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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 그곳에 가다. [El Calafate, 영원한 빙하도시]

작성일201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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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Patagonia! 그곳에 가다.

 

 그러나 그곳은 빙산과, 생소한 동물들과 귀여운 펭귄들이 사는 모습이 아니라 고향을 등진 방랑자들의 마지막 종착지이자 갈 곳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은신처였다…’

 

 

영국의 작가 브루스 채트윈이 남긴 기행문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파타고니아

(Patagonia, 1977) 서문의 일부이다.

 흔히 지구의 땅 끝이라고 불리며, 많은 작가들에게 미지의 세계 혹은 일상의 탈출구로 선망되어 수많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곳, 그 곳을 우리는 ‘Patagonia’ 라고 부른다. 푸른 빙하가 아직도 잠잠히 숨쉬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푸르른 자연환경이 천혜의 동, 식물을 조용히 품고 있는 곳, Patagonia! 그 중에서도 수만 년의 세월이 그려낸 자연의 걸작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Los Graciares) 이 있는 아르헨티나 남부 엘 깔라빠떼 (El Calafate) 지역을 소개하려고 한다.

 

Patagonia

파타고니아는 한국을 기준으로 정 반대편, 남아메리카 대륙의 남쪽 끝으로 칠레의 서쪽부터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을 아우르고 순백의 자연환경과 태초의 아름다움을 간직 한 곳으로 유명하다. 파타고니아라는 이름은 마젤란과 그의 원정대가 이곳 원주민들을 거인(파타곤)이라고 부른 데서 비롯됐다. 평균 키가 155㎝였던 스페인 사람에 비해 원주민 테우엘체 족의 평균 신장은 180㎝에 이르렀다고 한다. 파타고니아는 “셰익스피어가 <템페스트>의 영감을 얻은 곳이며,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거인의 모델을 제공했고,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무대가 되었으며,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의 소재가 된 땅”이다. 또 작가나 모험가뿐 아니라 갈 곳 없이 길 잃은 이들의 안식처이기도 했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모델이었던 미국 서부시대의 은행 강도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는 파타고니아로 내려와 이곳에 무정부주의자들의 낙원을 건설하고자 했던 곳.

 

 

 

 

El Calafate

 

깔라빠떼 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버스로는 50시간이 넘게 걸리는 아르헨티나 남부의 작은 마을이다. 남미에 온지 얼마 되지 않던 나에게 쉬지 않고 50시간 이상 달리는 버스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가격은 배가 비싸지만 빠른 비행기를 선택했다. 평균 30만원 정도 하지만 비수기 혹은 날짜나 시간이 좋지 않은 새벽이나 야간 비행기는 20만원 안으로도 구할 수 있다. 운 좋게 토요일 새벽 4시 출발 비행기를 예매하여 한국돈으로 17 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깔라빠떼 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남미의 유럽이라 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발전된 도시의 모습과는 달리 깔라빠떼 지역은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빙하 관광을 위해 온 관광객들이 머무는 마을이라 조용하고 한적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30여 분을 달리면 국립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깔라빠떼를 비롯한 수많은 도시들을 포함하여 안데스 산맥을 거쳐 쭉 뻗어 있는 빙하

*(버스 왕복 100페소, 국립공원 입장료 75페소, ISIC 적용안됨, 1Peso=한국돈 약 300[2011 6월 기준])

 

