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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밥집

작성일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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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엄마 밥집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은 요즘, ‘홈메이드푸드’라는 어감은 따듯합니다. 조미료 따윈 쓰지 않고 좋은 재료만 쓸 것 같지요. 그래서 ‘엄마가 해주는 것 같은 밥’을 먹을 수 있는 가게라 홍보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생각했습니다. ‘진짜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먹이기 위해 근처에 식당을 연 밥집을 수소문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3곳의 식당에 가면 나의 동기, 선배, 후배의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쌍둥이 엄마 밥집

아주대 ‘맛이짱’

 

아주대 앞에서 가게를 운영한 이유는요

쌍둥이 아들이 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뒷바라지를 잘해주고 싶었어요. 집에 사업이 잘 안 되고, 쌍둥이 둘 다 아주대에 들어가서 여기 근처에서 가게를 시작했지요.

 

음식은 어떻게 준비하시는 건가요

애들 아빠가 아침마다 농수산물 시장에서 장을 봐 와요. 우리는 그 날 팔 것은 그 날 재료를 사와서 바로 바로 만들어요. 하루 나가는 양을 계산해서요. 음식 만들 땐 조미료를 최대한 적게 쓰려고 노력해요. 양파로 단 맛을 내고, 과일 등으로 조미료를 대체하려고 하지요. 특히 청국장은 시골에서 가져온 콩으로 만들어요.

 

음식을 먹으러 오는 학생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아들 둘 다 호주랑 필리핀에 어학연수 가 있어서 보고 싶은데, 밥 먹으러 오는 학생들도 다 내 아들 같아요. 그래서 밥이랑 라면사리는 무한대로 먹을 수 있게 해줬어. 물가가 올라서 가격을 올릴까도 했는데, 우리 아들이 ‘학생들은 가격을 올리면 밥을 먹으러 못 온다’고 해서 안올리고 있어요.

 

 

 

푸짐한 수제돈가스

충북대 ‘흥부네 왕 돈까스’

 

충북대 앞에 가게를 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게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어요. IMF 때 일이 남편 일이 잘못되어서 다른 일을 해야만 했어요. 제과점을 내려다가 충북대 다니는 아들이 소개시켜줘서 하게 됐어요. 고기를 잘 못 먹는 대학생들에게 푸짐하게 먹일 수 있어 좋고, 우리 아들 밥도 먹이고 좋았죠.

 

‘흥부네 왕 돈까스’는 푸짐한 양으로 유명한데요, 왜 이렇게 큰 돈가스를 팔게 되었나요

 IMF 때 너무 힘들어서, 애들 김밥 한 줄도 겨우 먹이고 그랬어요. 그때를 생각하니 내 자식 같은 학생들 덜 먹일 수가 없더라고요. 항상 오면 맛있게 먹고 배부르게 갔으면 했어요. 대학생은 푸짐하고 배부른 게 우선이잖아요 있는 학생들이야 괜찮지만 없는 학생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적게 내놓을 수가 없어. 요즘 돼지고기가 너무 비싸 가격을 올리긴 했는데 빨리 값이 떨어지면 좋겠어요.

 

돈가스가 정말 맛있어요! 비결이 뭔가요

즉석 수제 돈가스이기 때문이에요. 진짜 내 아들이 먹는 음식이다 보니 음식에 정성을 안 들일 수가 없어요. 직접 생고기를 사와 양념에 하루 이상 꼭 재워놔요. 아무리 바빠도 그냥은 안 만들어요. 그래서 먹어 본 사람들은 알고 또 찾아오죠. 양도 중요하지만 맛도 중요한 법이지요.

 

 

 

왕해물파전으로 유명한

경북대 ‘이도령’

 

언제부터 경북대 앞에서 가게를 시작하셨어요

(아들을 바라보며)야가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하기 시작했으니까 한 12년 됐을 거예요. 메뉴도 안 바꾸고 계속 하고 있지요.

 

이곳의 대표메뉴가 궁금해요.

밀가루 반죽이 안 보일 정도로 파를 가득 넣고 신선한 홍합을 넣어 구워내는 큼직한 해물파전이 우리 집 대표메뉴지요.

 

가게에 오는 학생들을 보면 어떠세요

다 내 자식같지요. 자취하는 학생들은 밥 없으면 밥 얻으러도 와요. 그럼 반찬도 챙겨주지요. 대학교 졸업하고도 결혼할 여자 데리고 보여주러 오기도 하고, 청첩장도 가져다 주고 그래요. 결혼식 피로연도 여기서 하고 그러지요. 애들이 처음 오면 ‘사장님’ 하더니 다음 날은 ‘이모~’ 카고, 이제는 그냥 ‘어무이’라 카데요.

 

 

 

선배 카페

실패할 염려는 없지만 특별할 것도 없는 프랜차이즈 카페 말고, 선배가 운영하는 카페로 가보세요. 주문할 때는 ‘사장님’ 또는 ‘여기요’ 라고 부르는 대신 ‘선배님’이라고 불러 보시고요. 선배가 정성스럽게 내려주는 커피 한 잔 마시며 쉬어 보세요. 마음이 따뜻해질 겁니다.  

