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들에 의해 알 수 있는 사진의 힘

작성일2011.11.05

이미지 갯수image 6

작성자 : 기자단

1839년 사진이 처음 발명된 이래, 사진은 늘 민감한 논쟁과 분쟁의 초점이 되어 왔다. 이미지가 지닌 폭발적인 힘 덕분에, 혹은 그 힘 탓에 윤리적, 법적 문제가 마치 액자처럼 사진의 주변을 언제나 에워싸고 있다. 사진가의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초상권 사이에 희미하게 그어진 경계선을 놓고 지금도 법정에서는 논쟁이 한창이다. 이미지를 통제하는 자가 사람들을 통제한다는 빌 게이츠의 말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이제 현대 사회에서 사진은 권력과 명예, 돈과도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굶어 죽어 가는 소녀를 뒤에서 노려보는 독수리. 케빈 카터의 이 사진은 그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지만, 동시에 그를 자살이라는 극단으로 내몰았다. 현실의 독수리들은 그를 비윤리적인 사진가라고 몰아세웠고, 그는 소녀처럼 죽어 갔다. 그가 사진기를 내던지고 먼저 소녀를 구해야 했을까. 사진의 논쟁사는 인류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부터 시작되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것이 사진의 힘이다.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들에 의해 알 수 있는 사진의 힘

 

 

 지난 9월 말, 대구박물관에서 UN-연합국제보도사진전이 개최되었다. 이 전시는 약 70여개국의 기자와 포토저널리스트들이 응모한 약 7,000여 점 가운데 수상작 80여 점을 엄선을 한 전시회로 한국 언론사 중 처음으로 국제 공모 보도사진전을 해외에서 개최하였다.

 

 

 

 

 UN-연합국제보도사진전의 시상식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보도 사진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강력한 힘을 가진다. 따라서 유엔의 역할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

 

 많은 단어들로 나열하지 않아도 사진이 주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받아들이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단 한 장의 사진은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고, 때로는 여론을 이끌어 가기도 한다. 사진이 지닌 폭발적인 힘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이슈들이 오고 간다.

 

 

 

 

 

 사진은 1839년 다게르에 의해 발명된 그 순간부터 예술계, 과학계 등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오랜 세월을 거치며 예술로서의 사진, 사실전달의 중개자로서의 사진 등 여러 분야로 발전을 이루는 도중에도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그 논쟁들이 따라다녔다 

 

 

 사진이 가지는 힘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좀 더 색다르게 입증해 줄 한 권의 책을 주목해 볼 만하다. 바로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D.지라르댕, C.피르케르 저, 정진국 옮김)이다.

 

 

 

 

 이 책은 비극적인 인류사의 참담한 한 장면, 혹은 인간의 삶의 찰나의 순간으로 잘 포착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진의 역사상 가장 논쟁적이었던 73장의 사진들이 실려 있고, 그 사진들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과 시대의 흐름, 진실성을 따지는 논쟁들에 대한 설명이 함께 실려있다.

 

 한 시대의 사건과 이데올로기, 특정 인물, 단 한 장의 사진, 사진을 찍은 사진가가 역사의 한 단면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친 사실들은 사진이 가지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 책에 실린 사진에 관한 두 사건들에 대해 살펴보자.

 

 

 

 

 남아프리카 청년 사진가 카터는 당시 자신이 반대했던 정권이 인종 차별 정책을 펴던 시대에 고국에서 그 갈등을 취재했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을 잘 알고 있었다. 수단에 도착한 그는 굶주리고 병든 주민을 보았고, 바로 거기에서 먹을 것을 배급하는 곳으로 기를 쓰며 기어가는 한 소녀를 촬영하였다. 사진에서 보이는 독수리 한 마리가 소녀가 기력을 잃을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 카터에게는 이 지역에 창궐하는 고통과 참상을 강력하게 상징하는 것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촬영을 끝낸 카터는 그 모습에 깊이 충격을 받은 후 독수리를 쫓아버리고 자신도 멀리 도망쳤다. 얼마 후 이 사진은 뉴욕 타임즈에 실리고 여론을 환기시키며, 서구에서 무심했던 아프리카의 잔혹한 상황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말해주었고, 이 후 수 많은 독자들의 편지와 관심들이 쏟아지며, 동시에 사진 속 소녀의 운명을 걱정했다. 하지만 신문사는 사설을 통해 사진가도 소녀가 어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해명했고, 이런 답변은 소녀에 대한 사진가의 태도를 문제 삼는 항의로 이어졌다. 이듬해 1994년 카터는 풀리처상을 받으며 그의 유명세는 절정에 달했지만 그의 윤리에 대한 비판도 절정에 달하였다. 그는 왜 좋은 사진만 찍고 소녀를 돕지 않았을까 결국 이러한 압박에 그는 퓰리처 상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자살을 했다.

