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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도 버거운 당신에게 - 지하철로 떠나는 서울근경여행

작성일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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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단돈 5만원이면 전국을 누빌 수 있는 신통방통한 교통권이 있더랬다. 하지만 먹고 자는 건 누가 대줄까 만원, 이만원... 끼니를 때웠을 뿐인데 점점 비어가는 내 지갑. 돈 없는 요즘 대학생들에겐 전국일주도 사치인 셈. 그렇다고 이 여름, 영어 공부 핑계 대며 방 안에만 앉아 있을 것인가 이런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지하철로 왕복 2천원이면 해결되는 서울 근경 여행! 준비할 건 가벼운 마음과 지하철 노선도 뿐이다.

 

 

 

고양원당종마목장은
고양시에 위치한 종마 목장, 이름 그대로 말을 기르는 목장이다. 경마를 위한 말을 주로 키우는 곳으로 기수교육도 함께 이루어진다. 이런 곳이 여행지로 적절한 이유는 아마도 도심에서 보기 힘든 녹지가 넓다랗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가는 데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리지만, 쉽게 찾을 수 있는 보기드문 목장으로 직접 말을 만지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입구 바로 옆에 서삼릉이 위치해 있어 옛 묘를 감상하는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가는 방법 및 경비
지하철 3호선 삼송역 5번출구 -> 바로 앞에 마을버스 타는 곳에서 41번 탑승 -> 종마목장입구 하차 -> 이정표를 따라 15분 걸어가면 종마목장!

 

1. 지하철 왕복 2800원
2. 마을버스 왕복 1400원 (버스카드)
3. 보리밥집 식사 7000원

 

종마목장 100배 즐기기
1. 푸른하늘을 이불 삼아 낮잠
친구와 함께 종마목장을 찾았을 때는 태양이 머리 위에서 지글지글 타는 오후 2시였다. 말을 보는 것도 좋지만 더위를 식히는 것이 우선이었다. 다행이 종마목장에는 여기저기 벤치와 그늘이 마련되어 있어 자리만 잡고 앉으면 그 곳이 바로 피서지가 된다. 실제로 도시락을 쌓온 연인, 가족들도 많이 보였다. 우리는 넓다란 벤치를 차지하

고 누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잠이 들어버렸다. 풀내음과 솔솔 불어오는 바람, 이런 우리를 두고 21세기 한량이라고 하는거다.

 

 

 

2. 근처 한식당에서 건강한 음식먹기
마을버스를 타고 종마 목장 입구에서 하차한 당신. 두 갈래 길이 나타났다. 이정표는 오른쪽길로 가야 종마목장이 나온다고 하는데, 나와 내 친구는 왼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나. 왼쪽으로 500미터만 가면 작은 한식당들이 모여 있다. 우리는 가장 첫 집인 보리밥집에 들어가 비빔밥과 떡갈비를 주문했는데 너무 배가 고파 공기밥 하나를 더 시켜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시골밥상. 한사람당 7천원에 흐뭇한 마음까지 얻었다.

 

 

 

3. 이곳 저곳이 베스트 포토 포인트
종마목장입구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다보면 꼭 목장에 다다르지 않아도 '여기가 바로 여행지구나'하고 느낀다. 꼬불꼬불 돌아가는 숲길과 트럭에 만들어진 간이 커피숍. 그리고 나타나는 은사시나무가 즐비한 멋진 가로수길. '어, 어디서 많이 본 길인데' 그렇다. 이 길은 자동차 cf에 많이 나오는 유명한 가로수길이다. 가로수를 배경삼아 사진찍다보면 목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베스트컷이 나온다. 물론, 말들과 함께 찍는 사진은 그 자체로 베스트컷!

 

 

 


파주 임진강역은
파주시에 위치해있는 우리나라의 거의 최북단 역. 전에는 통근열차로 가야했지만 지금은 지하철이 개통되어 1시간이면 임진강역에 갈 수 있다. DMZ 비무장지대와 맞닿아 있고 기차로 30분 남짓한 거리에 개성이 있다는 지리적 특징 때문에 외국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때문에 관광지구로서 잘 정비된 모습. 곳곳에는 실향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자유의 다리와 망배단이 그랬다. 자유의 다리가 시작하는 곳에는 '여기까지 오기를 50년'이라는 명판이 있다. 이 다리는 2000년도에 지어진 것으로 그 전까지는 여기까지의 출입도 금지되어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몇년이 더 지나야 완전히 북한에 닿을 수 있을까. 또 한쪽에는 실향민들이 명절때마다 고향을 향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망배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실제로 설날이나 추석때 많은 이산가족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가는방법 및 경비
서울역 -> 문산역 -> 임진강역
서울역에서 경의선 8시 25분차, 8시 44분차 중 하나를 타야한다. 문산에서 임진강으로 가는 열차가 10시와 11시에 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위함이다. 
그러나 우리가 갔을 때는 장마로 인해 산사태가 나 문산에서 임진강으로 가는 열차를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문산역에서 나와 건너편에서 58번 버스를 타고 임진강역에 도착했다.

