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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보는 이상적인 카페의 조건

작성일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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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단풍으로 물든 거리에 청명한 바람이 부는 가을. 외출이 꺼려질 정도로 더운 날씨에 집에서 인스턴트 믹스커피로 겨우 목을 축이던 여름을 지나, 발걸음이 저절로 야외 카페로 향하는 카페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 카라멜 마끼아또만큼이나 달콤하고 아메리카노만큼이나 개운한 나만의 자유시간을 커피 맛도 없고 칙칙한 아무 카페에서나 미적지근하게 날려버릴 쏘냐. 카페에서만큼은 저 바다건너에 뉴요커나 파리지앵 못지 않게 완벽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우리 젊은이들(특히 여성들)의 카페를 고르는 안목만은 세계 금메달 급이 아닐까 싶다.

 

이제 진짜로 궁금해진다. 냉철하고 날카로운 안목을 지닌 우리 젊은이들을 만족시키는 이상적인 카페란 어떤 카페일까 다음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설문조사는 카페를 자주 찾는 30명의 2~30대를 대상으로 실행되었으며, 각각 3개의 선택지를 고르거나 제시하도록 하였다.)

 

위의 결과를 들여다 보면 젊은이들의 즐거운 때를 보낼 카페를 찾는 기준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이니만큼 커피의 맛과 가격 등이 두각을 드러낸 당연지사겠지만, 그 외에도 카페의 인테리어나 음악, 심지어 의자나 테이블 등의 기준들을 보면, 그야말로 이상적인 카페는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카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그러한 오감을 척도로 이상적인 카페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자.

 

 

 

 아무리 운치 좋고 분위기 좋은 카페라 한들, 커피 맛이 없으면 그게 어디 좋은 카페라 할 수 있을까 사람들 각자 입맛이 다르듯, 객관적으로 완벽한 커피의 맛을 콕 집어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기꺼이 입을 열어준 지갑에게 미안하지 않을 만한 커피 값을 하는 커피다운 커피는 제공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카라멜 마끼아또화이트 초콜렛 라떼등과 같은 특성화된 풍미를 더하는 종류의 커피보다도, 아메리카노나 카푸치노, 에스프레소와 같은 오리지널 메뉴를 주로 찾는다. , 완벽한 카페를 찾는 제 0순위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커피의 맛이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서는 일단은 오리지널 메뉴의 커피가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향 좋고 맛있는 오리지널 종류의 커피가 만들어지려면 좋은 원두가 쓰여야 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커피의 신선함을 위해 현장에서 실력 좋은 바리스타가 직접 볶은 원두에, 거기다가 능숙한 드립 솜씨까지 곁들여 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카페를 가는 1차적인 이유가 커피를 먹으러라고 해도 정작 어느 카페를 갈 것인지를 결정할 때는 커피 이외의 디저트나, 그 카페만의 특별메뉴(쉐이크 등)가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설문조사 참여자들에게 즐겨 찾는 카페와 그 이유를 물었을 때, 3분의 1의 참여자가 단골 카페를 고른 이유로 커피 이외의 특정한 메뉴가 맛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요컨대 카페는 커피뿐만 아니라 미각을 풍요롭게 하는 다른 특정 메뉴를 갖추었을 때 이상적인 카페의 조건 하나를 충족시키는 셈이다.

 

 

 

 

미각에 이은 이상적인 카페의 조건은 시각, 즉 카페의 분위기라고도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보여주듯, 조명 및 인테리어가 이상적인 카페가 되기 위한 조건에서 다수의 표를 얻은 것은 사실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특히 여성고객이 많은 카페는 그만큼 카페의 분위기가 발길을 이끄는 일등공신인 것이다.

 

  하지만 카페라는 공간적 특성상, 무조건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페의 내관은 단골손님을 만들기에 훌륭한 조건이 되기는 힘들 수 있다. 물론 이색카페라는 명분으로 사람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낙점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보편적인 감성에 맞는 인테리어가 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적당한 명도의 난색 조명과, 카페에서의 주요 활동이 되는 대화, 독서, 개인 작업등에 도움을 주는 난잡하지 않은 인테리어 등이 갖추어지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페라는 공간이 시각적 특성을 부각시키는 곳인 만큼, 인테리어만큼이나 익스테리어도 이상적인 카페의 주요 조건이 된다. ,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경관은 카페를 즐기는 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굳이 집이 아닌 카페를 쉼터로 정한 이들에게, 한산한 야외 풍경을 즐기게 하는 특권이 없다면 더없이 실망스러운 카페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미각과 후각, 시각이라는 기준이 누구나 수긍할 만한 가장 보편적인 것과 동시에 뻔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머릿속에 물음표를 짓게 만드는 촉각이라는 기준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설문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뻔하다 할 수 있는 답변인 커피 맛, 인테리어 등을 제외하고 시선을 끄는 선택지들이 있다. ‘의자 및 테이블뭐 여기까지도 아직 조금 예상 가능하다 치자. 그렇다면 공간의 독립성은 어떤가

 

