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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종로 여행 떠나 볼까요??

작성일20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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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이곳을 무심코 지나쳤던 적이 많다. 그러나 안국역에서 나와 큰 대로 사이마다 뻗어있는 골목길을 두어 발자국만 걷다보면 도심 속 세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우릴 맞이한다. 누구나 고풍스런 한옥의 정취와 은행나무 가로수 길의 호젓함, 숨바꼭질하듯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당장이라도 가던 길을 멈추게 만들 정도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외국인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매번 즐비하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실제로 관광수익이 현지인에게까지 미치지 못하고 쓰레기와 소음문제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참에 이런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종로구는 공정여행을 내놓았다. 과연 착한 여행이라고도 불리는 공정여행의 참 매력이 무엇인지 느껴보고자 영현대 블루온이 직접 여행에 나섰다.

 

공정여행은 관광지만 둘러보던 기존 여행과는 달리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고 최대한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며 동시에 지역사회와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을 말한다. 쉽게 말해 관광객이 환경을 생각하며 걷는 도보여행을 주로 하고 지역 먹을거리와 재래시장을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현지인을 가이드(안내자)로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두는 여행 방식이다. 전문 가이드는 아니지만 현지인들은 그들의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만큼은 외교사절들에게 보다 깊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공정여행 10계명

1. 대중교통 이용하기

2.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3. 지역의 농산물을 먹기

4.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길가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5. 여행하는 동안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6.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7. 지역문화나 언어를 공부하고 떠나기

8. 자연을 그대로 느끼기

9.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자전거 여행도 고려해 보기

10. 자연을 지키는 공동체나 커뮤니티를 돕기

   

공정여행 10계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마디로 지역인과 지구 환경을 배려하는 여행이라 하겠다. 공정여행의 의미도 알았겠다, 그럼 이제부터 공정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찾아볼까

 

 

 

 

 

 

 처음 들어서자마자 한옥 자태에 시선이 빼앗겼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매료된 듯 모두 넋 놓고 주변을 살폈다. 청원산방은 창호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공방이다. 이곳에서 직접 거주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심용식 소목장과 함께하는 문살 맞추기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개인, 단체 모두 개별로 연락드려 체험하고자 하는 날짜를 조율하면 된다. 머무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 찾아간다면 한옥 거실에 앉아 따뜻한 홍차로 몸을 녹이며 여유롭게 찻잔을 기울일 수 있다. 덤으로 안주인 어른께서 공방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문살 맞추기 체험을 하기 위해 들어간 시연장. 옛 것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300여 점의 옛 공구를 볼 수 있었다. 몇 번의 망치질 끝에 완성한 문살!

 

 

청원산방 이외에도 영현대가 추천하는 산방코스!

심화숙 한지공방

한지로 만들기

하늘물빛(천연염색)

쪽빛 물들이기 (손수건: 1만 원 / 스카프: 6만 원)

새김아트(전각)

새김아트 판화 체험

태사혜(침선)

조각보 악세사리 만들기 (반지: 1만 원 / 브로치: 2만 원)

봉산재(옻칠)

전통 옻칠 혼수함, 보석함 등 전시

 

이곳들은 전통 공방은 물론이고 여기에 현대 디자인까지 접목이 가능한 장인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 산방이다.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슬슬 배도 고파지고 블루온은 걸어서 통인시장으로 향했다. 공정여행을 할 때에는 자연을 생각하는 에코정신은 잊지 않길 바란다. 걷는 게 힘들다면 지하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멋들어진 경복궁 돌담길과 청와대로 오르는 효자동 길, 검문하는 경찰들이 은근한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반면 미로 속을 걷는 듯한 골목길에는 다른 서울 거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함에 그간 걸으며 힘들단 생각이 사라졌다.

 

 

 

 

 

 

 

 

 

다시 안국역으로 돌아온 블루온팀. 이번에는 북촌 한옥마을을 여행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엔 골목길 해설사 아주머니와 함께다!

   

 

종로구 홈페이지에서 이틀 전 예약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골목길 해설사 분들은 모두 이 종로구의 주민분들이시다. 공정여행의 취지를 살리고자 마련한 이번 프로젝트는 실제 주민들로만 구성된 골목길 해설사들이 관광객을 위해 북촌(창경궁과 경복궁 사이에 위치한 마을)을 둘러보며 관광객들과 함께 여행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정여행, 즉 여행의 수입이 오롯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북촌은 의외로 넓어 세가지 코스로 나뉘게 되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도 독특한 매력의 계동 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 계동 코스는 다른 코스와는 다른 특이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조선 600년의 역사와, 근세,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현대 계동 사옥을 조금만 더 들어오면 바로 1970-80년대의 풍경을 간직한 아기자기한 구멍가게와 서점이 눈에 띈다. 해설사 아주머니는 이 곳에 전통한옥이 더욱 많았었는데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서 현대식 건물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래도 최근들어 한옥의 소중함을 알리려는 노력이 계속되면서 옛 모습을 많이 되찾아가고 있단다. 예를 들어 주민이 한옥을 팔고 나가면 그것을 시에서 매입하여 다시 한옥체험살이의 형태로 바꿔놓는 것이다. 그 후에 이 한옥을 산 사람은 관광객들에게 한옥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 역시 수익이 모두 주민에게 돌아가는 공정여행의 일환이다.

