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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냉수 한 잔, 할래요?

작성일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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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1년 전 쯤 한 레스토랑에 갔는데 메인 메뉴를 주문하기 전에 웨이터가 먼저,

 

“어떤 물을 주문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래서 새삼스럽게 왜 묻냐는 표정과 함께 이렇게 대답했었다.

 

“네 그냥 물이요.”

 

 이내 표정을 읽은 웨이터는 친절히 여러 종류의 생수를 설명해주었고 마지막에 웨이터는 “천천히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그 전에 시원한 물 가져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정중히 말하고 사라졌다. 순간 ‘이곳에서는 그냥 물은 평범한 물을 말하는 구나’를 깨닫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애써 태연한 척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일 아닌 것이지만, 부끄러운 상황이 아님에도 당시에는 굉장히 민망하게 여겨 얼굴이 홍당무가 됐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제는 물을 사먹는다는 인식에서 확장되어 ‘웰빙 물’처럼 특별한 물을 찾는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여대생들에게 말이다. 예쁜 생수 병을 들고 다니는 건 꽤 도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일까. 여대생들이 자주 가는 카페에도 꼭 ‘곤봉’같이 생긴 초록색 병에든 탄산수 페리에, 예쁜 물병의 자태를 뽐내주는 에비앙은 가방에 있어야 할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그렇다고 오해들 말라.

 

모든 여대생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리에선 딱히 피트니스 센터에서 나오는 길도 아닌데 한 손에 프리미엄 생수를 들고 다니거나 혹은 콤팩트처럼 핸드백 속에 프리미엄 생수를 넣어야만 외출에 나서는 젊고 패셔너블한 여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녀들에게 프리미엄 생수란 단지 갈증을 채우는 물이 아니다. 그녀들의 프리미엄 생수는 마치 새로 나온 '아이폰'이나 '신상 구두·백'처럼 남다른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일종의 '패션 액세서리'인 셈인 것이다.

 

 

 

 

 

 기능성 생수 중에서 단연 인기쟁이 생수 종류는 ‘Wellbeing 물’이다. 뿐만 아니라 탄산수는 시험기간에 정신 차리게 돕는 효과를 톡톡히 주고 있어 인기다. 어떤 이는 섬에서 생산되는 물이 특유의 맛과 향이 있어 좋아하기도 하고 또 물병 디자인이 독특해서 집에 모으는데 재미가 들려서 자주 사먹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요즘 여대생 소비자는 여간 깐깐한 게 아니다. 디자인도 맛도 있어야 하지만 건강에도 도움이 되어야 사먹는다.

 

 

 

 "요즘 저도 한 손엔 물통이 들려 있어요. 커피나 녹차를 마시면 만성피로가 되더라고요. 좋은 물을 꾸준히 마셔주면 피부 수분유지 될 뿐 아니라 동안피부로 가꿀 가장 기초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당근 물은 필수!" (숙대 소비자경제학과 2학년 박씨)

 

 "일단 생수병 모양이 정말 예쁘고, 주변 사람들이 프리미엄 생수를 들고 다니면 건강을 챙긴다고 보는 것 같아요. 얼떨결에 마시기 시작했지만 전 그런 인식이 좋아서 계속 마셔요. 단순히 물병만 보는 게 아니니까요." (숙대 정보방송학과 3학년 김씨)

 

 "예전엔 과연 누가 생수를 사먹을까 싶었는데 요즘엔 생수가 참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어서 저도 처음 사먹어 봤는데요, 이건 비싼 커피마신다고 된장녀가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개성도 표현할 수 있고 '건강'이란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값의 고급브랜드 커피를 마시기보단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숙대 화학과 3학년 최씨)

 

 프리미엄 생수를 마시기 때문에 ‘건강을 챙긴다.’는 인식을 주기도 하지만 그 물을 마시면 정말 색다른 맛도 함께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맛도 맛이지만 프리미엄 생수를 사면 우리에게 주는 색다르고 재밌는 맛은 또 무엇인걸까

 

 

 

 

한 손엔 '아이폰', 한 손엔 ‘에비앙’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가 왜 고급이미지를 추구하고 높은 소비자가격을 책정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당연히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지하암반수나 빙하수 등이 원산지이기 때문이다. 피지워터의 경우 칼슘, 마그네슘, 실리카 등의 미네랄 성분이 들어있다. 피지섬의 천연 화산암 정수과정을 거친 자연적인 물이다. 에비앙은 프랑스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 상태, 프렌치 알프스에서 만들어지며 칼슘, 마그네슘, 불소, 칼륨 등이 들어있어 역시 미네랄 성분이 포함된 물이다.

 

 이외의 다른 종류의 프리미엄 생수도 비슷한 미네랄 워터다. 그러나 국내의 생수 브랜드, 제주 삼다수나 워터라인 등도 미네랄 워터아닌가. 대체 프리미엄 생수는 왜 인기가 좋은지는 물맛에 프리미엄 생수회사의 마케팅기법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1. 물병 디자인, 다 마신 후에도 버릴 게 없다!

 

 

 

 물병 디자인이 워낙 독특한 것이 많다. 인테리어 장식품으로도 아주 그만한 게 없다. 실제로 미대를 다니는 여대생은 유리병으로 된 호리호리한 물병에 아크릴물감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이정도의 물병 디자인이라면 꽃병으로도 손색없다. 오히려 꽃보다 탐나는 걸 말해보라고 한다면 물병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antipodes 물병)

 

 

 

2. 비욘세가 마시는 거 나도 따라 마실래!

 

 

 셀러브리티 마케팅을 잘 활용하고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서 유명해진 대표적 브랜드는 에비앙이다. 얼마 전 동영상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최근의 포스터 광고도 특이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주어서 톡톡 튀는 광고로 자리매김했다.

 

 

 

     

 

"여기, 에비앙 한 잔하고요, 빙하수로 만든 팥빙수 하나 주세요."

 신세계백화점(영등포점)에 식품류에서 와인 판매대 맞은편에 있는 워터바.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빙하수로 만든 팥빙수는 맛보지 못 하지만 상품 구색은 잘 갖춰져 있다. 생수를 고르고 바로 맛보고 싶다면 계산대에 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계산한 후, 정말 Bar처럼 앉아 워터 소믈리에가 와인잔에 물을 담아 주면 여유롭게 마시면 된다. 다만 공개된 장소라 지나가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것 빼곤 아주 만족스러웠다.

 

 

 재밌었던 생수 종류는 일본에서 건너온 팥물과 아기만을 위한 생수, 굉장한 크기의 물병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담당 직원에게 물맛이나 특징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면 친절히 대답해주니, 주저하지 말고 한 번 구경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종류의 워터바를 구경하다가 문득 ‘이 시대에 세계의 물을 맛 볼 수 있는 약수터’임을 떠올리면 피식~ 웃음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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