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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극장 이야기 (2) 낭만의 하루를 선물하는 곳, 대구의 소극장

작성일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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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대구 소극장 이야기 (2)

낭만의 하루를 선물하는 곳, 대구의 소극장

 

 

 

스무살 남짓 평생을 계속 대구에서 살아온  임은영(21)양은 대학생이 되어서 조금 남다른 취미생활이 생겼다. 남들이 한 달에 한번 영화를 보러가는 여가생활을 즐길 때 그녀는 일명 문화예술의 동네라고 불리는 대명동으로 향하는 것이다. 그녀의 목적지는 바로 "예술극장".

 

 

 

▲대구 남구 대명동 문화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는 공연정보. 대명동에 대명공연문화거리가 조성되고 나서부터 이곳에는 많은 소극장 거리가 조성되었다. 대구의 대학생 임은영양은 왜 이곳을 즐겨 찾느냐라고 묻자 "영화관이 몰려 있는 시내가 아니라 이곳을 찾는 이유요 여기만의 매력이 있거든요. "라고 대답했다.

 

 

 

 

■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곳, 소극장

 

 소극장에는 왠지 모르게 발이 이끌린다

 

 

 임은영양이 처음 소극장과 인연을 맺고 요즘도 이곳을 즐겨 찾게 된 데에는 계기가 있다.

 

"처음 소극장에서 연극을 볼 때였어요.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깜짝 이벤트를 하더라구요. 연극 장면 중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을 똑같이 따라하는 커플에게는 멋진 상품을 주겠다는 거에요. 한 커플이 장면을 똑같이 따라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장미꽃다발이 나오더니 남자가 미리 준비했던 편지를 읽는거에요.  한달 뒤 결혼하는데 프로포즈를 제대로 못했다면서 말이죠. "

 

그 때 당시를 회상하며 임은영양은 웃음보가 터졌다. 감동받아 눈물을 펑펑 흘리는 여자와 함께 극장이 있던 모든 여자들이 펑펑 눈물을 흘리더라는 것이었다.

 

 "제가 소극장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거에요.. 소극장에 가면 영화처럼 출연진과 제작진 이름이 크레딧으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무대 밖 관객들의 삶도 현장에서 공유할 수 있어요. 제가 소극장에 정말 매력을 느낀 이유죠."

 

 

▲연극을 보러온 사람들이 벽면에 연극 관람 전과 후에 배우들에게 남긴 소소한 말들.

 

 

 

 

 

▲`사랑한다 웬수야` 공연 티켓. 

 

 

 

평소에도 소극장을 참 많이 즐겨 찾는다는 권영옥(28)씨와 설재훈(28)씨는 오늘도 소극장에서 정말 멋진 연극을 관람했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가까이서 보고 관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어떤 점이 영화관이나 큰 공연장과 다를까하는 질문에 "그냥 발이 이끌리는 곳,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바로 이 곳 소극장이에요."라는 대답을 했다. 이들에게는 소극장의 매력이 확실히 자리 잡고 있는 듯했다. 이 커플뿐만 아니라 많은 관람객들이 이들처럼 두 번 이상 소극장을 찾은 경험이 있는 매니아 층이었다.

 

 

 

하지만 최보은(22)씨와 한충희(24)씨 커플은 지인의 소개로 오늘 처음 소극장을 찾았단다. 이 커플 역시 사람도 별로 없고 작은 공간에서 우리들만의 공연을 본다는데 참 설렜다고 했다. 영화나 대극장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소극장에서의 돌발 상황들이 공연을 더욱 재밌게 만들어주었단다.

 

혹시 공연 관람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지는 않는가 하는 질문에 한충희씨는 웃으며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흔히들 많이 보는 영화보다는 조금 가격이 쎈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리 큰 부담은 아니에요. 찾아보면 영화처럼 할인을 해주는 곳도 많고 요즘은 이벤트를 통해서 공짜로 볼 수 있는 기회도 많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소극장에는 배우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잖아요."

 

최보은씨 커플은 왜 이제야 이런 소극장을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또 소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사랑한다 웬수야` 공연 후에 관객들이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연을 보고 난 후에 사진을 남기는 것도 관객들에게는 따뜻한 추억이 된다. 

 

 

 

 

소극장에는 여러 커플들 뿐만이 아니라 같은 동성친구끼리 또는 부부끼리도 많이들 찾아오기도 했다. 또한 처음 소극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매니아층이었다.

 

한번 소극장을 찾고는 분위기에 반해서 자주 발걸음을 하게 된 것이다. 정말 어떤 중독적인 매력이 있길래 소극장은 사람들의 발길을 자꾸만 사로잡는 것일까

 

 

 

 

 

 

 

■ 연극배우가 말하는 연극과 소극장문화

 

 

많은 관객들이 작품의 우수성과 배우들의 정말 멋진 연기력으로 극찬한 연극인 `사랑한다 웬수야`는 지난 7월부터 시작해서 올해 2월까지 대구 각 지역의 극장을 돌면서 계속 앵콜 공연을 거듭하고 있다. 매회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때문에 배우들은 극 내내 더 흥이 나서 맛깔스런 연기를 펼쳤다.

 

연극 `사랑한다 웬수야`의 남자 주연배우인 이광희씨는 "대구시에서 문화공연을 많이 지원을 해주고 있기도 하고 남구에 문화공연의 거리가 조성되면서부터는 예전보다 연극이나 소극장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아졌다."며 대구 지역의 연극문화와 소극장 문화의 활성화에 대해 뿌듯함을 나타내었다.

