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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오너라! Up Go 놀자! -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가다

작성일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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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춘향에 대한 이몽룡의 마음이 넘치고 넘쳐 노래하는 이도, 듣는 이도 가슴 설레게 하는 춘향가의 [사랑가] 한 대목.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이 사랑스러운 판소리 한 대목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 모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우리의 소리로 한판 신나게 놀아보자는 의미를 남아 이 사랑가의 한 대목을 주제로 삼은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 30()부터 4()까지 5일간 전주에서 펼쳐졌다.

 

 

 

 

45일간 소리향연의 대장정을 여는 개막식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집행위원장이자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이 총감독을 맡아 100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우리 음악의 과거·현재·미래를 노래하는 무대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인 이리 오너라 Up Go 놀자라는 주제 아래 아방가르드, 재즈, 정악, 민속악, 가요, 동요, 뮤지컬, 힙합 등 여러 장르의 음악들이 따로 또 같이 어우러져 한국음악의 다채로운 양상과 흐름을 미래지향적인 소리로 만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국악, 대중음악, 세계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 마스터급에서 아마추어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다양한 국적·성별·연령의 관객들이 소리 하나로 어우러지며 만드는 음악축제이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음악에 그 근간을 두고 있는 만큼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판소리. 이번 소리축제에선 여러 명창들이 적벽가,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 흥보가로 판소리 다섯 바탕을 펼쳤다. 전주대사습놀이의 유서 깊은 현장인 한옥마을 학인당과 조선시대 판소리의 아버지 신재효의 고창 고택, 인간문화재 박초월 명창의 남원 생가 등 전주를 넘어 전북의 판소리 명소들에서 진행된 판소리 다섯 바탕은 기행과 세미나, 공연의 형태로 한옥의 멋과 소리의 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소리축제에 전통적인 소리만 있었다면 자칫 젊은 사람들은 흥미를 가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세계음악과의 벽을 허무는 것이 축제의 목표인 만큼 다양한 장르, 새로운 퓨전국악들의 무대가 많았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소리 프론티어였다. 소리 프론티어는 장르의 벽을 허물고 과감한 실험정신으로 똘똘 뭉친 아홉 팀의 젊은 국악인들이 펼친 경연무대였다. 한옥마을 향교에서 이틀에 걸쳐 열렸으며 입구에서 나눠주는 맥주와 온갖 간식거리들과 함께 아홉 팀이 선사해주는 신나는 한국적 월드뮤직을 즐길 수 있는 파티형 콘서트였다. 올해 소리 프론티어 우승팀은 좀처럼 세상에 나타나지 아니할 만큼 뛰어남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불세출>로 전통음악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우리음악을 선사해주었다.

 

 

 

 

 

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원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팜플렛에 있는 지도에는 행사가 이뤄지는 장소들이 자세히 표시되어있다. 그러나 소리축제에선 그 지도가 무색할 만큼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만 따라가면 바로 행사장이 나온다. 소리축제에는 다양한 크고 작은 행사가 있었지만, 가장 축제의 분위기를 살려주고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것은 바로 소리 프린지무대였다. 소리 프린지는 5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한옥마을 한복판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놀이마당, 모악마당에 세워진 무대에서 총 83개 팀이 쉴 새 없이 펼쳐내는 공연의 향연이다. 장르도, 나이도, 경력도 상관없이 어느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는 프린지 무대는 인디밴드부터 아마추어 동호회까지 개성만점 예술가들이 무대를 꾸며줬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무대는 청각장애특수학교인 선화학교 학생들이 보여준 난타와 춤 공연이었는데, 듣지 못해도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감동적인 무대였다.

 

 

 

 

마지막 연휴를 맞아 소리축제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 중에는 아이들도 많았다. 이런 어린이 관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한옥마을 한편에 마련된 키드존에서 펼쳐졌다. 이 곳에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뮤지컬, 인형극 등의 다양한 무대와 함께 아이들에겐 생소할 판소리, 상모, 난타 등을 배울 수 있는 소리배움터, 미래 명창을 꿈꾸는 아이들의 판소리 무대 꿈나무소리판등이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 친구들이 등장하는 수궁가를 주제로 만들어진 판소리스토리상자는 직접 만든 옷을 입고 토끼도, 자라도, 용왕도 되어보고 판소리 수궁가도 배워볼 수 있어 단연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5일간 이어진 축제는 국내외 여러 팀들의 초청공연과 색다른 기획공연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공연으로 가득했다. 이 중 사람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공연은 김형석 with Friends’, 박칼린과 함께 집행위원장을 맡은 프로듀서 김형석이 김조한, 하림, 나윤권, 장재인, 박칼린, 최재림 등 그의 음악적 동반자들과 함께 익숙한 대중가요들을 퓨전국악 밴드의 반주로 재해석해 선보인 색다른 무대였다. 또한 소리축제에는 공연뿐 아니라 우리 전통음악에 대한 다양한 학술세미나와 함께 집행위원장을 맡은 프로듀서 김형석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명인들이 그들만의 이야기, 노하우를 들려주는 공개레슨 시간인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되었다.

 

 

축제의 마지막 밤에 열린 공식적인 폐막 공연은 이리 오너라 Up Go 놀자의 원전인 춘향전을 차용해 판소리는 물론 퓨전국악, 국악관현악, 무용, 비보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탄생한 젊고 발랄한 콘서트 춘향전이었다. 이 무대를 끝으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놀이마당에선 관람객, 출연자, 그리고 축제의 숨은 일꾼들인 소리천사들이 모두 어울려 함께 즐기는 대동놀이가 펼쳐졌고,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축제는 막을 내렸다. 월드뮤직으로서 우리 소리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어서 더 즐거웠던 이번 소리축제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관람객들의 흥에 겨운 추임새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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