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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냉정과 열정사이를 만나다

작성일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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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실수가 때로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피렌체 행은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실수로 이탈리아 복에 겨운 소리라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예약 취소 불가능한 표를 손에 나는 무척이나 난감했다예매 날짜 지정 실수로 이미 다녀온 폴란드 티켓이 하나 남아 있었고 문제 해결 방법은 하나였다. 눈물을 머금고 표를 버리던지 (이는 유럽의 저가 항공사를 이용했기에 그나마 가능한 생각이었다.) 아니면 예정에 없었지만 날짜와 행선지를 변경해 어딘가를다녀오던지.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거장들이 남긴 작품들을 있는 . 피렌체는 내게 가보고 싶던 도시였다. 다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냉정과 열정 사이 동명의 영화를 너무 좋아했던 터라 피렌체는 내게 파리 만큼이나 낭만적인 도시였고, 소설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을 실제로 거닐어 보고 싶었다. 심지어 피렌체의 두오모 오르기는 버킷 리스트에 올라 있을 정도였다두 개의 방법 중 나는 후자를 택했고 그렇게 피렌체 행이 결정되었다. 고대하던 그곳을 너무나 갑작스레 가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꿈꾸던 도시로 날아갈 있었고, 소중한 기억들을 한아름 안고 돌아왔다. 토스카나의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던 6피렌체에서 만난 냉정과 열정 사이.

 

피렌체를 방문하는 한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라면 대부분 준세이와 아오이가 10 후를 기약하며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두오모에 오르는 것을 일정에 올려 두고 있지 않을까 우리에게 피렌체의 두오모라 알려져 있는 이곳의 본래 이름은 '산타 마리아 피오레 대성당'이다. 세월의 흔적을 품은 흰색, 분홍색, 녹색 대리석의 두오모는 떨기 커다란 꽃처럼 아름답다. 성당(무료 입장) 들어가려는 사람들과 쿠폴라(8유로) 오르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지만 생각보다 빨리 입장이 가능하다. 성당 안은 외관만큼이나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천장화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쿠폴라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피렌체의 상징물인 두오모의 쿠폴라는 463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 오를 있다. 쿠폴라에 오르는 중간에 길이 성당 안으로 연결되어 있어 성당의 천장화를 가까이서 살펴 있다. 상상했던 것만큼 특별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지만 쿠폴라에서 내려다보는 주홍빛 피렌체 시내의 전경은 충분히 멋졌다. 쿠폴라에 오르는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면 두오모 조토의 종탑에 올라 두오모가 보이는 피렌체 시내 전경을 보는 방법도 있다.

 

위: 베키오 다리, 아래: 해질녘의 아르노 강

피렌체의 다른 상징물이라면 준세이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아르노 강가의 베키오 다리일 이다. 창문들이 조르륵 달려 있는 건물들이 있는 베키오 다리는 여느 다리와는 다른 재미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다리의 옆으로는 금은 세공업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데 진열대의 화려한 주얼리들이 여심을 사로잡는다. 한낮의 아르노 강보다는 해질녘의 아르노 강이 훨씬 운치 있고 낭만적이다. 가로등 비추는 밤의 아르노 또한 멋지다.

 

단테의 생가로 가는 길에 본 수태고지를 그린 성화

소설 준세이의 직업은 고미술품 복원사이다. 피렌체에 보니 피렌체의 고미술품 복원사라는 그의 직업이 닿는다. 분위기 물씬 풍기는 도시를 걷다 보면 거리 곳곳에서 색이 바랜 성화들을 있고,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의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던 많은 화가들의 작품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술 감상 좋아하는 이에게 피렌체는 거리가 너무나 많은 도시다. 대표적인 우피치 미술관 외에도 대가들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이 많다. 피렌체의 미술관(혹은 유명한 작품을 있는 ) 곳을 소개해 본다.

 

ㄷ자형인 미술관 안 양쪽으로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등의 조각상이 늘어 서 있다. 사진의 조각상은 다빈치.

우피치 미술관은 명성만큼 예약을 하지 않고 간다면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번에 입장할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 필자는 예약을 하지 않고 오픈 시간 즈음에 갔는데 시간 정도를 기다려 입장 있었다. 미술관에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한다. 45관으로 이루어진 미술관에는 르네상스 3 거장인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비롯해 조토, 티치아노, 보티첼리, 카라바조 등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관람객들의 시선을 오래도록 잡아 끈다. 책으로만 봐왔던 작품들이 앞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인 곳들을 제외하고 모든 관람실을 꼼꼼히 살펴보는데 4시간 정도가 걸렸다. 제일 마지막 관람실 다음에 카페테리아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두오모가 보이는 경치도 멋지니 참고 바란다.

