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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가 도대체 무슨 뜻이야?

작성일201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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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키치`가 도대체 무슨 뜻이야

 

 장윤주는 그녀의 패션 관련 책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밝은 단색을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키치적인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말일까

대중문화 관련 수업을 들었을 때 알았던 키치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장윤주가 말하는 키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내가 패션에 문외한이고 관련 용어를 모른다지만 당최 저 말이 어떤것을 말하는 것인지 감이 안잡혔다.

 

내가 알고 있는 키치는 예술품의 대량복제를 통한 상품화한 것을 일컫는 정도인데(예를 들어 피카소의 그림이 커버인 다이어리 라던가, 클림트의 그림이 그려진 우산 등), 키치는 생각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키치(Kitsch)`는 예술가들 사이에서 ‘물건을 속여 팔거나 강매한다’는 뜻으로 쓰이다가 갈수록 의미가 확대되면서 저속한 미술품, 일상적인 예술, 대중 패션 등을 의미하는 폭넓은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장윤주가 말한 키치는 아마 대중 패션에서의 그것일 것이다.

 

19세기 말 유럽의 산업화로 어느정도 물질적 풍요를 얻게 된 중산층이 등장한 시기. 대중문화의 파급 속도도 빨라 중산층도 그림과 같은 예술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소유하길 원했다. 키치는 바로 이러한 중산층의 문화욕구를 만족시키는 그럴 듯한 그림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하던 개념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면서 대중 속에 뿌리박은 하나의 예술 장르로까지 개념이 확대되어 현대의 대중문화,소비문화 시대의 척도가 됐다.

 키치 현상을 보편적인 사회현상, 인간과 사물 사이를 연결하는 하나의 유형,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기능적이며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향 등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오렌지카라멜>

 

패션 용어로서의 키치는 조금 독한 말로() 일부러 품위없는 천한 모습을 말한다.(네이버 백과사전에 의하면!) 더 알기 쉬운 느낌은 바로 오렌지카라멜. 이 걸그룹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가삿말과 방금 만화에서 나온듯한 무대의상과 춤은 패션뿐만 아니라 문화 자체로 키치종합세트다. 

영화로 치면 컬트무비가 키치적이라고 표현한다. 대강의 이미지는 반항,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하위문화로 이해하는 것이 쉽다.

 

백문이불여일견. 키치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패션

 

 지드래곤과 투애니원을 생각하는 것이 이해하기 빠르다. 레고로 된 샤넬의 목걸이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반지. 멋있는 정장에 곰돌이 모양 신발 등. 평소 그저 이들의 옷차림새를 장난기있거나 재미있는 패션으로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키치`였다.

 

<비비안 웨스트 우드>

 

키치 패션의 선두주자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라고 한다. 현재 가장 많은 인기를 얻는 디자이너는 제레미 스캇이다. 투애니원이 자주 입고 등장하는 특이한 의상들은 대부분 그의 옷이다. 일본인들의 평상시 패션도 상당히 키치적이다. 상상도 못한 옷을 레이어드하거나 비대칭의 옷차림새 등이 그렇다. 점잖고 진지한 옷차림에 눈알모양의 반지만 껴도 키치적이라니 참 쉽다. 그러나 이런 튀는 시도는 어렵다.

 

★미술

 

뉴욕의 스타 아티스트인 제프 쿤스는 키치 예술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를 키치 예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키치의 느낌이 난다. 그렇다고 그의 예술이 하위 문화, 천박함, 비주류로 표현된다는 것은 아니다.

 

제프 쿤스는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키치 자체에 대해서 별로 흥미를 가진 적은 없지만, 저는 때때로 키치라고 평가받는 물건들로 작업을 해요. 저는 항상 관람자가 확신하고 있는 내면의 안정감을 끌어내기 위해서 관람자의 자기 신뢰를 깨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제 작업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물건들과 관람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음악

 

과거에는 펑크락, 테크노 발라드 등이 키치라고 생각되는 장르였다. 그러나 펑크 락의 경우도 매니아들이 확대 되면서 더이상 키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에서의 키치 음악이라면 당연히 오렌지 캬라멜의 음악들이 아닐까 싶다.

 

★영화

 

<영화 킬빌과 킥애스 포스터>

 

개인적으로 키치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면서 팀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키치적이라고 생각했다. 인물들의 의상이나 말투들이 다분히 그런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명의 대표적인 컬트무비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다. 1994년 영화인 `펄프픽션`, `킬빌` 등이 그렇다. 잔인함과 키치가 만난 컬트무비다. B급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재밌는 매튜 본 감독의 영화 `킥애스`도 그러하다.

 

키치에 관한 논문이 수두룩할 정도로 알면 알수록 키치의 정의에 모호함을 느끼고 이것도 키치같고 저것도 키치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는다. 예술과 문화에 경계를 긋고 정의를 내리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키치가 정말 사전의 의미처럼 하위문화, 비주류, 천박함은 아니다. 얼마든지 주류 문화가 될 수 있고 현재도 주류가 된 것들이 많다. 문화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키치적이다. 라는 말을 이제는 조금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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