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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두 번만 문을 여는 간송 미술관과 바보같은 남자 간송 전형필.

작성일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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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간송 전형필은 일제 시대 소문난 부자였다. 그런 그가 하는 일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고물과 문화재들을 사들이는 일. 당시 민속화는 수준 떨어지는 그림으로 취급 받는 상황에서도 혜원 신윤복 전신첩을 사들이기도 했으며 만원에 경매에 나온 훈민정음 원본을 만 천 원을 주고 사들이기도 했다. 일제 시대 민족말살 정책으로 한글 사용을 금하던 때라 전형필 선생은 이 훈민정음 원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다가 해방 후에 밝혔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 통에 훈민정음 원본만 가지고 피난을 갔다고 한다. 좋은 문화재는 원가의 2-3배 가격을 들여 사들였고 절대 문화재의 가격을 깎는 법이 없어서 중개상인들이 먼저 간송 전형필에게 찾아오기도 했다. 당시 조선의 사람들은 고려청자의 존재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전에 고려청자는 모두 고분에만 묻혀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남의 나라 조상 묘를 무자비하게 파헤쳐서 고려자기를 약탈해갔고 고려청자를 처음 본 고종황제는 이토히로부미에게 어디서 났냐고 묻자, 이토히로부미가 도굴했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을 만큼 일본의 고분 도굴과 문화재 약탈은 심각한 수준이였다.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영국 변호사 게스비는 일본 관료들에게 고려청자를 사들였고 그가 소장하고 있던 고려청자를 처분한다는 소식에 간송 전형필은 조상 대대로 내려져 오던 전답 5천석을 모두 처분하고 그 돈으로 고려청자를 다시금 사들였다. 우리 나라 조상묘를 파헤쳐서 약탈해간 고려자기를 거금을 들여서 다시 사들여 오는 원통한 상황이었다. 그런 간송을 보며 사람들은 모두 비웃고 손가락질 했다. 당시 전국 팔도 부자가 간송 전형필 선생만 있지는 않았을 터, 돈벌이 수단으로 문화재를 수집한 게 아니라 진정으로 문화재를 사랑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보존될 수 있었을 것이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 미술관은 간송 전형필이 33세 때 세운 미술관이다. 대개의 박물관들이 전시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는 반면에 간송 미술관은 전시보다는 미술사 연구의 산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에 일반인들은 출입을 할 수 없으며 1년 중에 봄, 가을 15일 간만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개장을 하고 있다. 2011년 봄 전시 테마는 <사군자전>이였으며 이번 가을전시는 <인물풍속화대전>이다.

 

 

 

 


 

 

일년 중 봄과 가을, 15일만 문을 여는 간송 미술관의 2011년 가을 전시 테마는 <인물풍속화대전>이다. 이번 가을 전시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신윤복이나 김홍도, 김득신 등 유명 화가의 풍속화 원본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 전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장 둘 째날 찾아간 간송 미술관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진귀한 문화유산을 보관 중인 곳이라 딱딱하고 위엄 있는곳일 거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생각과는 달리 미술관은 북한산자락 아래, 자연을 벗삼아 세워진 아담하고 소소한 건물이었다. 전시장 안에서는 촬영을 할 수 없었지만 책으로만 봤던 그림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신윤복의 <단오풍정>이나 <미인도>, <월하정인> 의 그림 속 조선시대 부유한 중인과 양반들의 향락과 기생들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다. 반면 평민들의 일상을 그린 김홍도나 김득신의 풍속화를 보고 있노라면 익살스러운 구도와 인물들의 표정이 재미있기도 했다.

 

 

 

 

★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4번 출구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2112번 버스 탑승 후

성북초등학교정류장에서 하차, 도보로 5분.

 

 

 

 

일년에 단 두 번 밖에 만날 수 없는 간송 미술관의 이번 가을 전시는 10 16~30일까지 개장되며 관람객들의 관람 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주말에는 관람객들이 몰려서 1시간이 넘는 긴 줄이 생기므로 가능하면 평일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 간송 미술관에서 조상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풍속화를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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