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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가 모여서 역사가 되는 현장, <뽈랄라 수집관>을 가다

작성일20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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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잡동사니가 모여서 역사가 된다

우리의 유년시절을 함께 했던 각종 장난감들과 잡동사니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아마 박스에 담겨 집안 한 구석에 초라하게 웅크려 있거나, 이사를 가면서 주인에게 버려졌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서울 홍대앞에 위치한 <뽈랄라 수집관>에 가면 우리가 한동안 잊고 살았던 잡동사니들을 만날 수 있다.

 

▲ 독특한 캐릭터 간판 덕분에 홍대에서 <뽈랄라 수집관>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 뽈랄라 수집관의 입구. 입장료는 단돈 3000원이다. (18세 이하는 2000원)

 

▲ '세계 최고의 희귀품 박물관' <뽈랄라 수집관>

 

 


뽈랄라

 

뽈랄라는 ‘포르노 랄랄라’의 줄임말이다. 여기에서 사용된 포르노라는 단어는 성인물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한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되는 모든 것들을 의미한다. <뽈랄라 수집관> 운영자인 현태준 작가는 이 단어에 '랄랄라'를 더해 '자신이 좋아하는 거 남 눈치 보지 말고 하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 지하 공간에 위치한 <뽈랄라 수집관>

 

▲ 정체를 알 수 없는 B급 장난감부터 오래된 중국음식점 나무젓가락까지.. 유리장 안에는 방대한 분량의 잡동사니가 빼곡히 전시돼 있다.

 

▲ 한때 우리 주위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라진 것들을 이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어떻게 모았을까

 

현태준 작가는 이곳에 전시된 잡동사니 장난감들을 수집하기 위해 서울 곳곳의 문방구를 찾아다녔다. 서울에 있는 모든 문방구를 찾아다닌 후엔 전국 순례에 나섰다. 어느 도시를 가든 초등학교 근처의 먼지가 풀풀 날리는 문방구를 제일 먼저 기웃거렸다고 한다.

 

 

 


▲ 이곳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캐릭터 장난감들이 모여있다.

▲ 1977년 영화 개봉 후 세계에서 제일 많은 수집 아이템을 만들게 한 <스타워즈> 시리즈. 실제로 장난감 마니아들이라면 한번쯤은 <스타워즈> 콜렉션에 빠진다고 한다.

 

▲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 R2

 

▲ 천장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아톰

 

▲ 쇳덩이로 만들어진 로봇이 주를 이루는 초합금 시리즈는 전세계 수집가들이 탐내는 아이템이다.

 

▲ <아니 자네는! 어디선가 본 듯한> 코너. 외국 캐릭터를 베껴 조금은 어설프지만 그 안에 묘하게 우리식 정서가 살아 있는 B급 장난감들이 모였다.

 

▲ 90년대 중반, 전국 초등학생들 최고의 관심사는 바로 '미니카'였다. 블랙모터, 지평선 부메랑과 같은 낯익은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장난감 박물관과의 차이점

 

현태준 작가의 컬렉션은 전문적인 장난감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별 인기가 없다고 한다. 유행에 뒤쳐진 장난감들, 기운 빠진 슈퍼맨, 구수하게 생긴 철인 28호가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디 장난감이 돈으로 측정하는 것이던가. 좀 더 정교하고 첨단 기능을 갖춘 장난감들보다 손때와 추억이 살포시 내려앉은 이곳의 잡동사니들이 훨씬 더 정겹고 그립다.

 

<뽈랄라 수집관>은 남들 같으면 버릴 물건들을 모아서 진열장 안에 고이 모셔놓은 박물관이다. 현태준 작가는 과거 선조들의 유물을 중앙박물관에 진열하는 것이나, 가까운 과거에 우리 곁을 지키던 장난감을 보존하는 것은 다를 게 없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오늘도 <뽈랄라 수집관>의 문을 연다.

 

 

 



▲ 보석반지, 815 콜라, 피낫쓰 볼 등등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물씬 묻어나는 아이템들.

 

▲ 올해 나이 37살(74년생)의 세발 자전거는 "저는 전시용입니다. 타지마세요. 허리가 아파요."라고 귀엽게 말한다.


▲ 부모님 세대의 추억이 묻어나는 7~80년대 중,고등학생들의 전시품. 이곳을 찾는 어른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 관람객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추억의 뽑기 기계. 레버를 돌리면 과거의 추억이 또르르르 굴러 떨어지고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 취재를 하면서 만난 손님들은 대부분이 젊은 커플이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대학생 김인교씨는 '여자친구와 옛날 장난감들을 함께 보며 추억을 돌이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

 

<뽈랄라 수집관>은 관람료를 받고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닫혀있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뽈랄라 통기레쓰 벼룩시장>이 열린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어떤 사람이건 아무 물건이나 가지고 와서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팔면 된다. 자리세, 수수료 모두 없으며 판매금액은 모두 판매자가 갖는 형식이다. 덕분에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지하공간은 북적북적 사람들로 가득차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 <뽈랄라 수집관>의 관람을 끝내고 나가는 길에 만난 마징가Z


▲ 엉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캐릭터가 그려진 문. 현태준 작가의 솜씨다.

 

 '자신이 좋아하는 거 남 눈치 보지 말고 하는 대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현태준 작가.

 

 


 

 

 

 

너무 빠르게만 변해가는 풍경에 지칠 때! 문득 옛 추억을 되살려보고 싶을 때!

연인과, 친구와,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뽈랄라 수집관>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저렴한 입장료로 추억에 잠겨 행복을 느끼고, 풍성한 이야기거리도 얻을 수 있다.

 

 

 

 

 

 

뽈랄라 수집관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pollala

주소 서울시 마포구서교동335-4번지, 지하 102호

전화번호 02-3143-3392

매주 월,화요일은 휴관

수,목,일요일은 오후1시부터 8시까지

금,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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