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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을 장식할 9편의 한국영화를 알아보자!

작성일20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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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베네치아(이탈리아)·칸(프랑스)·모스크바(러시아연방)와 함께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영화제의 명성을 갖고 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1951년 동서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당시 분단 상태에 있던 독일의 통일을 기원하는 영화제로 시작되었다. 매년 2월 중순에 약 10일간에 걸쳐 개최되는 이 영화제는 올해 2월 10일 (목) ~ 20일 (일)동안 열린다. 세계적인 영화제이고 독일인의 자랑거리인만큼 영화제는 국가주관으로 500여 명의 진행요원이 행사를 지원한다.

매년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개막작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초청된 400여 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金熊賞], 감독상인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 남녀 연기상, 예술공헌상, 최우수 유럽영화상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시상이 이루어지며, 10명의 심사위원단이 공식 경쟁부문 출품작 가운데서 부문별로 선정해 시상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올해의 베를린영화제 속 한국영화는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다. 총 9편의 한국영화들이 초청받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만추/김태용감독,현빈,탕웨이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상승세인 `까도남`현빈의 군입대 전 마지막 영화이기 때문일까. 베를린영화제 초청작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얻는 작품이다. 영화 <색,계>를 통해 국내에도 여러 팬을 가진 탕웨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상반기 가장 기다렸던 영화인데 배우,감독,스토리 중 하나씩은 분명히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을 듯하다.

실제로 <만추>는 국내에선 3번째로 리메이크된 영화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 이래로 `만추`는 남성 감독들에게 꾸준한 영감을 줬다. 김기영 감독은 1975년 `육체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김수용 감독이 `만추`(1981)라는 동명 타이틀로 영화를 재해석했다.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 애나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훈의 짧고 강렬한 사랑을 다룬 영화다. 영화 제목만큼 쓸쓸한 가을을 그대로 담아낸 영상과 편집기법에 관해 많은 영화기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다. 연출한 김태용감독은 <가족의 탄생>으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던 전력()이 있는 만큼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대를 준다. 다소 지루하다는 평도 있지만, 배역을 멋지게 소화해냈다는 평도 많아 현빈과 탕웨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개봉은 2월 17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이윤기감독,현빈,임수정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이 작품은 국내에선 현빈과 임수정이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여자, 세심한 배려로 속 마음을 알 수 없는 남자. 결혼 5년 차 두 사람이 이별을 앞두고 벌이는 마음의 숨바꼭질을 그린 영화다.

 이윤기 감독은 이전 영화인 <여자,정혜>로 주목을 받으며 여성의 심리와 시선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역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고 한다. 이별을 앞둔 하루동안의 일을 그린 독특한 설정이기 때문에 촬영장소가 오로지 인물들이 함께살던 집이었다고. 독일의 DPA통신사는 이 영화에 대해 `아시아 영화산업의 선봉장`이라고 평했다. 국내에선 3월 3일 개봉예정이다.

 

 

파란만장/박찬욱,박찬경감독,오광록,이정현

 

 

 스티브잡스가 좋아할만한 영화다. 왜 아이폰4를 사용해 33분짜리의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티브잡스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안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박찬욱감독의 영화인데다가 주제는 `무속`이라고 한다. 박찬욱감독의 친동생이자 설치미술가인 박찬경씨가 합세해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화긴 하지만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한 남자가 낚싯대를 들고 수풀을 헤치고 강가로 간다. 남자는 어두워질 때까지 낚시를 하지만, 영 신통치않다. 그러다 갑자기 낚싯대에 신호가 온다. 남자는 낚싯대를 힘껏 당기지만 영 올라오지 않고,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낚싯바늘에는 물고기 대신 소복을 입은 웬 여자가 걸려있다! 놀란 남자는 허둥대다가 여자와 함께 낚싯줄에 엉켜버리고, 풀려고 몸부림칠수록 점점 더 낚싯줄은 꽁꽁 엉킨다. 한참 발버둥을 치던 중, 죽은 줄만 알았던 여자가 갑자기 눈을 뜨고 남자의 목을 휘감는다. 놀라서 기절해버리는 남자. 눈을 떴을 때, 남자는 소복을 입고 있고, 여자가 남자의 옷을 입은 채 남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 여자는 바로 <꽃잎>에서 상처받은 혹은 돌아버린 소녀역을 제대로 소화한 이정현이다. 배우로서의 모습을 못본지가 오래되었는데 실험영화를 통해 연기를 보여줬다고 하니 왠지 그녀답다는 생각이 든다. 무속을 소재로 한 영화면서 신선함과 독창적 연출을 했다고 한다. 이미 국내에는 지난달 개봉했다. 아이폰4의 동영상 화질이 궁금해서라도 보고싶은 영화.