일단은 의자와 테이블의 경우를 살펴보자. 의자나 테이블(특히 의자)의 경우, 설문조사 과정에서 소파 없는 카페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카페에서, 특히 장시간 자리잡고 있을 경우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제 1의 기준이 된다. 또한 카페에서 비싼 커피 값이 자릿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딱히 갈 곳 없는 이들에게 장시간 동안 놀이터가 되어준다는 것이 카페의 최대 이점인 만큼,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 등이 필수요소라는 데에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푹신한 의자와 넓은 테이블이 좋은 카페 내 활동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이상적인 카페에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편안한 대화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 적당히 푹신한 의자와, 활동에 집중력을 불어넣는 적당한 높이에 적당히 좁은 테이블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으로 공간의 독립성이라는 선택지의 경우 설문조사 질문지에서 답변을 돕는 예시 보기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자의 약 18%가 답했을 만큼 사람들이 카페를 고를 때 영향력 있는 조건임에 틀림 없다.

 

공간의 독립성이라 하면, 한 무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개인적인 공간을 같느냐라는 것이다. 즉 카페가 낯선 사람들의 터치가 적은,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친구와의 대화를 포함하여 더 자유로운 카페 내 활동을 즐기게 할 수 있는 촉각 류 기준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일맥상통하여, 설문조사 참여자들 중에는 나의 카페 내 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는 자리는 보통 2층에 있으므로 복층 카페를 선호한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위에 몇 차례 언급했듯 카페는 젊은이들에게는 시끄럽고 긴장된 도시 생활과 잠시 작별인사를 하고 쉬어가는 장소이자 소수의 친구들과 편안한 대화를 나누는 장소, 더불어 개인적인 작업을 수월하게 이행할 수 있는 최적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카페라는 공간이 가져야만 하는 속성은 한산함일 것이다.

 

바로 이전에 프라이버시를 가질 만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조건에 연결되어, 카페 내의 주요 활동들을 해나가는 데에는 한산한 분위기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설문조사에서 보여주듯 사람들이 너무 붐비어 웬만한 야외 장소보다 시끄러운 분위기는 이상적인 카페로서의 자격이 미달인 셈인 것이다. 하지만 너무 조용한 것도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적당히 시끄럽고 적당히 조용한 곳에서만이, 우리가 카페 알바생의 외모를 칭찬하거나 남의 흉을 보기가 쉽지 않을까

 

 

 

여기서 또 중요한 조건이 있다. 바로 음악. 어느 카페든 문을 열고 닫을 때까지 음악을 틀어놓는다. 하지만 마냥 좋고 트랜디한 음악을 선곡하는 카페라면 그것도 NG. 카페에서의 음악은 일종의 BGM(배경음악)이다.  빠른 비트와 템포의 음악보다는, 쉼표가 느껴지는 슬로우 템포, 어쿠스틱 사운드의 발라드 풍 음악이 바람직하다.

 

또한 가사가 너무 또렷이 들리는 음악들의 경우에도 친구들과의 대화와 독서 등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연주곡이나, (외국어가 한국어보다 능수능란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외의 곡들이 카페 BGM이 되기에 적당할 듯 보인다.

 

한가지 조건을 더 제시하자면, 소리의 울림이 너무 크지 않은 적당한 높이의 천장과 벽의 위치도 이상적인 카페를 더 이상적이게 만드는 환경이 될 수 있겠다.

 

 

아무리 카페의 환경이 바람직하다 해도 카페에서의 활동을 즐기지 못한다면 위의 조건들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카페가 즐거운 이유 중에는, 위와 같은 환경적인 조건 외에도 대화 상대라든지 카페의 서비스와 같은 것들이 있다.

 

물론 이상적인 카페에서의 대화 상대야 말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개인적인 것이어서 정확한 표본을 제시하기에 무리가 크지만, 설문조사 참여자들의 답변을 빌려 굳이 제시하자면 카페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전혀 아깝지 않게 만들어주는 대화상대 정도가 이상적이다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다른 누가 되었어도 무관한 그런 사람 말고 나와 진심을 나눈 사람, 어색한 기색 없이 물 흐르듯 대화를 나눌 만한 적당히 유머러스하고 적당히 배려 깊은 사람 등.

 

카페의 서비스도 물론 중요하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은 카페에서도 유효할 듯 하다. 친절한 서비스와 청결한 카페 환경, 컴퓨터가 갖추어지거나 스마트폰 와이파이가 잘터지는 곳. 그리고 기왕이면 커피를 리필해주는 선심까지 있다면 더 이상 말 할 것도 없겠다.

 

 

 

위의 모든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완벽한 카페가 있기는 하겠냐 만은, ‘이상적이다라는 말 자체가 품는 모호한 구석이 있듯 우리의 발길이 닿는 카페가 진짜로 이상적인 카페가 될 리는 만무하다. 다만 위에 제시된 글을 통해 좋은 카페를 찾는 여정이 조금은 수월해짐과 동시에 조금이나마 오감을 만족시키는 카페 생활을 갖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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