 

 

숭실대 챠콜브라운

카페 주인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 05 최소연

최소연 씨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숭실대 앞에는 로스팅 전문점이 없었다. 브랜드 커피밖에 선택할 수 없는 숭실대 학우들에게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픈한 ‘차콜브라운’

 

숭실대 학생이었다가, 숭실대 앞 카페 주인이 된 기분이 어떤가요

학교를 졸업하기 너무 아쉬웠어요. 재학 시절 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해서 추억을 쌓았거든요. 모교 졸업생이 직접 운영하면서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 친근한 아지트를 만들고 싶어 시작한 카페인데, 학교 다닐 때 보다 숭실대 학생들과 더욱 친밀해진 것 같아 좋습니다.

 

 

 


고려대 카페 힐링

카페 주인 고려대 생명과학부 06 김지훈

고려대 생명과학부 4학년 재학생인 김지훈 학생이 지난 해에 오픈한 고려대 앞 카페 ‘힐링’. 바리스타인 사촌누나와 동업하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레 카페를 생각했다는 지훈 씨는 음악과 젊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카페에 큰 매력을 느껴 군대에 있을 때부터 카페를 구상했다고.

 

까페 힐링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최대한 학생들에게 맞춰 준다는 자세로 운영하고 있어요. 무거운 전공 책이나 짐을 맡아 주기도 하고 외부 음식이나 가볍게 술을 사와서 드셔도 크게 제약하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같은 특별한 날에는 이벤트를 위한 공간도 제공해 드리구요. 동아리 홍보나 공연 홍보도 해드리고, 애인이 필요하신 분에겐 프로필을 가게 입구에 게시하여 애인구함 이벤트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힐링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시험기간 연장 운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시험기간 종종 느꼈듯,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시작했어요. 편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자는 생각으로 항상 시험기간에는 새벽 5시까지 열고 있습니다.

 

 

홍익대 앞 

카페 주인 홍익대 시각디자인 92 이용제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이면서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는 이용제 사장. 처음에는 카페가 아닌 사무실로 오픈을 한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무실로만 쓰기에는 아깝다는 판단으로 타이포그래피를 느끼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모교 근처에서 카페를 하니 어떤 것이 장점이라 생각되는지요

익숙한 공간이라 이 근처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과 후배들이 오긴 오는데 전적으로 학과 후배들만 오는 것은 아니에요. 홍대 시각디자인과 직속 후배 쪽 보다는 홍대에 온 사람들 중에 카페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주로 오는 것 같아요. 또 제가 홍대에서 강의를 했었기 때문에 일부러 오는 학생들도 있어요. 선생님 혹은 선배님이라며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다른 카페보다는 집에 초대한 느낌이 들지요. 다음달부터는 타이포그래피 관련 특강을 이곳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연세대 I spring

카페 주인 연세대 의예과 01 김용복

어릴 때부터 연세대 서문 근처에서 쭉 살아온 김용복 씨는 서문 쪽에 유동 인구가 적지 않음에도 카페가 없어 의아했다고. 공부만 해 와서 사회경험이 너무 없다는 생각을 하던 중 서문에 좋은 자리가 난 걸 보고 카페를 창업했다.

 

의대생이 운영하는 카페라니, 의외입니다

저는 졸업 후 의료 선교를 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런데 그 일을 하려면 물론 의료 쪽 기술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커피를 통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회경험을 넓게 하고 싶어서 카페를 열었어요. 하다 보니 이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았지요. 하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니 재미있어요. 커피를 좋아하는 만큼 좋은 원두를 쓰니 알아보시고 단골이 된 분들도 많아요. 특히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오신 분이나 외국인들이 자주 찾아오지요.   

 

 

숭실대 뿌리

카페 주인 숭실대 법학 04학번 국충완

커피를 맘껏 뽑고, 커피에 관해 맘껏 공부하고, 커피를 주제 삼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할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국충완씨. 대학 때, 커피를 마시며 커피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교내 커피소모임(espreSSU)을 만들기도 했다는 커피홀릭이 카페를 창업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보였다.  

 

카페 자랑을 해주세요.

커피에 관심이 많아 카페를 시작한 만큼 커피 맛 자체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신경 쓰고 있습니다. 로스팅할 생두를 고르는 커핑, 로스팅과 브랜딩, 로스팅 후의 커피 추출, (에스프레소부터 베리에이션까지) 커피에 관련된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신 메뉴 개발과 더 좋은 커피 맛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죠. 커피 맛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단 내일이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두 남자의 반지하 브루쓰

카페 주인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02 박우형, 윤병준, 이광석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02학번 세 남자(왼쪽부터 박우형, 윤병준, 이광석)가 카페를 열었다. 이름하야 ‘두 남자의 반지하 브루쓰’. 두 남자라면서 왜 세 남자냐고 이번 학기부터 윤병준 씨가 함께 카페 운영에 참여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가게를 열게 되셨나요

학교 앞에 이런 공간이 별로 없었어요. 저희가 2년 전에 열 때만 하더라도 여기를 포함해서 카페가 2개밖에 없었죠. 홍대하면 서울에 있는 홍대 앞의 문화만을 떠올리잖아요. 그런 문화를 우리도 느껴보고 싶었고,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죠.

 

 

 

본 기사는 대학내일에서 영현대에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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