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서울에서 하루놀기 - 종로구 부암동 산책

작성일2011.08.05

이미지 갯수image 14

작성자 : 기자단

 

 

여름,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 퍼붓던 장대비와 비가 끝나기 무섭게 찾아오는 폭염에 기운이 축 늘어진다. 회색 시멘트로 덮힌 도심 속에, 보고만 있어도 불쾌지수를 상승시키는 고층빌딩들.. '여름휴가' 하면 무조건 이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야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 거대한 도시 서울에도 발걸음을 조금만 달리하면 보이는 '숨구멍' 같은 곳이 있다. 더운 여름을 도심에서 즐기는 현명한 방법! 서울에서 하루 놀기. 종로구 부암동으로 향해 보자.

 

 

 

<대중교통으로 부암동 찾아가기>

지하철 경복궁역 3번출구로 나와서,

정면에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7022, 1012 번 버스 탑승 -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하차

 

 

 

 

 

 

 

버스를 타고 부암동 주민센터에 다다르면 서울이면서 서울같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가 우리를 맞이 한다. 부암동의 여러가지 매력 코스 중 오늘 첫번째로 선택한 코스는 백사실 계곡 코스. '커피프린스 1호점' 이라는 히트 드라마의 주인공 집이기도 했던 산모퉁이 카페를 지나면, 온통 초록빛의 담쟁이 넝쿨이 길 양쪽을 덮고 서 있다. 산책로로 만들어진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내가 있는 이곳이 정말 서울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풍경이 등장한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물. 키 큰 나무 숲에 둘러 싸여 자연스레 그늘 휴식처가 조성된 이곳은 부암동의 끝자락, 백사실 계곡. 북악산 자락에서 세차게 내려온 물줄기와 지저귀는 새소리. 시내 한복판에서 20여분 버스를 타고 올라온 이곳엔 녹음과 청아한 풍경이 함께하는 '여름 피서지'가 있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에 찾았던 계곡에는 튜브를 가져와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아이들 부터 삼삼오오 모여 물가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저마다 시원한 도심 속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백사실 계곡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문화사적 (백석동천, 사적 제 462호)과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자연생태지역으로서 도룡뇽,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 다양한 생물체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1급수 지표종인 '도룡뇽'은 서울특별시 자연환경 보전조례에 의한 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서 이곳 백사실 계곡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그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이러한 '일급수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동 식물의 포획 및 채취, 토지 개발 행위, 자연 훼손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부암동에서 만난 청정자연, 백사실 계곡. 여름이면 막히는 고속도로 위에서 황금 휴가를 지루한 기다림의 끝을 경험하는 것 보다, 가까운 도심에서 찾을 수 있는 계곡 속으로 피서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자, 이제 시원한 계곡에서의 휴식으로 더위를 한김 식혔다면, 달콤한 디저트로 입안을 행복하게 할 차례! 부암동은 화려한 외관의 레스토랑이나 자극적으로 유혹하는 장식적인 가게들은 없지만 그 어떤 동네 보다 '소박한 멋' 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거하게 차린 한상의 음식 보단 가벼운 디저트가 조금 더 어울려 보인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보면 그 지역만의 두드러진 특색이 하나씩 엿보이는데 부암동이 출사지로 가진 매력이 바로 소소한 멋이 있는 카페와 거리 풍경일 것이다. 특히 파스텔톤 외관과 아기자기한 소품 장식들이 눈에 들어오는 카페들은 여심을 사로잡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놀림을 더욱 바쁘게 만든다.

 

 

 

 

백사실 계곡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금새 숨이 가파지는데,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즐기는 달콤한 디저트는 여름의 갈증을 씻어 버리기에 충분하다. 소소한 멋이 있는 부암동, 길가에 즐비한 사랑스러운 카페 리스트를 눈 앞에 두고 입안을 즐겁게 해줄 오늘의 메뉴를 고르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자.

 

 

 

 

 

 

 

디저트로 입안을 달콤하게 호강시켰다면 이젠 다시 부암동 산책에 나서 볼 차례. 제 아무리 문학의 'ㅁ' 자에도 관심없는 사람일지라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시가 김소월의 '진달래꽃' 과 바로 이 시. 윤동주의 '서시'. 스물 여덟이라는 아주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그 감성적인 문체에 다른 어떤 시인보다도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그를 기리기 위해 이곳 부암동 언덕 위 청운공원에는 '시인의 언덕' 이 있다.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또는 감성 소녀의 수첩속에서 한번쯤 보았을 법 한 윤동주의 시들이 공원의 바닥, 나무 울타리 위, 전망대의 기둥에 멋스럽게 쓰여져 있다.  

 

이곳 청운공원은 윤동주 시인이 실제로 시상을 떠올리며 산책을 했다고도 알려져 있는데,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느낌이 도심속 '감성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언덕의 끝자락에 홀연히 서 있는 시비 (詩碑) 에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하는 처연한 자기 고백으로 시작하는 윤동주의 서시를 만날 수 있다. 공원 전체를 숨바꼭질을 하듯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을 따라가며 읽는 재미가 있는가 하면, 이렇게 한편의 전체 시를 한 눈에 읽어볼 수도 있다. 성벽 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는 북악산 산새가 한눈에 보이는 자연 풍경과 발 아래로 넓게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전경, 거기에 더해 시를 읽으며 걷는 감성 산책로가 된다.

 

 

 

 

 

뉴욕, 파리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에 가 보면 타지에서 여행 온 관광객들이 그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경우는 물론이고, 현지인들 역시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어떤 멋진 곳 보다도 내가 사는 동네가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고, 그러한 자부심을 있는 갖고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회색 콘크리트만 있는 듯 보이는 거대 도시 속에 숨겨진 청정 자연과, 감수성 충만한 나들이 공간. 이 여름이 지나기 전 시인의 언덕에 올라가 '아, 멋진 서울' 환호를 질러보는 건 어떨까.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