 

이 이야기는 전달자의 입장에서의 다중역할 때문에 비난 받는 보도 사진가의 역설을 증언한다.보도 사진의 실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의 극적 사례로, 그가 증언자로 개입한 상황에서, 촬영 장면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또 어디까지 개입하고 어디까지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와 이미지의 종착역에 해당하는 독자의 개입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독수리가 없는 나약한 소녀만을 보여 주었다면 우리는 감동을 받았을까 아프리카의 참상에 대한 서구의 무심함을 새로이 환기시켜 여론을 형성하기에는 부족했을 것이다.

 

 

 

 

 이 사진 한 장을 비롯한 몇 장의 사진은 단 며칠 만에 전 세계로 퍼졌다. 2004, 미국 텔레비전 방송국 CBS는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서 미군 병사들에게 고문당한 이라크 수감자들을 보여 주는 사진 여섯 장을 방영했다. 이틀 뒤 이 사건은 『뉴요커』의 한 기사로 폭발했다. 이 기사에서 세이무어 허시는 미군이 저지른 만행을 고발했다. 추가로 아홉 장의 사진이 공개되었고, 한 달 사이에 서른 장 가량의 사진들이 더 공개되었다. 이 사진들은 백악관에 전달된 1 8백여 점의 고문 사진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매우 충격적인 사진이어서 즉시 스캔들이 일었고, 민주주의의 모범을 자처하는 나라를 불신하게 한다. 아랍 국가들의 수치와 분노는 상상을 초월했고 고문에 가담한 많은 미군 병사들은 경범죄에서부터 징역 10년 형에 이르기까지 처벌이 내려졌다.

 

이 사건으로 우리는 사진의 힘이 순식간에 스캔들을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한다. 오래 전부터 미군의 고문에 대한 이야기는 떠돌았지만 여론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미 2002년에 『워싱턴 포스트』는 이 문제에 관한 증언을 공개했지만 당시 인권 감시단과 국제 인권 위원회는 경고의 메시지만 띄웠다. 시간이 흐른 후 2004년 증언들에 대한 사진들이 지지된 다음에서야 그 소문이 확실해진 것이다. 아마추어가 찍은 디지털 사진이기 때문에 증거의 조작에 대한 의심을 사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부 그라이브 사진의 진실성은 결코 이의가 제기되지 않았다.

비록 이 사진이 대중 매체를 타고서 대량 유포되어 학대 행위를 고발하게 되었지만 그 원래의 목적을 그냥 묵과할 수는 없다. 알 권리와 인격권의 갈등에서 여론이 영웅적 병사를 변태적 고문자로 달리 생각하게 했다면 사진의 배포로 인해 미국의 적대자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조장하는 선전 역할을 수행한다. 결국 이 과정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대중 매체의 정치적 참여에 관해 묻게 된다.

 

 

   

사진은 연대기적 기록이든 삽화이든, 역사의 증언이든, 단순한 일화이든, 발명이래로 사진은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여러가지 문제들을 야기한다. 사진의 힘을 설명하고자 할 때 이와 같이 역사적 사실들이 뒷받침하게 되면 다른 부연설명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

 

색다른 시각으로 사진사를 풀어내어 사진의 힘을 증명하는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는 사진, 혹은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 교양 지식을 쌓고 싶은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