의 사진 2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습니다. 동시에 게릴레로 에로이코의 원판 특별 에디션, 코르다 스튜디오 전경 등 33점의 대형 플로터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아바나에 위치한 코르다의 스튜디오는 비단 코르다의 촬영장소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업체이자 나아가 하나의 아트 프로젝트였습니다. 손님이 요구하는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이미지’를 찾아내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장소였는 것인데, 이것은 코르다의 자질과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성격이 반영된 탓이라고 합니다.

 

스튜디오 코르다는 사진 스튜디오의 한정된 문화적 범위와 기능에 비해 현대적이고 탁월한 작업이 이루어졌고, 당시 예술가와 지성인들에게 하나의 대안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모두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문화·예술계 인사 뿐 아니라 배우들과 그들의 팬, 뮤지션, 작가, 군인, 정치인, 사업가 등등 많은 사람들이 코르다의 스튜디오를 즐겨 방문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코르다’섹션에는 코르다의 초창기 아마추어 사진가 시절 작업과 스튜디오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쿠바 혁명이 성공한 후, 코르다는 혁명의 취재단으로 혁명 지도자들의 사진을 찍는데 열중합니다. 그들 중에서도 코르다는 피델 카스트로와 가장 밀접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10여년간 그의 해외 순방, 일상생활, 연설 등을 촬영했습니다.

 

코르다는 피델이 가진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만을 포착한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평범한 인간적 모습에도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코르다가 피델을 촬영한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그가 피사체인 피델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휴머니스트’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며 같은시대를 살아간 정치인과 예술가였습니다.


반면 코르다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의 피사체인 체 게바라는 실제로 코르다와 피델만큼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체는 코르다가 혁명군과 동행하며 취재했던 여러 혁명 지도자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탕수수 수확기를 시운전하는 체> 등의, 작품을 보면 “진정한 혁명용사는 커다란 사랑의 감정으로 움직인다”고 했던 체의 신념을 프레임안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코르다의 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코르다는 언론사와 계약을 맺은 여타 사진기자들처럼 단순 ‘뉴스’를 위한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학과 윤리적 기준, 혁명에 충실했습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추상적인 개념(혁명)과 구체적인 혁명 지도가들의 존재는 전통적 미의 개념의 연장 선상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보다는 미학적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사진작가’였고, 피델을 비롯한 혁명가들의 친구이자 훌륭한 예술가였습니다.

 

‘리더들’섹션에서는 코르다가 촬영한 쿠바 혁명지도자들 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 헤밍웨이 등의 당대 유명인사들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코르다는 광고회사의 요청을 받고 시골 사람들의 사진을 찍으러 갑니다. 그리고 너무나 경제적으로 빈곤한 농촌풍경을 통해 당대의 사회현실을 마주하고 충격을 받게됩니다. 그는 현실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가난하지만 소박한 희망을 꿈꾸는 쿠바 민중의 모습을 작품으로 남기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코르다는 단순히 사실주의적으로만 민중을 담지 않았고, 사업사진과 전문모델을 찍던 탁월한 미적감각으로 시골사람들, 노동자들, 군인들을 담아냈습니다. <말레콘 농장 사람들>의 작품 등에서 농부들의 뒷모습이 흡사 영화 스틸컷이나 잡지의 화보같이 분위기있게 담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군중 전체와 그 군중 속에 속한 개개인의 모습을 모두 잘 포착해내는 코르다의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프레임에 담아낼 때, 얼굴, 상반신, 모자, 도구 등의 상징적 소품을 강조하거나, 그것들을 이용한 패턴을 발견해내는 그의 위트를 접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시작한 이유를 “아름다운 여인을 마음껏 많이 만나기 위해”라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했다는 코르다는 `두가지의 시선`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 두가지의 시선이란 군중을 찍는 넓은앵글여인을 찍는 깊은 앵글입니다.


 

코르다가 찍은 여인들의 사진은 당대 광고에서 요구하는 것 이상을 담아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각적 연상과 효율성을 이용하여 새로운 예술사진의 스타일을 개척해나간 코르다는 관객과 모델을 잇는 새로운 형태의 동질감을 사진을 통해 드러내는데 주력했습니다.

 

 
 

코르다에게 `여성`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라기보다는 메시지 그 자체였습니다. 혁명성공 후 광고와 패션사진은 사진가들의 관심에서 구석으로 밀려난 것이 사실이었지만, 코르다는 집회가 이루어지는 광장, 농장, 부대 등에서 아름다운 얼굴 하나, 아름다운 실루엣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습니다.

 

 

 

 

 

1968년 말 정치적 불화로 인해 스튜디오를 압류당한 코르다는 바다로 떠났습니다. 그때부터 10여년에 걸쳐 코르다는 카리브해 깊은 곳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해저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코르다는 새로운 영감을 발견합니다. 그는 그곳에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작업을 계속했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쿠바과학아카데미 수중촬영학과를 설립하여 해양사진 촬영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보도사진, 광고사진, 예술사진을 넘나드는 알베르토 코르다의 사진작품들은 `흑백 필름 사진들은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제 편견을 눈녹듯이 사라지게했습니다.

 

그의 작품 한장 한장이 영화의 스틸컷 같기도하고, 고급 패션잡지의 화보같기도 했습니다. 그가 찍은 체 게바라는 혁명을 그린 흑백영화의 남자 주인공 같았고, 그가 찍은 헤밍웨이는 50년대 영화에 나오는 소설가를 연기한 노배우 같았고, 그가 찍은 자신의 뮤즈 노르카는 엇그제 미용실에서 봤던 슈퍼모델의 화장품 광고사진 같았습니다.

 

그러나 분명 이 200여장의 사진들엔 공통적으로 작가의 냄새가 진하게 베어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의 색깔을 고스란히 지켜낼 수 있는 사진 작가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신의 색깔과 분위기를 분명하고 강하게 드러내지만, 이 강한 분위기가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호불호가 갈리게 하는 류의 강열함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코르다 특유의 과감하고 안정된 구도에 감탄하며 감상할 수 있을 것이고, 사진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흑백 사진이 뿜어내는 아우라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 기타정보

 

 


전 시 명 :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展 A Revolut ionary Lens, KORDA
기 간 : 2010년 11월 24일 (수) ~ 2011년 3월 1일 (화), 전시기간 중 무휴
장 소 : 삼성동 코엑스 1층 특별전시장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전시작품 : 게릴레로 에로이코 (체 게바라), 피델과 헤밍웨이, 골프치는 피델과 체, 나무토막인형을 안고 있는 소녀 등 알베르토 코르다의 사진 200점
예 매 처 : 인터파크 티켓 1588-1555, 예스24 1544-6399
관람요금 : 일반 10000원, 청소년8 000원, 어린이 6000원 (전체관람가)
홈페이지 : www.kordaphoto.co.kr
트 위 터 : @kordaphoto
전시문의 : 02)6000-3331

 

 

 

* 위 기사에 사용된 알베르토 코르다의 작품 사진은 모두 주최측과 주관업체의 승인하에 보도자료로 제공받은 것 입니다. 협의없이 사진을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의 저촉을 받을 수 있음을 유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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