 

 

부당거래/류승완감독,황정민,류승범

 

 

 류승완감독의 영화 중 가장 복잡한 스토리를 가졌다. 영화 비평가들에게는 그의 영화중에서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영화. 이미 상영이 끝난지가 한참 지났지만, 현실과 그리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기에 자꾸만 생각나는 영화같다. <사생결단>에서 앙숙이었던 황정민과 류승범이 다시 만나 대결을 펼치니 감회가 새롭다.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 짓는 것! 이에 개입된 형사와 검찰, 기업 등이 이익을 위해 부당거래를 하고, 그 거래를 위해 또 다른 거래를 하는 이야기.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지만, 영화같지만은 않은 이야기. 실제로 감독은 대의를 위해 이런 내용을 담았다기 보다는 캐릭터들간의 대결을 그리고자 했다고 한다. 베를린에서 어떤 시각으로 이 영화가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댄스타운/전규환 감독

 

 

<댄스타운>,<애니멀타운>,<모자르트타운>이라는 타운 3부작을 만든 전규환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됐었다. 95분간의 영화로 탈북자 여성의 눈으로 서울이라는 도시의 풍경과 그 속의 삶을 섬세하게 그린영화다. 탈북자 리정림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서울은 차갑거나 폭력적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청계천메들리/박경근 감독

 

 

 청계천은 `복원`된지 꽤 됐다. 그 이전의 청계천은 어땠을지 잘 모르겠다. <청계천메들리>는 `복원` 이전의 청계천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청계천이 하나의 깨끗한 하천으로 복원되기 이전에 폐쇄되야 했던 영세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다큐를 찍는 시기가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주로 `철`을 다듬는 영세공장의 밀집지역에 시선을 두고 내레이션이 이루어지는 구성이다. 다큐가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사람들의 평을 보면 이 다큐는 지극히 `주관적`인 다큐멘터리라는 의견이 많다.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봐도 무방할정도로 이 다큐는 다양한 시도가 깃들어 있다고 한다.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후 국내 다큐멘터리 관계자는 물론, 국외 평론가, 해외 프로그래머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청계천 메들리>는 2011년 베를린영화제 포럼섹션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가진다. 

 

부서진 밤/양효주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과 연출전공을 한 1985년생의 젊은 감독 작품이다. 25분짜리 단편영화로 이미 여러차례 다른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자동차 위장 사고로 보험금을 챙기며 사는 경표. 어느날 밤 일(!)을 한 건하고 돌아가는 길에 달려와 부딪히는 오토바이로 인해 사고가 난다. 자기가 한 일이 다시 자신에게 업보로 돌아와 자꾸만 꼬여가는 이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결국 ‘도피’이다. 영화는 윤리와 세속적 삶, 그 사이에 우리의 선택은 세속적 삶일 수 밖에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김선 감독

 

 `아버지가 보고픈 포돌이는 다리가 필요하다.아뿔싸! 쥐들이 다리를 파먹는다. 포돌이는 분연히 저항한다.`라는 영화 줄거리가 영화에 대한 정보이다. 실사장면과 애니메이션을 마구 섞으며 동화스러운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영화의 분위기 가운데 현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은 언발란스하면서도 풍자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예를들면, 어처구니 없는 신에서 물대포를 쏘는 장면도 나온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보고 싶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배경지식없이 이 영화를 감상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

 

 

창피해 /김수현 감독,김효진,김꽃비,김상현

 

 

3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셋 다 이름이 `지우`다. 남성 감독이 그려낸 여성들의 동성애영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똥파리에서 열연했던 김꽃비와 배우 김효진이 동성애를 연기해 화제가 됐다.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장르를 `퀴어`영화라고 하는데, 베를린영화제는 매번 초청한 퀴어영화들 가운데 `테디상`을 수여하고 있다. <창피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58년 제8회 영화제 때 동아영화사의 《시집가는 날》을 처음으로 출품한 이래 거의 매년 극영화와 문화영화를 출품하고 있다. 2002년에는 김기덕감독의 《나쁜 남자》가 경쟁부문 초청을 받았는데, 김기덕 감독은 2000년 《섬》, 2001년 《수취인 불명》에 이어 이 영화제를 통해 한국 최초로 3년 연속 국제영화제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었다.

 이번 10일간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또다른 한국영화의 발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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