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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프리랜서, 영화평론가 이동진

작성일201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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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프랑스감독 프랑스와 트뤼포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것, 두 번째는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쓰는 것, 세 번째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카페느와르, 감독 정성일 (2010)>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세 번째 단계를 실행한 유일한 영화평론가다. 그의 입봉작 까페느와르에 대한 영화평론가들의 비평이 궁금했다. 영화평론가의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 약 3시간가량의 영화, 참고 볼 수 있는지가 너무 알고 싶었다. 그래서 습관처럼 바로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블로그로 갔다. 많은 영화평론가들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평론가가 바로 이동진씨다.

 

 

 조선일보에 입사해 영화전문 기자로 시작했지만(14년 정도 조선일보에 몸담았는데, 그의 영화 기사 때문에 조선일보를 구독한다는 사람도 꽤 많았다고) 그는 지금 영화평론가, 7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며 방송인이다.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토요일, 일요일 빼놓지 않고 보는 영화소개 프로그램 중에서 `출발! 비디오 여행`에 출연중인 그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고 이따금씩 영화, 음악과 관련된 바자회를 열기도 하며, 감독을 초대해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하기도 한다. 지금 이동진씨는 어느 영화평론가보다도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의 비평은 여느 평론가들처럼 어려운 말을 인용해 독자들로 하여금 위축되게 만들지 않는다. 쉽고 친절한 그의 글쓰기엔 현실적 비평이 있다. `카페느와르`에 대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화임을 인정하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를 읽지 않으면 만만치 않은 영화라고 평한다. 진중권씨의 발언으로 최근 논란이 되었던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갓파더에 대해서도 사실적인 기준으로 비평한다. 다음은 이동진 닷컴에 있는 라스트 갓파더 비평이다.(한줄 비평에선 `웃고 싶었다.`라고 짧게 비평)

 

<라스트 갓파더, 심형래 감독(2010)>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심형래 감독님이 이 영화를 정말로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심감독님이 인터뷰에서 차기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정말 그런 차기작이 나올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3년만에 라스트 갓파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새삼 심형래 감독님의 의지가 대단하다는걸 느꼈죠. 게다가 공개된 예고편을 보니 구미가 당기더군요. (중략) 라스트 갓파더는 코미디 영화로서 웃겨주기만 하면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라스트 갓파더는 저로선 아무리 마음을 열어보려해도 도무지 웃을 수가 없는 코미디더군요.(중략) 개그맨 심형래의 모든 개인기를 총집합시킨 듯한 이 영화의 몸개그들은 무엇보다 `재탕`의 느낌이 짙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 모든 개그들을 봐왔으니까요. 도무니 웃을 수 없는 코미디라니, 그것만큼 아쉬운 경우도 적지 않을 거에요. 다만, 라스트 갓파더를 어린이 영화로 본다면 이 작품이 일정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도 있겠죠.

 

 아직 라스트 갓파더나 카페느와르를 보진 않았지만, 이 두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태도는 이동진 평론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무작정 신랄한 비판을 하는 것도 공감할 수 없고, 또 어려운 교양백과같은 카페느와르에 대해서도 무작정 칭송하는 비평도 공감할 수 없는 것이 일반 관객이다.

 

공감할 수 있는 영화비평은 영화를 보기전에는 에피타이저가 되고, 영화를 본 후엔 디저트같다. 이동진씨는 공감할 수 있는 영화평론가이며 감성적 프리랜서다. 물론 그의 모든 활동들은 영화를 바탕에 두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정성일 감독처럼 직접 영화를 만들 수 없는 일반관객들은 어떻게 영화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야` 할까.

 

`시라노 연애조작단`시사회에 참석한 김현석 감독, 박철민, 이동진

 

 개인적으로 이동진 닷컴(http://blog.naver.com/lifeisntcool/)을 추천한다. 이동진 닷컴은 이동진씨가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위해 만든 1인 미디어인데, 영화평과 배우 인터뷰를 볼 수 있다. 더불어 감독과 만나 영화에 대해 대화하는 `시네마 톡`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무료 시사회도 신청이 가능하다. 댓글만 달면 선착순으로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개인적으로 여러편의 영화를 이동진 닷컴을 통해 무료로 본 적이 있다. 가장 최근엔 `시라노 연애조작단` 시사회에 갔는데, 영화를 만든 감독 김현석, 배우 박철민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그는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기자시절보다 더 많은 일을 벌이고() 있다. 영화전문 기자 혹은 영화평론가라는 직업은 많은 이들이 꿈꾸지만, 아무나 명성을 얻을 수 없는 직업이기에 불안한 마음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분야다.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 영화잡지에서 그는 영화기자가 되고픈 이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저는 ‘꿈을 가져라’, 혹은 ‘당신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이룰 수 있다’ 그런 말을 해주고 싶진 않아요. 왜냐면 사실이 아니니까요. 그런 말은 아주 성공한 사람들이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거든요. 꿈 때문에 사람이 불행해질 수도 있고, 삶이라는 건 끊임없이 가능성을 줄여가는 과정이거든요.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그래도 당신이 너무 좋아한다면 그 일을 해라. 왜냐면 그래야 당신이 덜 불행할 테니까. 다만 당신의 선택에 대해서 당신이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게 영화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꿈이 다 그렇죠. 일단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어떤 직업도 그 직업이 너무너무 숭고한 직업은 없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삶을 살아가는 방편이 되는 건데, 지금 자기가 어떤 게 너무 좋다고 그것을 평생 직업으로 하는 것을 감당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너무 일찍 결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그가 그저 우연히 흘러가듯 영화 기자를 하거나, 그저 조직생활이 싫어 자신을 브랜딩한 1인 미디어를 설립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미래를 설계할 때 멋진 명언들만 믿기보다는 자신을 믿고 책임질 각오가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정성일 감독처럼, 이동진 평론가도 언젠가 영화가 좋아 직접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할 것만 같다. 그때 그를 향한 사람들의 영화비평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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