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워싱턴DC로 떠나다.[실전편]

작성일2011.01.27

이미지 갯수image 22

작성자 : 기자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워싱턴DC로 떠나다.[실전편]

워싱턴DC에서 놓치면 안 될 명소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

 

뉴욕에서 출발한 메가버스를 타고 4시간 30분 가량 지났을 무렵, 버스 기사 아저씨의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우리는 지금 워싱턴으로 향하는 길 중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길을 따라 DC의 북쪽에 도착했습니다. 빌 클린턴이 가장 좋아했다는 길이죠. 지금 현재 DC는 제 전부인과 부부싸움을 하던 날과 마찬가지로 날씨가 매우 쌀쌀하오나 승객 여러분들은 모두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유쾌한 기사 아저씨의 농담을 뒤로하고 마주 선 워싱턴DC. 깔끔하게 정돈된 건물들과 깨끗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워싱턴 기념탑의 모습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바로 워싱턴 기념탑. 169m 높이의 워싱턴 기념탑은 높은 건물이 없는 워싱턴DC에서 어디를 가나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낯선 여행객에게는 마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실제로 워싱턴DC에서는 워싱턴 기념탑을 제외하고는 국회의사당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기에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인기가 많으니 워싱턴 기념탑의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했다. 당일 티켓만을 판매하는 티켓 부스에서 원하는 시간대의 티켓을 고를 수 있지만 인원제한때문에 금방 동이 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내셔널 몰 가운데에서 촬영한 해질녘의 워싱턴 기념탑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탑은 1884 12 6일 완공되어 워싱턴DC의 상징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중간에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같은 색의 돌을 구할 수 없어 중간부터는 이전과 비슷한 돌을 사용했다는데 실제로 중간지점부터 꼭대기까지의 돌이 아랫부분보다 더 노란빛을 띠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티켓을 구입하고 언덕을 올라 워싱턴 기념탑의 입구에 다다르니 보안검색이 시작되었다. 정해진 인원끼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 바깥을 바라보니 워싱턴 기념탑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지 저절로 깨닫게 된다. 북쪽으로는 백악관, 서쪽으로는 반사의 분수와 링컨 메모리얼, 동쪽으로는 내셔널 몰과 국회의사당, 남쪽으로는 제퍼슨 기념관 등 워싱턴DC의 주요 명소들을 가장 높은 곳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기념탑에서만 내려다보면 워싱턴의 모든 명소들이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듯 느껴진다.

 

남쪽에서 바라본 백악관의 모습. 앞뜰에는 분수와 잘 가꾸어진 조경이 눈에 띄는 정원이 있다.

 

북쪽에서 바라본 백악관의 모습. 북쪽에도 작은 분수와 산책길이 있다.

 

다음 목적지는 워싱턴 기념탑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나타나는 백악관. 그 이름만으로도 과연 어떠한 모습일지 호기심이 샘솟는 곳이다. 안타깝게도 9.11테러 이후 외국인이 백악관 투어를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렸다. 6개월 전에 미국 국회 확인서를 받은 10명 이상의 그룹만 무료 투어가 가능하고 이 또한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만 가능하다 

 

백악관 북측을 배경으로 촬영한 기념 사진. 내부 출입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와대와 비교하자면 백악관은 그나마 자유롭게 시각적인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직접 들어가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백악관의 뒤뜰과 앞뜰, 건물들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었다. 1814년 재건축 이후로 오늘날의 하얀 외벽을 갖춘 백악관은 짐작은 했지만 그 규모가 상당해 방만 100개 이상이라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백악관의 정원을 바라보며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오는 것으로 만족했다.

 

 

워싱턴DC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의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이다. 실제로 숙박비와 식비를 제외하면 워싱턴DC에서 돈을 쓸 일이 거의 없다. 이 고마운 혜택을 누리기 위해 내셔널 몰(National Mall)을 찾아갔다. 내셔널 몰은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자연사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미국역사박물관 등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스미소니언 박물관 단지를 전체를 말한다.

 

워싱턴DC 자연사 박물관의 상징인 세계 최대 크기 코끼리 박제

 

특히 자연사박물관, 국립미술관, 항공우주박물관 세 가지는 하나라도 놓치면 아쉬운 명소들이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과 가장 많이 비교되고는 하는 워싱턴DC자연사 박물관은 녹빛을 띄는 돔 모양의 건물 형태 때문에 어디를 가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나타나는 코끼리 박제는 세계 최대 크기이며 45.52캐럿의 호프 블루 다이아몬드는 늘 사람들로 둘러싸여있다.

 

워싱턴DC 자연사 박물관의 한국 전시관 입구

 

문자, 그림, 도자, 의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사 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국 전시관도 꽤 재미있는 볼거리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한국 전시관은 도자류가 주를 이루는 반면 워싱턴DC 자연사 박물관의 한국 전시관은 인물, 한글, 혼례, 풍습, 그림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한국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지극히 한국적인 전시를 다양한 외국인과 함께 미국의 수도에서 관람한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임이 분명했다.