 

보블리 정원

피티 궁전의 팔라티나 미술관에도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필자는 이곳을 저녁 무료 개장한 날에 이미 다른 미술관에 다녀왔다 터라 시간 제약상 자세히 관람할 없었다. 꼼꼼히 작품을 살펴 본다면 관람하는데오랜 시간이 걸릴 같았다. 준세이가 어머니가 그리울 찾아가 보는 작품인 라파엘로의대공의 성모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작품들도 작품들이지만 화려한 궁전 내부를 구경하는 것도 이곳의 묘미다. 피티 궁전의 보블리 정원을 미술관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두 곳의 콤비 티켓을 살 수 있다.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다비드 상 복제품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혹자는 다비드 상과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들을 보려고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기엔 아깝다고 하지만 필자는 다비드 하나만으로도 티켓 값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갤러리에 들어서자 멀리서 보이는 다비드 상의 아름다움에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름답고 아름다워 오래도록 다비드 상에서 눈을 없었다. 아쉽게 미완성으로 남은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보며 그가 대리석 안에서 것은 무엇이었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좋았다. 다비드 상의 복제품을 시뇨리아 광장과 피렌체의 멋진 야경을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있다. 

 

메디치 전용 예배당이었다는 메디치 채플에는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유물함이 전시되어 있으며 로렌초 메디치와 줄리아노 메디치의 석관을 장식하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조각, 새벽황혼 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그의 다비드 상을 보고 감동을 받은 터라 이곳에서 그의 다른 조각들을 보는 느낌이 남달랐다.

 

스트로치 궁의 갤러리에서는 Picasso, Miro, Dali. Angry Young Men: the Birth of Modernity라는 타이틀로 스페인의 세 작가 피카소, 미로, 달리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그들의 알려진 작품들을 시기별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있어 굉장히 마음에 드는 전시였다. 이곳은 다른 곳들과는 달리 학생 할인을 받을 있다. 위의 전시는 7 17일까지이며 다음 전시에 대한 정보는 갤러리의 공식 사이트인 http://www.palazzostrozzi.org를 참조하기 바란다.

 

두오모 바로 앞에 기베르티의 청동 부조 '천국의 '으로 유명한 조반니 세례당이 있다. 두오모 정면에서 바로 보이는 작품이 그것으로 미켈란젤로가 이것을 보고 천국의 문이라 했다고 한다. 세례당 천장에는 화려한 금빛의 모자이크가 있다. 사실 시간이 부족하면 굳이 들어가보지 않아도 곳이라 생각되지만 천장 모자이크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티켓 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필자는 내부까지 둘러보지 못했지만 위에 나열한 곳들 외에도 로렌초 성당, 산타 크로체 성당,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내부에도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바르젤로 미술관, 산타마리아 피오레 박물관 외에도 꼼꼼히 피렌체를 둘러본다면 작품을 관람할 있는 곳들은 많다. 피렌체 시내는 크지 않기 때문에 도보로 유명한 관광지들을 둘러볼 있다. 이들 주요 미술관 개장 시간, 관람료, 예약 등에 관한 정보는 다음의 사이트에서 찾아 있다. http://www.polomuseale.firenze.it/english/

 

해질녘 아르노 강의 한 다리로 모여든 사람들

기대가 크면 실망도 법이다. 피렌체라는 도시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컸기에 실제로 피렌체의 모습은 상상과는 달라 실망이 컸다.  하지만 매일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그곳이 머물면 머물수록 점점 좋아졌다. 커다란 역사를 품고 있는 주홍빛 도시. 피렌체의 매력을 속속들이 알기에 5일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고, 단지 냉정과 열정 사이의 도시로만 생각하기엔 피렌체가 품고 있는 역사는 너무나 거대했다. 소소한 추억들로 나만의 냉정과 열정 사이를 경험하고 피렌체.  피렌체의 두오모에 오르겠다는 나의 꿈을 이루고, 보고 오지 못한 피렌체에 대한 아쉬움을 언제가 그곳에 다시 오겠다는 새로운 꿈으로 맞바꾼 피렌체에 작별을 고했다. 실수가 언제나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과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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