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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맛보는 한중일 면요리 삼국지

작성일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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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슬 으슬 온 몸이 떨려오는 계절.

"국물이 끝내줘요." 하며 국수 한가락을 후루룩, 국물 한스푼을 꿀꺽 넘기던 한 여배우의 모습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렇게 추운 날씨가 되면 유독 더 생각나는 메뉴 '국물 요리'. 그 중에서도 부드러운 면발과 토핑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면요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는 1등 외식 메뉴이다. 그러나 이 면요리를 만만하게 봐선 안되는 법.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듯 하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는 곳을 찾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추운 겨울에 맛보는 따뜻한 면요리. 서울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국물 면요리 맛집을 찾아가 온 몸을 따뜻하게 데워보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배달음식 1순위. 중국 음식.

그만큼 흔하고 평범한 메뉴 이지만 여기 이곳에 조금 특별한 짬뽕이 있다.

 

청양고추를 듬뿍 넣어, 한그릇을 비우는 내내 땀이 뻘뻘 나며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 주는 고추 삼선 짬뽕. 화끈한 국물 맛이 돋보이는 짬뽕 맛집을 찾아보자.

 

 

 

 

 

 

영등포에 위치한 짬뽕 맛집을 찾아왔을 때, 가게 앞은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원래 낯선 지역에 가서 맛있는 집을 찾을 땐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라는 속설이 있듯, 줄 서 있는 손님들의 행렬을 보고 있자면 '처음 온 가게가 맛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사라진다.

 

유명한 고추 삼선 짬뽕이 매콤한 향과 함께 등장했다. 60년 전통의 고추 짬뽕맛 과연 어떤 맛일까

 

 

 

 

 

오징어, 소라, 새우등의 해산물과 각종 야채들, 그리고 탄력있는 면발이 짬뽕 한그릇 속에 가득 들어 있다. 이 집 고추짬뽕의 국물맛을 결정 짓는 청양 고추와 특제 고추가루는 맵지만 감칠맛 나는 끝 맛으로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연신 물을 들이켜 가면서도 매운 짬뽕을 가열차게 즐기고 있었다. 

 

입안에선 불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고 어느새 이마엔 땀이 송글 송글. 한국인이 매운맛을 좋아하는건 바로 이렇게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오는 묘한 희열 때문이 아닐까.

 

짬뽕으로 얼얼해진 입안을 달래주는 다음 메뉴는

 

 

 

 

바로 탕수육. 역시 고추 짬뽕으로 유명한 집 답게, 탕수육은 소스나 토핑도 굉장히 단순한 편이다. 간도 세지 않고 튀김 정도도 부드러워서 짬뽕으로 얼얼해진 입안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인 세트메뉴.

 

'중국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이 없다' 하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짬뽕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변형된 한국의 대표적인 서민 메뉴이다. 영등포에서 만난 고추 짬뽕은 매운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맛을 선보이고 있었다.

 

매번 배달 음식으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짬뽕 맛의 재발견.

고추 삼선 짬뽕.

얼얼한 국물 맛에 두번 도전은 힘들겠다 생각하가도 몇일 후엔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묘한 매력 속으로 빠져 보자.

 

 

 

 

 

 

 

 

 

 

 

맛집에도 '유행'이라는게 있어서, 한 메뉴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 비슷한 메뉴를 앞세운 맛집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경향이 있다. 홍대 앞 맛지도에 매번 등장하던 돈코츠 라멘 맛집. 이후 생긴 가게들이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는 동안 상수동의 좁은 골목길에서 여전히 줄서 먹는 맛집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만나는 작은 일본의 맛. 진한 국물의 돈코츠 라멘을 맛보러 길을 나서 보자.

 

 

 

 

 

40여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좁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하는 직원들과 작은 피규어 인형들이 눈에 띈다. 바 형식으로 마련된 좌석 앞에 놓인 다양한 인형들이 이곳이 '일식' 메뉴를 파는 곳이라는것을 쉽게 짐작케 한다. 메뉴는 진한 국물의 돈코츠라멘인 '인라멘'과 연한 국물의 '청라멘' 그리고 밥 위에 양념된 돼지고기를 얹은 '차슈덮밥' 이렇게 세가지 메뉴가 전부다.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인라멘' 등장. 가장 먼저 진한 국물의 향이 퍼져나온다.

 

돈코츠 라멘은 후쿠오카시(福岡市)의 옛 이름인 하카타(博多)지방에서 유래한 라멘으로, 돈코츠(豚骨)라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돼지뼈를 하루종일 끓여내어 육수로 사용한다. 마치 우리나라 '곰탕' 이나 '설렁탕'처럼 뽀얀 색이 나올 때 까지 펄펄 끓여 내는 돈코츠라멘의 육수. 그 속에 튀기지 않은 생면과 숙주나물, 쪽파, 그리고 부드럽게 삶겨진 차슈 (삶은 돼지고기) 를 얹어 낸다.

