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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최고(最古)의 식물원, 린네 정원 방문기

작성일201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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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스웨덴 웁살라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는 식물의 분류 체계를 세우고 동식물의 이름을 속명과 종명을 써 나타내는 이명법을 만든 식물학자 린네(Carl von Linne , 1707-78)입니다. 길고 추운 겨울을 지나 주변이 온통 푸른 빛을 띠는 여름을 맞아 개장한 린네 정원(Linnetradgarden)에 다녀왔습니다.

 

린네 정원의 역사는 린네 이전부터

린네 정원이 처음부터 그와 같은 이름으로 불린 것은 아닙니다. 1655년 웁살라 대학의 교수 Olof Rudbeck이 스웨덴의 첫 번째 식물원을 지금의 린네 정원에 세웠습니다. 1702년 화재로 식물원이 손상되고 그 해 Rudbeck교수는 사망합니다. 그 다음에 같은 이름을 가진 그의 아들이 식물원을 맡게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1728년 어린 학생이었던 린네는 룬드 대학에서 1년간 공부한 뒤 식물원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웁살라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와본 식물원은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는 강의를 듣는 것보다 책을 보며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총명했던 그는 교수 Olof Celsius의 눈에 띠어 그의 아이들을 가르치며 음식과 살 곳을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그는 라플란드 지역에서 식물을 연구한 뒤 네덜란드로 떠나 그곳에서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3년 후 결혼을 위해 스웨덴에 돌아 온 그는 의사로 일합니다. 1741년 웁살라 대학의 의학과 식물학 교수가 된 그는 식물원을 맡게 됩니다. 그는 현재의 린네 박물관인 식물원 옆에 있는 집에 살며 연구를 했고, 그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 후 식물원은 비좁아지고 황폐화 되어 웁살라 성 아래로 식물원을 옮기게 됩니다. 그 뒤 이곳은 공원으로, 그의 오랑주리는 학생들의 nation(향우회의 개념)으로 이용되다 1923년 린네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린네 정원은

린네의 식물 분류 체계의 24개 클래스에 따라 다년생 식물이 심어진 Area Perennis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의료 목적으로 쓰일 식물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곳은 현재도 강의와 연구에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산을 상징하는 비너스 상이 서 있는 정원은 다년생 식물, ·이년생 식물, 봄 구획, 가을 구획 등 여러 구획마다 다양한 식물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린네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Venus Medici의 복제품을 구입해 현재의 비너스 상 자리에 두었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비너스는 기부를 받아 세워둔 것이라 합니다. 비너스 상을 중심으로 양 옆에 정원의 9, 10 (비너스 상 뒤편), 11번 자리는 각각 강 못, 호수 못, 습지 못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강, 호수, 산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태계의 시스템을 뜻하는 것이라 합니다.   

 

린네의 오랑주리

전시장 한 켠 천정에 걸려 있는 예전 온실 유리의 일부

정원의 비너스 상 뒤로 보이는 노란색 건물은 스웨덴의 기후에 견딜 수 없던 식물들을 두었던 린네의 오랑주리였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린네와 그의 정원이라는 타이틀로 린네의 삶과 그의 정원에 대한 상설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고 한쪽에서는 매번 바뀌는 전시가 작게 열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Jeanette Scharing 이라는 작가의 자연과 색에 대한 전시(6월 26일까지)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린네가 사랑한 린네아

꽃의 왕(blomsterkung)’이라 불리는 린네가 가장 좋아했던 식물은 린네아(Linnea) 였습니다. 린네아는 숲이 아닌 곳에서 인위적으로 기르기 힘들다고 하는데 린네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숲의 흙을 가져다 린네아를 이곳 정원에 옮겨 심어 기르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정원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오른편의 화단에서 린네아를 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린네 시기에 있던 식물은 현재 총 네 그루가 남아 있는데(웁살라 성 아래 정원에 위치) 그 식물로 만든 월계관을 박사학위 수여자들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박사 학위 수여자들이 너무 많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린네의 원숭이들

린네 정원에는 흰 기둥들이 여러 개 서 있는데 이것은 린네의 원숭이들이 여름에 살던 우리였습니다. 린네는 여러 종류의 원숭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원숭이 조련에 아주 능했고 자신의 원숭이들에 큰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동물원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원숭이에게 밥을 주는 모습을 구경하러 이곳을 많이 찾았다고 합니다. 린네는 원숭이 외에도 너구리, 기니피그, 앵무새 등 이국적인 동물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감자, 와일드 스트로베리

감자, 토마토, 칠리는 독성이 있는 식물과 친척관계인데 린네는 감자를 의심, 감자를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감자를 길렀다고 하네요. 린네는 그러나 와일드 스트로베리(smultron)을 매우 좋아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린네는 통풍으로 매우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와일드 스트로베리를 먹게 된 그는 그 후 통증이 사라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꾸준히 먹고 나서 그는 완전히 통풍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합니다. 와일드 스트로베리를 많이 먹는 탓에 복통을 겪었지만 린네는 발의 통증보다는 복통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와일드 스트로베리는 통풍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효과를 보려면 굉장히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린네가 살던 집, 린네 박물관

아래: 린네가 사용했던 책상. 창문으로 정원이 보인다. 사진: Cecilia Bergstrom,  ⓒ Linnemuseet

정원에 들어가기 전 오른편에 그가 살던 집이었던 린네 박물관(Linnemuseet)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가 와일드 스트로베리를 담아 먹던 그릇, 그가 사랑한 린네아가 그려진 중국에서 특별히 주문한 찻잔, 그가 숨을 거둔 침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정원이라고 해서 꽃 내음 물씬 나는 커다란 정원을 생각하고 이곳을 방문하면 작은 규모에 실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린네의 흔적을 따라 둘러보는 재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혼자 둘러보는 것보다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정원을 둘러보면 린네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습니다. (개인 가이드 투어 신청도 가능) 정원을 둘러본 뒤에는 까페에서 커피 한잔 혹은 간단한 식사 어떠신가요 정원 내의 까페 Smultron도 좋겠지만 정원 맞은 편에 웁살라 최고의 까페로 꼽히는 Cafe Linne Hornan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Cafe Linne도 있는데 이 두 곳 모두 분위기도 맛도 괜찮습니다. 여름에 스웨덴 웁살라를 방문하게 되면 린네 정원을 둘러 보며 그의 생애에 대해 알아보고, 린네의 이름을 딴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해보세요. 

 

Linnetradgarden

· 개장: 5.1 - 9.30, - 11-17(출입구 오픈 20시까지)

· 정원 가이드 투어: -, 13:30 / 박물관 가이드 투어: -, 14:30

· 입장료: 60SEK (16세 이하 어린이 무료)

· 정보, 예약 문의:

 Tel +46  018-471 28 38, bokning@botan.uu.se

 홈페이지: www.linnaeus.uu.se, www.botan.uu.se

· 위치: Svartvagsgatan 27, Uppsala (웁살라 시내의 광장 Stora torget에서 시립 도서관   Stadsbilbliotek 쪽으로 큰 길을 따라 내려온다. 횡단보도를 건너 시립 도서관 정문 맞은 편 English   Bookshop이 있는 길의 끝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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