공원을 향해 달리는 버스의 차창 밖으로 그림 같이 수려한 경치가 가는 내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풍경과는 달리, 너무나도 탁 트인 주위의 풍경과 그 위를 한가롭게 거니는 동물들은 이 나라가 정말 크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 주었다. 1시간여를 달렸을까 저 멀리서 하얀 병풍 같이 보이는 엄청난 길이의 빙하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 저것이구나. 태어나서 처음 만나게 될 빙하의 모습에 기대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도착 후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리니,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에메랄드 빛 호수가 첫눈에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수 여기저기로 빙하 조각들이 한가롭게 떠다니고, 눈부신 햇살과 이따금씩 지저귀는 새소리는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었다. 호수 왼쪽으로는 끝도 보이지 않는 엄청난 높이의 빙하가 그 위용을 드러내며 잠잠히 서 있었다. 이따금씩 떨어지는 빙하 조각들의 소리와 함께. 잘 닦아 놓은 탐방로를 따라 조금씩 빙하 쪽으로 다가갔다. 난생 처음 보는 엄청난 규모의 빙하에 매료되는 찰나, 갑자기 큰 소리의 굉음과 함께 정면에서 엄청난 크기의 빙하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카메라 셔터소리와 감탄사가 이어졌고,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감상하였다. 날씨가 풀리는 아침이 되면 가끔씩 이렇게 빙하조각이 분리되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빙하가 떨어져 내리는 모습

뒤이어 설레는 마음으로 빙하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상부 전망대에 서서 빙하를 보는 순간, ! 탄성이 절로 나왔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느껴지는 빙하의 엄청난 규모는 나를 압도했고, 그대로 전달되는 빙하의 차가운 기운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엄청난 규모의 빙하였다.

 

뾰족하게 솟은 빙하의 조각조각들이 저 멀리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곳까지 넓게 퍼져 있었다. 수천만 년 전부터 말없이 이 자리에 있었던 빙하는 지구 반대편의 따뜻한 나라에서 온 대한민국의 여행자에게 묵묵히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늘까지 닿을 것 같은 빙하의 엄청난 모습에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저 깊은 곳에서부터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는 빙하의 물결은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듯 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햇살에 반사된 빙하의 눈부심은 절로 눈을 감기게 만들었고, 이따금씩 이어지는 빙하 조각들이 만드는 엄청난 굉음, 또다시 잔잔해 지면 들려오는 호수의 물소리를 들으며, 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마음속에 새겨 넣었다.

 

*끝없이 펼쳐진 빙하

이 국립공원에서 빙하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배를 타고 빙하 가까이까지 가서 거대한 빙하를 더욱 세세히 눈으로 관찰하는 코스, 배에서 내려 사람들이 감상하는 빙하의 반대쪽에서 빙하에 직접 올라가 빙하 트래킹을 하는 코스, 빙하 위를 5시간 이상 길게 탐방하는 빅 아이스 코스까지. 하지만 다소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아르헨티나의 비싼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한 코스당 최소 10만원이 넘는다. 저 위쪽 세계 최대의 폭포인 이과수 폭포부터 이곳 빙하 국립공원, 그리고 세상의 땅끝마을 우수아이아까지. 단지 주어진 자연환경만 잘 개발하여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며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이 나라가 부럽게 느껴졌다. 관광 시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갔던 곳 마다 정말 엄청난 수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정말 오는 사람들에게 기대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의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해 주는 나라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도착하면 경이로운 탄성을 자아냈고, 떠날 때면 항상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지금 소개하는 이곳은 아름다운 파타고니아의 일부인 아르헨티나의 작은 지역에 블과하다. 이 이외에도 파타고니아는 설명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다.

 

파타고니아! 그 어느 곳을 가 보아도 놀랍지 않은 곳이 없었고 인공적이지 않은 정말 순수한 자연 그대로가 만들어낸 대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에 그 속에서 저절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을 느끼게 했다. 아무리 첨단 과학이 발전했어도 그 누구도 만들어 내지 못할 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그들은 내게 최고의 아름다움과 최고의 기억을 선사했다. 과연 어느 누가 이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을까, 한없는 겸손을 느끼게 하는 이 곳, 파타고니아!

 

끝없이 펼쳐진 푸른 빙하와 산과 바다. 그 안에서 한가로이 뛰노는 동, 식물들 이곳은 누구도 손댈 수 없고 해칠 수 도 없다. 이 아름다운 대자연의 주인은 바로 대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에.

 

누군가 중남미에 온다면 나는 적극적으로 말하고 싶다.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에 가라고. 그들은 언제까지고 무한한 넓은 마음으로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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