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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 안에 의미를 담자.

작성일20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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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을 찍는다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더 멋진 그리고 의미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어떤 장비를 쓰고,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고, 구도를 어떻게 잡을 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사각 프레임 안에 어떤 메시지와 의미를 담을지 정하는 것이다.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보게 되면 `나도 저렇게 찍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같은 장소, 같은 위치, 같은 시간에 같은 기종의 카메라로 찍는다면 당신도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진을 아무리 똑같이 찍는다고 해도 그것은 나한테 의미 있는 사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사진을 찍을 때 놓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교과서, 엽서, 그리고 우리의 블로그... 불국사 사진은 왜 다 똑같을까


몇 해 전 여름, 경주로 향하는 기차에서 우연히 사진을 좋아하는 차장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다. 많은 여행을 통해 쌓인 경험들로 필자에게 사진을 ‘잘’찍을 수 있는 포인트에 관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경주 불국사에 가면 정면에서 왼쪽으로 가서 청운교, 백운교가 보이게 3시 방향으로 찍으면 우리가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잘’나온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밤에 안압지에 가서 입구 반대편에서 오랜시간 노출을 통해 물의 반영을 잔잔하게 찍어야 엽서의 사진처럼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당시에는 열심히 듣고 기억하며, 꼭 그곳에서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사진 포인트에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들과 삼각대를 세워두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 모두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방향으로.

 

 


 문득 ‘불국사’만 검색하면 똑같은 구도의 똑같은 사진이 수천 장 나오는데 이러한 사진이 후에 나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고,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단순히 내가 이 자리에 다녀가노라 라고 카메라에 도장을 찍는 것 말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결국 그 불국사의 사진은 사진을 정리하게 된 어느 때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지워버렸다.


 사진학수업을 들을 당시 기말고사 과제를 제출 할 때의 일이다. 사진을 찍어야한다. 그리고 잘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국내의 각종 사진 사이트나 동호회에서 가장 멋지게 나온 사진들을 보았고, 엽서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을 쉽게 찍을 수 있는 포인트를 표시해둔 보물지도도 얻었다. 그리고 추위에 떨며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고 교수님께 제출했을 때, 교수님은 “이 사진은 이발소나, 중국집에 벽에 걸려있는 사진이 아니냐.” 라고 말씀하셨다. 당시는 필자의 노력을 몰라봐주시는 교수님이 원망스럽고, 억울하고 속상했으나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그 사진은 단지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려둔 사진 잘나오는 포인트에서 누군가를 똑같이 따라했을 뿐, 그 사진 속에는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도 아무런 의미나 메시지도 담겨 있지 않았다.

 

 


사진을 통한 공감, ‘찍사’의 영원한 과제.


 당신은 지금 어떤 사진을 찍고 있는가 혹시 처음 사진을 찍던 설렘은 마음 속 깊이 묻어둔 채 그저 남보다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싶어 하진 않는가 혹시 그저 남의 멋진 사진을 그대로 따라하지는 않는가


 우리는 누구나 이발소나 중국집에 걸려있는 흔한 사진을 원하지 않는다. 언제 보아도 기분 좋고, 우리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사진,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내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드러나는 그런 사진, 그 자리에 함께하지 않은 사람들도 내 사진을 보고 그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원한다.

 


 프레임 속에 담고 싶은 장면을 항상 상상하자,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영화의 장면을 가슴에 담고 음악의 리듬을 머릿속에 그리며 책의 장면들을 상상하자, 영감은 어디서나 얻을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하자, 모두의 추억을 담는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사진이다. 그리고 나에게 벅찬 감동을 주는 사진을 담자. 그러면 모두가 공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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