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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방학? 더 바쁜걸요..

작성일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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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여름이 찾아왔다.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즐기러 떠나는 사람들과 삶의 여유를 느끼는 모습이 떠오른다. 색다른 여유를 찾는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계획해온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국적인 풍경과 새로운 경험. 상상만 해도 즐겁고 기대되는 여름.

 

 

 

대학교들이 모두 종강을 하고 바야흐로 방학이 도래했다. 방학(放學) 놓을 방, 배울 학. 학문을 놓는 기간이라는 뜻이지만, 오늘 날의 현실 또한 그러할까

어느 샌가 방학은 대학생들에겐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여겨지고 있다. 종강을 했으니 조용한 곳이 되어있어야 할 학교는 학구열 가득 찬 학생들로 여전히 붐비고 있고 종로구의 유명 토익학원은 한 강의실에 200명씩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이곳에 모이게 했는지 방학이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 종로구 토익학원의 여름방학 특강 개강날, 입구에서부터 학생들이 가득차있다

 

 

방학 중에 학교를 찾은 학생에게 물어보았다.

 

 

종강을 하고 나서도 학교를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쉬고 있으면 마음이 더 불편해요. 학교 도서관에 와서 공부라도 하고 있으면 뒤쳐진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기도 해요. 여기 이렇게 학생들이 많이 와 있잖아요. 안 올 수가 없어요.

 

방학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       토익 900점 만드는 게 우선 목표입니다. 공기업 취직이 목표인데 공기업은 특히 토익성적을 많이 보거든요. 7월에 토익점수만 완성되면 8월에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할 생각입니다.

 

주변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       저와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4학년이 된 후로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 계획 같은 건 생각도 못해본 것 같습니다.

 

 

 

 

붐비는 토익학원 앞.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는 학생을 찾아 물어보았다.

 

 

방학특강을 등록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방학 때는 다들 뭔가 하나씩 해놔야 된다는 말을 많이 해요. 저는 토익점수가 낮아서 올 방학 때는 꼭 고득점을 하고 싶습니다. 주변에서도 방학특강을 많이 듣고 하기에 저도 왠지 해야 할 것 같아서 얼른 등록했어요.

 

강의실에 대학생들의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       방학특강이라는 것 자체가 대학생들을 위한 강의 입니다. 몇몇 고등학생들도 있긴 하지만 고등학생에겐 아직까지 토익이 그렇게 급박한 시험은 아니죠. 제가 등록한 곳은 초급부터 고급. 프리미엄까지 총 20개가 넘는 강좌가 열려 있어요. 강의실마다 200명 가까이 꽉꽉 차서 듣습니다. 천 단위의 학생이 매일 이곳을 오고 가며 공부하고 있는 거죠.

 

토익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솔직히 말하면 남들이 다 하니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영어가 필요 없는 일이라면 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디든 영어는 기본 이라는 소리를 하는 것 같아요. 방학인데, 뭐라도 해놔야죠. 논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 불안해지거든요.

 

영어만능주의라고까지 불리는 우리시대 영어의존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영어를 못하면 이름 있는 기업에 취직을 못한다. 토익 기준점이 있어서 그 이하는 지원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태가 일단 토익점수부터 만들고 보자라는 식의 생각을 양산하게 된다. 토익시험을 잘 본다고 영어를 잘하는가 라는 의문이 생기자 바로 생기는 것은 토익 스피킹 시험이었다. 그러자 학원 역시 생겨난다. 회화까지도 학원에서 가르쳐준다. 자주 나오는 표현을 외워서 그대로 읊는 것이다. 시험은 자꾸 생겨나고 학원은 계속 성장해간다. 기업으로선 좀 더 객관적인 자료로 우수하게 평가되는 사람을 뽑게 되고 학생들은 끝없는 공부와 경쟁의 굴레를 달리게 된다.

 

 

 

-출처: 토익위원회

 

 

공부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런 곳에 적용시켜야 될 말은 아닌 것처럼 들린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기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진로를 2가지로 나누었으면 한다. 현재 있는 교육단계의 끝인 대학교로 진학하여 학술적인 실력을 키우는 것과 기업학교에 가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 대학교라고 해보자. 현대 자동차 대학교 해외영업 과는 일정 기간 동안 업무에 필요한 기본지식을 배우고 그 후에는 실무 또한 익히게 되는 것이다. 졸업함과 동시에 시간낭비 없이 기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헤매는 청년실업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이 생각은 더욱 확고해진다.

 

휴식 없는 삶에 익숙한 이 나라의 대학생들이 몇 년 뒤 우리나라의 경제 부흥에는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겠지만, 그것이 나라가 건강해지는 길인가는 한 번 더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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