 

항공우주박물관 내 1903년 제작된 라이트 형제의 최초 비행기

 

1969년 발사된 세계 최초 달착륙 유인 우주선 아폴로11호의 일부

  

항공우주박물관 또한 1903년 제작된 라이트 형제의 최초 비행기와 아폴로 11호의 일부분 등 쉽게 볼 수 없는 항공 우주 관련 자료가 가득하다. 천장에는 역사깊은 비행기들이 실제로 매달려있고 크기만도 어마어마한 로켓까지 전시되어 있어 여느 박물관보다 넓고 높고 특별했다. 아이맥스 영화관을 갖춘 박물관이라는 점도 새롭다. 그 외 국립 미술관 또한 13세기부터 19세기 까지의 미술 작품 2만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그 규모가 방대한데, 야외 조각 공원을 갖추고 있어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 거대한 박물관 단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한 사람의 기부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광물학, 지질학, 화학을 연구하던 영국 출신의 제임스 스미스 소니언이라는 과학자가 1829년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면서 스미소니언 재단의 기틀이 마련됐다. 제임스 스미스 소니언 자신은 워싱턴DC에 단 한번도 와 본 적이 없다고 하니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다. 그가 기부한 금액은 현재의 돈으로 환산하면 18억원 정도이나 그 당시에는 도시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액수였다고 한다. 박물관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로 보아 오로지 지식의 확산을 바란다는 그의 바람은 2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국회의사당 언덕 아래에 위치한 US보타닉가든의 입구

 

내셔널 몰을 벗어나니 높은 언덕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아담한 US보타닉가든

의 정원과 마주하게 된다. 추운 겨울날 워싱턴 기념탑을 지나 1.6km의 내셔널 몰을 통과하고 만난 보타닉가든의 온실은 반갑기만 했다. 보타닉가든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워싱턴DC의 보물같은 곳이다.

 

 

보타닉 가든 내 U.S Supreme Court 모형 앞에서.

 

어딜가나 크고 방대한 규모에 지칠 수 있는 워싱턴DC 여행이지만 보타닉 가든만은 소박하고도 아기자기한 멋을 지녔다. 보통 USBG라 불리는 보타닉 가든의 온실 투어는 45분 정도 소요되었다. 워싱턴 기념탑, 링컨메모리얼, 국회의사당 등 워싱턴DC 명소들을 각종 식물들과 함께 축소판으로 만들어놓은 것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메모리얼 파크로 향하는 길에서 바라본 워싱턴 기념탑(좌)과 제퍼슨 기념관(우)

 

워싱턴DC에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예상했던대로 물거품이 되었지만 역사 속의 대통령들을 만나는 것은 가능했다.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을 기리는 기념관부터 장애를 극복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을 기념하는 메모리얼 파크, 그리고 제16대 대통령이자 노예 해방을 이끈 링컨 대통령을 기리는 링컨 메모리얼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제퍼슨 기념관 내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기념상

 

프랭클린 루즈벨트 메모리얼 파크 내 루즈벨트 대통령과 그가 키우던 강아지의 조각상 모습

 

1943년 완공된 제퍼슨 기념관은 굳건히 서있는 제퍼슨의 기념상이 가장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다. 제퍼슨 기념관을 벗어나 루즈벨트 메모리얼 파크로 이동하는 길은 벚꽃나무가 줄지어 있어 봄에 찾는다면 그 풍경도 무척 아름다우리라 기대된다. 제퍼슨 기념관에서 한적한 벚꽃나무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니 프랭클린 루즈벨트 메모리얼 파크에 도착했다. 독특하게도 건물이 아니라 공원 그 자체이다. 공원 곳곳에서 루즈벨트의 조각상을 만나볼 수 있고 그의 어록도 새겨져 있다.

 

야간에 바라본 링컨 메모리얼의 모습. 가운데에 커다란 규모의 링컨 기념상이 자리하고 있다.

 

기념관 중에 가장 규모도 크고 관광객도 많은 곳은 누가 뭐래도 링컨 메모리얼이었다. 당시의 36주를 나타내는 36개의 기둥이 건물 전체를 둘러싸고 있고, 내부에서는 링컨의 기념상과 양쪽으로 그의 연설문을 살펴볼 수 있다. 1센트 동전의 뒷면에 새겨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링컨 메모리얼의 내부 중앙에 위치한 앉아있는 모습의 링컨 기념상

 

링컨 자신은 남북전쟁 후 워싱턴DC가 아닌 펜실베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서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of the people이라는 유명 연설을 했었지만 또 다른 이들은 링컨 메모리얼에서 명 연설을 남겼다.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평등을 위한 외침, I have a dream.연설이 바로 링컨 메모리얼에서 탄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링컨 메모리얼에서 연설을 한 바 있다.

 

늘 화려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뉴욕을 잠시 벗어나 경험한 워싱턴DC는 진짜 미국다운 곳이었다. 미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미국의 오늘을 이끌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조금 더 미시적으로 접근하자면 미국 전체 인구의 5%도 안되는 아시아계 학생인 내가 2011년인 지금, 이 미국 땅에서 차별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찌보면 이 곳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언급한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기념관들을 제외하고도 174개의 대사관과 미국 연방 정부의 3부 중심 관청,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깊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미국과 세계를 움직이는 곳들이 워싱턴DC에 위치하고 있다. 재미있는 놀거리와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진짜 미국을 보고싶다면 워싱턴DC를 찾아보기를 바란다.

 

:: 참고 ::

백악관 www.whitehouse.gov

워싱턴DC 자연사박물관 www.mnh.si.edu

워싱턴DC 항공우주박물관 www.nasm.si.edu

워싱턴DC 국립미술관 www.mnh.si.edu

워싱턴DC 관광지도 http://www.dcpages.com/Tourism/Maps/Washington_DC_Map/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