 

 

 

 

 

 

 

 

 

돈코츠 라멘 맛을 결정짓는 것은 진하게 우러난 육수 이지만, 소면과 중면의 중간 정도의 식감을 내는 찰진 면발과, 부드럽게 삶아진 차슈도 감칠맛을 완성하는데 한몫을 한다.

 

함께 동행한 지인은 한 그릇을 깨끗히 비워내며 이 집은 '아플때 생각나는 맛집' 이라고 표현했다. 마치 오래 우려낸 곰탕 한그릇을 비우면 지겹게 달고있던 겨울 감기가 뚝 떨어지듯, 든든한 보양식을 한그릇 먹는 느낌이라고 했다.

 

한 겨울, 추위에 덜덜 떨며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다면 따뜻한 돈코츠 라멘 한 그릇으로 몸보신 해보는건 어떨까

 

 

 

 

 

 

 

 

 

 

 

중식의 고추짬뽕, 일식의 돈코츠라멘에 이어 한중일 면요리 삼국지를 완성할 마지막 주자는 바로, 한식. 한국식의 대표 면요리를 사람냄새, 정겨운 풍경이 가득한 재래시장에서 찾았다.

 

달인의 손 놀림으로 어슷어슷 썰어낸 면발과 멸치 육수 하나로도 깊고 진한 맛을 완성하는 손칼국수. 뜨끈한 한그릇을 맛보러 광장시장으로 간다.

 

 

 

 

 

 

 

 

광장시장의 먹거리 골목에 들어서면 마치 마약을 탄듯 끝없이 먹게 된다는 꼬마김밥과 녹두를 넣고 기름에 지글지글 구워낸 빈대떡 집들이 양쪽으로 들어서 있다. 먹거리 골목의 끝자락, 기자의 발길은 슥슥슥, 탁탁탁~ 하는 칼질 소리에 멈춰섰다.

 

기다란 나무 밀대로 둥근 밀가루 반죽을 힘주어 밀어 여덟번 아래 위로 접어 커다란 식칼로 슥슥 썰어낸다. 손은 칼질을 하고 있으면서도 눈은 시장을 지나가는 손님에게 고정하며 "어서 오세요, 칼국수 한그릇 드시고 가세요~" 하며 상냥한 인사를 건낸다. 앉아 있는 손님이 보기엔 위험 천만한 광경이지만 수 십년간 이곳에서 칼국수를 썰었다는 사장님의 '안보고도 잘 썰기' 손 놀림은 한석봉 어머니의 떡 썰기 만큼이나 달인의 경지에 이른 듯 보였다.

 

 

 

 

 

 

칼국수에 들어가는 고명은 애호박과 대파가 전부이고, 손님의 기호에 따라 김치만두를 추가 할 수 있다. 한켠에는 멸치 육수를 우리는 솥이 펄펄 끓고 있고, 즉석에서 썰어낸 면들이 육수 속으로 끊임없이 투입된다. 칼국수에 빠져서는 안되 갓 담은 김치와 새콤한 맛이 일품인 열무김치. 참 소박하지만 맛을 내는대 필요한 최소 재료들 만을 모아놓은 셈이다.

 

 

 

 

 

 

시장 인심이란 이런것 임을 보여주듯, 성인 남자가 한 그릇을 비우기 어렵겠다 싶을 정도의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손칼국수가 등장했다. 진한 멸치 육수에 쫄깃한 칼국수 면발. 속이 꽉찬 김치 만두와 듬뿍 올라간 김가루는 보너스.

 

 

 

 

 

 

 

 

손으로 썰어낸 면 답게, 굵기나 길이가 일정하지는 않지만 이 또한 손칼국수만이 가진 매력. 기계로 반듯하게 썰어낸 면은 흉내낼 수 없는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하얀 면 위에 군침 도는 김치를 하나 얹어 먹는 이 맛. 시장에서 찾은 한국의 맛이 아닐까.

 

 

뜨거운 것을 먹고 왜 시원하다고 표현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어린시절. 깊고 진한 국물 요리의 진수를 맛보고 나서야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조금 알아가고 있다.

 

중식이지만 한국인 입맛에 딱 맛는 '한국식 중국 요리, 짬뽕'. 뜨끈한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마치 '몸보신'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돈코츠 라멘'. 손맛으로 얼기설기 썰어낸 면발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손칼국수' 까지. 이번 주말 외식 메뉴로 뜨끈한 면요리를 추가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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