 

계동 코스 구석구석엔 우리들이 기대했던 바로 그 전통 한옥이 있다. 대체로 규모가 작고, 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에워싸는 , 자 구조로 배치되어 있다. 좁은 골목에 어깨를 맞댄 채 빈틈없이 들어서 있는 북촌의 한옥은 일제강점기 이후 주택난을 해결하고자 골목에 집을 지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나무가 살아숨쉬는 한옥에 현대식 편의시설을 갖춘 북촌은 자연친화적이면서도 편리한 웰빙 주거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다음은 우리가 돌아본 계동 코스의 대표적인 곳들이다.

 

-김성수 옛집 : 대한민국 제 2대 부통령 인촌 김성수 선생이 거주하던 고택이다. 2.8 독립선언을 위해 항일 독립투사들이 모인 밀회의 장소이자 민주화 운동을 위해 지식인들이 모여 결의를 다진 장소다. 선생은 1918년에 중앙학교(중앙고등학교의전신)을 인수해 인재를 육성한다. 1920년에는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1932년에는 보성전문학교(고려대학교의 전신)를 인수했다.

 

-중앙 중 고등학교 : 도쿄 유학생 송계백이 교장 송진우에게 거사 계획을 알리고 2.8 독립선언서 초안을 전달해 교주 김성수와 함께 3. 1 운동을 준비한 곳이다. 특히 드라마 겨울연가를 촬영한 교내장소는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이다.

 

-궁중음식연구원 : 조선왕조의 마지막 주방 상궁이자 조선 왕조 궁중 음식 제 1대 기능 보유자인 한희순 상궁에게서 궁중음식을 배워 학문화한 황혜성 교수의 딸인 한복려 선생이 대를 이어 궁중 음식을 연구하는 교육기관이다. 조선 왕조의 궁중음식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고자 후학을 양성하고, 나라의 중요한 손님이 올 때 마다 정갈한 궁중 음식을 선보여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힘 쓰고 있다.

  

여행을 하는 중간에 해설사 아주머니는 조금 아쉬운 점을 내비치셨다. 이 동네를 사랑하는 지역 주민으로써 공정여행이라는 것은 좋지만 결국 관광객의 증가는 이 지역 주민들이 사는 곳에 성가신 소음과 쓰레기를 남겨놓는단다. 아주머니는 마지막으로 진정한 공정여행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와주기를 당부하셨다.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한 통인시장으로 가다보면 1960,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선 것 같은 고즈넉함이 남아있다. 사람 키보다 조금 큰 건물과 탁 트인 길, 서울 근교의 시골 같은 골목길이 매력이다.

 

 

통인시장을 찾아가는 동안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면 이제는 입맛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통인시장은 맛집들이 많이 있지만 눈길을 끄는 두 가지 먹거리가 있다. 그 먹거리는 기름떡볶이와 눈요기 예술장식품이다. 기름떡볶이는 국물이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칼칼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매운맛을 선택하면 된다. 기름에 들들 볶아 느끼할 거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바삭한 맛이 오히려 씹는 맛까지 더했다. 그렇기에 기억에 남는 독특하지만 맛있었던 떡볶이였다.

 

 

배고픔에 기름떡볶이 간판만 찾으려고 했을 땐 몰랐다. ‘무엇을 몰랐냐라고 묻는다면 바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가게마다 재밌게도 장식품이 특이한 인테리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찾는 맛에 반한 블루온은 다시 출입구로 가 처음부터 하나하나 찾으며 구경했다.

 

 

 

 

어물전 벽엔 푸른바다 넘실, 족발집엔 귀여운 돼지 장식

 

이런 독특한 장식품들은 재래시장 상인과 예술고·미술대 학생이 짝을 이뤄 각 가게들의 사연을 조각이나 그림 등으로 연출하는 축제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가수가 꿈이었다는 사장이 운영하는 반찬가게는 레코드판과 마이크로 복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어물전 벽에는 새파란 바다가 넘실거리고, 족발가게 진열장에는 통통한 돼지 모형이 장식되어 있다.

 

 

관련 없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여행을 통해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의 진실로 나타났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던 세계가 하나씩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고, 막연하기만 했던 세계가 여행을 마칠 때 즈음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보통 여행에선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이 자꾸 관심 있게 보이기 시작했고 이런 환경들이 더욱 의미 있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들 또한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의 모습들이 되어 간다는 것이 느껴진 그 순간, 바로 이것이 하루 종일 여행하며 우리들이 찾고자 했던 공정여행의 참 매력이 아닐까.

 

공정여행과 종로. 솔직히 여행지가 옛 것에 흠뻑 빠졌다가도 현대와의 조화로움에 다시 한 번 반하게 했던 종로여서 여행이 더욱 알찬 느낌이었다. 영현대 블루온이 떠난 여행 코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공정 여행이 어려운 것도 불편한 것도 아닌,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이란 걸 알 수 있다. 대학생 때 떠나는 여행테마로 종로 공정여행을 강력히 추천한다. 다함께 종로로 착한여행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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