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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체의 정신을 널리 알리다 - 갈물한글서예

작성일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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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지난 10 9. 모두가 쉴 수 있는 공휴일인 이 날은 무슨 날일까 대부분의 독자분들이라면 당연히(!) 아실 거라고 생각하는ㅡ 한글날이었다. 한글날이 있는 10월이라 그런지 최근 인터넷만 켜도아니, 영현대 사이트만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서예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의 함성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글씨, 한글디자이너 한재준 서울여대 교수의 한글디자인, 게다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전시까지우리 글씨에 대해 재조명 받는 요즈음이다.

(관련기사)

 캘리그라퍼 노용수와의 만남.

한글디자이너 한재준을 만나다.

서예, 전북에서 세계를 향해 날갯짓을 시작하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한글날에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제 50회 갈물한글서회전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 친숙하지 못했던 한글서예를, 그리고 갈물한글서회는 처음 들어보는데 접하게 되어 기쁜 마음 반, 들뜬 마음 반을 품고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 도착했다.

 

 

 

 

갈물한글서회전에 도착한 필자는 갈물한글서회, 그리고 서회를 설립한 갈물 이철경 선생에 대해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프런트에서 단아하게 방문객을 맞는 서예가 금아 지복선 선생님이 함께 전시회를 관람하며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취재 내내 전시장에서 설명해주신 금아 지복선 서예가>

 

서예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는데, 갈물한글서회는 좀 생소한데요.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주시고 다른 단체와 차별화된 점이 있나요

 

갈물한글서회는 1958년에 갈물 이철경 서예가를 중심으로 설립된 단체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과 광복 후의 우리나라는 한문중심의 서예가 주를 이뤘는데요, 갈물 이철경 선생은 이런 한국서예의 풍토 속에서 한글서예만을 고집하여 궁체의 대중화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그 노력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궁체 작품을 전시한 역사가 있죠. 그리고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서예의 예술성을 고취시키고, 세계 속에 우리의 깊이와 예술정신을 알리는데 있어요. 갈물한글서예가 추구하는 것은 우리 서예의 우수성을 알고 익히는 것, 서예의 표현을 통하여 인격의 완성과 실용성을 추구합니다.”

 

    

 

이 외에도 갈물한글서회의 역사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 1994년 서울시 정도 600년 기념의 타임캡슐에는 갈물한글서회 도록이 함께 담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갈물한글서회는 1995년에 141, 1996년에 60여 점의 작품을 해외에 전시해 우리 문화의 깊이와 예술성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했다.

 

 

 

 

그렇다면 이 서회를 만든, 갈물 이철경 서예가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해 주시겠어요

 

갈물 이철경 선생은 한글의 대표처세라고도 할 수 있는 궁체 쓰기를 전문으로 창작활동을 한 서예가입니다. 그리고 갈물한글서회라는 단체를 창립하여 많은 서예가를 양성해 우리나라의 한글서예발전에 크게 공헌했죠. 정자체를 전문으로 하여 많은 작품을 남기셨고, 궁중의 한글서체처럼 정돈되고 깔끔한 궁체를 정립하셨습니다. 그녀의 글씨는 처음 부분을 굵고 가운데 부분은 가늘게, 끝부분을 굵고 탄력 있게 나타냄으로 부드러운 생동감을 풍겼으며, 점과 획간의 접필 위치와 정도를 알맞게 나타내고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위에서 말한 궁체는 말 그대로 궁중에서 사용하는 글씨체이다. 글씨의 선이 곧고 맑으며 단정·아담한 것이 특징이며, 주로 궁중나인들에 의하여 궁중에서 발전하여 왔기 때문에 '궁체'라는 이름이 생겼다. 궁체의 역사를 잠시 살펴본다면 처음에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한문의 서풍(書風)을 그대로 답습했었으나, 이것이 차차 한글의 특수한 글씨 모양에 알맞은 서체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틀이 생겼고, 흘림체에도 뛰어난 시각미(視覺美)를 갖춘 독특한 궁체가 형성되었고 사용되었다. 하지만 일제 시대를 거쳐 희석된 우리의 글씨인 궁체. 다시 우리의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정립한 갈물의 글씨를 전시회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천천히 금아 선생님과 전시회를 관람하는데, 보는 순간 순간 정갈한 글씨와 탄력 있고 부드러운 생동감을섞일 수 없는 여러 가지 느낌들이, 상극 된 여러 차갑고 따뜻한 감정들이 섞인 글들이 눈과 몸으로 느껴졌다. 하얀 종이와 검은 먹으로, 화선지 위에 수 놓인 검은 한 그루의 뿌리깊은 나무가 ㅡ 굳건히 서 있는 처음 부분, 여름 바람에 살랑이는 중간 부분,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깊은 뿌리가 느껴지는 ㅡ 한 폭의 자연 같은 글씨들이었다. 혼자 보기 아까운 이런 좋은 경험을…. 언제 언제 느낄 수 있을까

 

 

갈물 한글서예가 올해 50회의 전시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언제 언제 전시하시나요

 

저희 전시는 1년에 한 번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합니다.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글날이 포함 되게 약 일주일 정도 전시회를 열죠. 1년에 한 번뿐이라 자주 한다고 표현을 할 수 없지만, 국내에서 50회의 역사를 가지고 매년 서예 전시회를 여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갑자기 전시회를 구경하며 느낀 건데 이런 질문 해도 될까요 ^^;;, 서예란 무엇인가요

서예는 글씨의 예술이라는 뜻입니다. 문자의 형상적 의미를 떠나 정지된 추상적 형태에 리듬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죠. 서예를 글씨의 예술이라 부르는 것도 단순한 기교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이 순수하게 드러나고, 그 시대가 배어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인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예술이 서예입니다.”

 

  원색적인 질문에 지복선 서예가는 은은하게 미소를 지었다. 갈물한글서회에서 십여 년 동안 서예를 썼다는 그녀에게 그녀의 철학에 대해 약간 물어봤다. 갈물의 정신과 글씨를 이은 제자니까 말이다.

 

 

갈물한글서회는 오직 궁체만을 사용해요. 다른 전시회는 여러 글씨체와 문인화(그림)가 허용되지만 저흰 그렇지 않아요. 궁체를 연구하고 알아가며,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서예를 많이 접했으면 좋겠어요. 오롯이 학과 공부와 자격증 등을 목표삼고 매진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감성도 메말라 가는 것 같고 무엇보다 정서가 많이 불안정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서예를 통해 인성적으로 성숙해졌으면 합니다. 제 아들도 기자님과 비슷한 연배인데 아들에게도 가끔 서예를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길 권유해요^^. 요즘 학생들에게 꼭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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