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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미래가 공존하는 문현동 벽화마을을 가다.

작성일20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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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실 처음에는 아름답고 희망찬 기사를 쓸려고 했다.

 

 그리고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분명 가기 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문현동 벽화마을은 부산광역시가 시행했던 문현동 벽화마을 사업(2008년)에 의해 예쁘게 꾸며진 그야말로 `지붕없는 미술관` 이어야 했다.

 

  처음 출발은 기분 좋았다. 비록 내가 길을 잘못들어 황령산의 고개를 하나 넘어 40분을 넘게 등산하고 전혀 예상치 못하게 돌산공원 뒤로 나오긴 했지만 날씨는 화창했고 공기는 청량했다.

 

 돌산공원은 갖가지 조형물들이 예쁘게 늘어선 아름다운 공원이었다.

 

 

 

 

▲인상 깊었던 사슴벌레 구조물

 

 

 

 

▲돌산공원에서 볼 수 있었던 갖가지 조형물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 마다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셨고 몇몇 분들은 나에게 다과를 권하기도 하셨다. 나는 상쾌한 마음으로 즐겁게 취재에 임했고 정말 내가 상상하고 왔던 그 돌산공원의 이미지 그대로 였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찬미(18세)                           ▲윤이슬(18세)

 

 

 돌산공원을 촬영하며 느낀 것은 작지만 참 잘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공원같은 곳은 가본 적도 없지만 만약 우리집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다면 휴일에 한번쯤 찾아와서 광합성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돌산공원에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

 

 

 

 돌산공원에서의 즐거운 취재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문현동 벽화마을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여긴 또 어떤 예쁜 벽화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라는 기대로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지고 콧노래라도 흥얼대고 싶은 심정이었다.

 

 물론 벽화마을은 아름다웠다.

 

 

 

▲거리 곳곳을 수놓은 아름다운 벽화들.

 

 

 

 벽화마을이 조성된지 오래되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훼손되어 있었지만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자발적으로 만들었다는 이 벽화마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떠올리며 나는 조금 더 마을 안쪽으로 발을 내딫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반기는 느낌이 아니었다.

 왜 그럴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던 찰나 문득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폐가와 예쁜 벽화가 함께 공존하는 벽화마을

 

 

 

 위 사진과 같은 풍경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달동네가 벽화마을로 예쁘게 재단장된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과연 그로 인해 무엇이 바뀌었을까    벽이 예뻐진다고 한들 오늘 저녁거리를 걱정하는 주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

 

 처음 마을을 벽화마을로 꾸민다고 했을때 주민들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들었다. 자발적으로 쓰레기도 치우고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으리라.

 그리고 그로부터 3년이 된 지금...

 

 

 

 

▲마을에 놔뒹굴던 연탄재

 

 

 마을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실질적으로 생활이 나아진 것은 없고 가끔 외지인들이 찾아와 자기집 담벼락을 사진기에 담아갈 뿐이다. 외지인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에는 전혀 관심없고 다만 가난위에 덧칠해진 예쁜 그림만 담아간다.

 

 마음이 아팠다. 나도 결국 외지인중 한명일 뿐이었다. 아까 만났던 그 친절했던 수많은 사람들도 달동네 사람들은 아니었다. 다들 근처 아파트나 멀리서 출사 온 외지인들이었다. 그들은 이 마을주민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와서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공원이었을 뿐이고 렌즈 너머의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을 담아갈 뿐이다.

 

 

 

 

 

▲왠지 쓸쓸해 보이던 의자

 

 

 

 

 과연 문현동 안동네 사람들이 진심으로 바랬던 것은 무엇일까 이 벽화로 마을에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살아가길 기대했던 것일까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결국 나도 그들과 다른 외지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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