 

1. 지하철 왕복 2,800원
2. 버스 왕복 1600원
3. 관광지구 내 식사 7000원

 

임진강역 100배 즐기기
1. 맑은 날, 망원경으로 보는 북한
관광지구 내에 있는 건물 옥상에는 북한쪽을 건너다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이 여러대 준비되어 있다. 맑은 날에는 실제로 개성까지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찾았을 때는 비가 오고 안개가 껴서 최전방의 군부대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손에 잡힐 듯한 북쪽 땅의 모습에 괜시리 가슴이 시려왔다.

 

2. 평화누리 광장에서 피크닉을
임진강역 옆에는 너른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바로 평화누리 광장이다. 바람개비와 호수, 초록색 잔디가 매력적인 이 공원은 매주 주말이면 상시 공연이 열린다. 기대 없이 왔다가 무료로 질 높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원 안에는 여러 예술 작품과 관련 상점들이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너른 잔디밭 어디나 일반인들에게 출입이 허용되어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양평 두물머리는
모두들 두물머리에 가면 한마디씩 한다. "어, 나 이 곳 본 적 있어!" 직접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TVCF나 영화,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곳- 바로 안개가 아름다운 두물머리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의 물줄기를 이루는 곳으로 한강의 상류에 해당한다. 이 물이 흘러흘러 거대한 한강이 되는 것이다. 두 강이 만난다는 사실 때문인지, 영화 속에서 사랑하는 남녀가 자주 등장했던 탓인지 두물머리에 오면 왠지 로맨틱한 기분이 되어버린다. 아직도 나룻배가 남아 있어 옛 선조들의 유유자적한 삶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일출이 아름다운 곳 중 하나라니 해가 늦게 뜨는 겨울에 가벼운 마음으로 지하철에 오르는 건 어떨까.


가는방법 및 경비
지하철 3호선 양수역 하차 -> 1번출구 -> 버스정류장있는 쪽으로 쭉 내려오다 삼거리에서 우측 -> 계속하여 걷다가 다리를 건너면 '두물머리 산책로'가 나온다. 이정표가 있어 따라만 가면 두물머리!
두물머리까지가는 버스가 있지만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고 그 편이 더 낭만적이다.

 

1. 지하철 왕복 2600원

 

 

두물머리 100배 즐기기
1. 사진사들의 천국
실제로 두물머리에 도착했을 때, 다들 커다란 사진기를 하나씩 짊어지고 있었다. 모두가 전문 사진사들같이 보였다. 그들 사이에는 자리경쟁까지 있는 모양이었다. 그 정도로 두물머리는 곳곳이 베스트 포토존! 안개가 피어오르는 물가나 여러개의 주인 없는 나룻배들, 수천개의 연꽃이 장관을 이루는 곳- 왜 사람들이 두물머리에 '출사'나오는 지 알 것 같았다. 꼭 전문 사진가가 아니더라도 폰카만 있으면 누구나 예쁜 사진을 만들 수 있는 이곳! 

 

2. 비닐하우스 안 식물원 '석창원'
두물머리 산책로를 걷다보면 웬 큰 비닐하우스가 나온다. 미닫이 문 앞에 붙여진 '석창원'이라는 이름이 발길을 붙잡는다. 그 밑에 써있는 설명을 읽어보니 이 안에는 '금강산도'가 있단다. '이게 웬 구경'하며 들어간 그 곳은 다름아닌 식물원이었다. 계절에 상관없이 늘 꽃들이 만발한 곳. 이 곳은 단순한 식물원이 아니라 옛 선조들의 과학적인 방식을 따라 식물을 키우고 있는 곳이었다. 실제로 선조들이 어떻게 온실을 이용했는지 작은 모형이 설명하고 있었다. 또 정선 선생님이 그리신 '금강산도'를 고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형도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안에 숨겨진 작은 사찰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석창원'이라는 이름은 '석창포'에서 따왔다. '석창포'는 선비들이 붓, 벼루와 함께 책상머리에 두던 식물이라고 한다. 물가에서 물만 먹고 자라는 식물로 선비들의 청빈사상과 닮아있어 선조들이 항상 곁에 두었다고 하는데, 그 이름처럼 식물원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적적하면서 고요했다.

 

 

 


서울 근처에 자리잡은 보물같은 세곳. 이 곳을 모두 둘러보아도 2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물론 이 장소들이 가진 매력에 비하면 돈이 뭐가 중요할까마는, 그래도 우리는 가난한() 대학생이라 그 부담없음에 더 의미 있게 다가왔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여기에 소개되어 있진 않지만 더 매력적인 곳은 넘쳐나니 이번 방학,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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