 

"서울을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그래도 대구지역의 인프라가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경북권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일부러 연극을 보기 위해 다른 지방에서 오기도 한다는 말을 했다. 그 정도로 사람들의 여가에 다양한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사랑한다 웬수야` 남자 주연배우 이광희씨는 대학생들이 좀더 많은 연극관람으로 예술성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극장 소극장


 

사람들에게 `연극`이라고 말하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무대 위에서 뮤지컬을 하는 장면을 떠올리거나 짙은 분장을 한 배우들이 무대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한다. 가끔은 배우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맨 앞줄에 앉아있는 관객을 무대로 이끌고 가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대학생들이 어렸을 때 연극을 보았던 경험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 있는가하고 물었을 때 연극을 보았던 경험보다는 연극이 끝나고 짙은 분장을 한 배우들의 품에 안겨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들의 기억 속에 있는 연극은 대극장에서의 연극이었던 것이다. 배우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살아 움직이는 모습은 보이지만 맨 앞줄에 앉지 않는다면 배우들의 얼굴은 콩알만 하게 보이고 가끔 펑펑 터트리는 하얀 연기의 내음만을 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기억나는 것은 비로소 공연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위해 무대에서 내려온 배우들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무대 위를 뛰어다니던 배우들의 흥건한 땀과 짙은 화장이 이제야 보인 것이다.

 

 

 

 

"소극장에서는 사람냄새가 나요." 하지만 소극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고난 관객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소극장의 매력이요 배우들의 침방울이 튀는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는 것"

 

대극장과 달리 소극장은 워낙 좁기 때문에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에서부터 배우들이 콧물을 흘리는지 침을 튀기는지조차도 쉽게 알 수 있다. 엄청난 음향조명과 세트장에서 오는 웅장함과 화려함이 대극장의 매력이라고 하면 소극장에서는 세세하고 사람냄새 나는 배우들의 동작을 바로 앞에서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이따금씩은 무대로 이끌려나와 나도 다른 조연 배우가 되어 주연 배우들의 연극을 도와주기도 하는 재미도 있다. 

 


  

  

 

 

무뚝뚝한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기


 

경상도 남자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무뚝뚝함이다.

 

소극장은 작다. 그래서 배우들은 관객들의 작은 움직임이나 소리 하나하나에도 민감해질 수 있다. 관객들의 반응이 시원찮을 때에는 배우들도 맥이 많이 빠진단다. 소극장에서는 관객들과의 소통이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경상도 지방의 사람들은 워낙에 무뚝뚝하여 재밌다, 슬프다 하는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사랑한다 웬수야`의 여주연배우인 우혜림씨는 기자의 표현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가끔 정말 웃기긴 한데 소리내어 웃기가 부끄러워 입을 막고 소리죽여 웃는 분도 계시긴 해요. 하지만 요즘 20대들은 정말 표현을 잘해요. 웃기면 웃기다. 슬프면 슬프다. 관객들의 엄청난 공감에 저희들이 놀랄 때도 많아요."

 

우혜림씨는 공연문화가 활성화가 많이 되면서 젊은 층 관객들이 서슴없이 배우들의 연기에 공감을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할 때도 많다고 했다. 경상도 사람들 앞이라서 공연하기 힘들지 않나 하는 기자의 질문이 우문현답으로 흘러가는 순간이었다.

 

 

 

 

 공감,
관객들에게는 "재미"

연극인들이 "무대에 서는 이유"

 

공연을 보러오는 관람객들의 연령층이 하도 다양하다 보니 매회 정말 다양한 분위기가 흐른단다. "하지만 연극은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보편적인 것을 스토리로 담아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상황을 만들어서 그 자체를 즐기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매회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고 공감을 느껴 박수를 치는 부분은 같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층 뿐만 아니라 아무리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도 자신의 생활 속 상황을 눈 앞에서 보고는 공감의 박장대소를 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그럴 때 배우로써 뿌듯함을 느끼죠." 공감이라는 것은 우헤림씨가 연기를 하는 이유이도 했다.

 

 

 


우혜림씨가 처음에 연극을 시작하리라 마음을 먹은 것도 소극장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를 보고 나서 부터였다.

 

"내 눈앞에서 관객과 배우간의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그래서 나도 결심했어요. 내가 이렇게 느낀 교감을 나도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배우가 되어보자고요." 그렇기에 그녀에게 있어서 공감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대학생들에게... 앞으로의 연극은...


 

▲`사랑한다 웬수야`의 주연배우인 우혜림씨와 이광희씨가 대학생들에게 밀힌디.

 

 

요즘 많은 대학생들이 학교의 레포트나 과제를 위해 소극장을 찾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소극장을 찾아 배우들에게 하는 공통적인 말은 "대구 지역에 소극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공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부담이 된다."는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이광희씨는 "솔직히 화가 난다"고 했다. "흔히 가격이 비싸다고 할 때 영화가격을 기준으로 들이대면서 많이들 말을 해요. 하지만 영화는 필름이고 연극은 생방송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2만원 정도는 솔직히 술 한번 안먹으면 쓸 수 있는 돈이잖아요. 영화에 비해 연극은 한 회마다 배우들의 땀과 노력이 묻어있어요. 그런데 이것을 보고 비싸다고 하면 저희는 참 힘이 빠져요."

 

 

작품을 하나 준비하면서 배우들은 많은 것을 포기한다. 그만큼 한 연극당 배우들이 투자하는 시간도 엄청나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직업이 배우인 연극인들로써는 그들의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연극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끝으로 배우 이광희씨는 대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대학생들을 보고 지성인이라고 하잖아요. 학문적으로 두루 아는 것도 참 중요하겠지만 감성적으로도 성숙한 지성을 쌓기 위해서 많은 대학생들이 공연에도 시간을 할애해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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