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종가음식으로 만나는 진짜 대한민국 이야기

작성일2011.12.10

이미지 갯수image 10

작성자 : 기자단

바야흐로 외국인 관광객 천만시대!

“배낭을 메고~ 지도를 펼치고~ ”

서울 곳곳을 누비는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일상이 될 만큼 흔한 일이다.

외국인들이 찾은 한국.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은 어떤 곳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지난 12월 1일,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50명을 대상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이태원과 경복궁 등 지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1위가 김치, 2위가 불고기 3위가 비빔밥!!!

참으로 놀라운 결과였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음식으로 손꼽혀지고 있었다. 실제로 2011년 한국광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에선, 한국에서 한식을 맛보고 싶다는 대답이 49.2%로 가장 높았다.

 

그런데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만나는 대한민국 거리엔 패스트 푸드점과 커피전문점 만이 즐비할 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어있는 종가 음식을 통해 한국의 진짜 맛과 멋,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종가음식을 찾아 떠나는 대한민국>

종가란 마을의 구심점이다. 친족과 마을을 돌보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임금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소통의 공간이었으며, 마을의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나눔의 공간이다.

그래서 종가음식에는 각 지역의 풍습과 규범, 관념 문화가 담겨져 있다. 종가 음식을 통해한 집안의 가풍을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여행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경기도 광주, 감찰공 안종생 종가]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광주, 이곳에서는 “광주 안씨 감찰공 안종생 종가”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지금으로 부터 약 600여년 전 부터 광주시 터골에 자리 잡은 광주 안씨 종가는 특히 조상을 섬기는 사당차례상과 큰상이 유명하다. 한여름동안만 4번의 제사, 이열치열하며 불앞을 지켜온 권명자 종부의 음식 솜씨에서는 조상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귀한 마음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그중 눈에 띄는 사당폐백상에 올려진 푸른미나리.

이는 집안에 새식구가 들어오면 조상께 고한 상차림으로 새로 들어온 며느리는 명주실로 묶은 푸른 미나리 한단을 정성스레 상에 올리는 것으로 '제사공간을 정화하는 의미'와 '잘 살게 해 주십사 '하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하니, 조상을 섬기는 자식된 도리가 무엇인지, 한국의 진정한 예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다.

 

[강원도, 명숙공 종가]

 

이제 경기도를 떠나 강원도 강릉의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로 향해보자.

마을 사람들이 종가댁에 모여 한나절 모두 힘을 합쳐 모내기를 할때면,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의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은 못밥상을 차리느라 분주하다. 인심좋기로 소문난 명숙공 종가는 이렇게 집집마다 돌아가며 일을 거드는 일꾼들인 ‘질꾼’들이 일이 끝날때면 ‘질상’을 마련해준다. 잡채나 호박전, 메밀묵, 감자떡, 볍씨의 일부를 따로 두었다가 만든 씨종지떡 등의 화려한 질상은 이웃의 정을 확인하는 자리로 휴식과 충전을 할 수 있는 즐거운 식사시간이었다고 하니, 일하는 사람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질상을 통해 일꾼을 섬기는 조상들의 미학을 종가의 음식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경상북도 경주, 문원공 회재 종가]

 

한반도의 등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경상북도 경주의 “여주 이씨 문원공 회재 종가”가 있다.

조선 중종 때의 문신으로 하늘과 백성에 순응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에 힘쓸 것을 강조한 조선 도학의 큰 봉우리이신 회재 이언적 선생의 종가에는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손님들로 끊이질 않았다. 이런 귀한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이곳의 종부는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솜씨로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한 종가음식솜씨가 남다르다.

특히 식사보다 먼저 차려내어 귀한 손님에게 대접되는 주안상인 주물상에는 겨울엔 국화꽃으로 여름엔 국화줄기로 사시사철 빚은 국화청주와 형형색색 종부의 솜씨가 빚어낸 갖가지 술안주들이 술맛을 더해준다. 이제는 문원공 회재 종가가 있는 양동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귀한 손님상에 처음 들이는 국화향기 그윽한 주물상으로 손님을 섬기는 종가의 음식이 세계로 알려지고 있다.

 

[경상남도 거창, 문간공 정온 종가]

 

경주에 이웃한 경상남도 거창에는 “초계 정씨 문간공 정온 종가”가 있다.

광해군의 폐정에 목숨을 걸고 직언을 올렸던 충신, 동계 정온 선생의 종가에는 손님에 대한 예를 갖추어 차린 기품이 담긴 손님맞이 상차림이 유명하다. 산 좋고 물 좋은 경상남도 거창의 손님맞이상은 며칠 걸려야 완성되는 집장이나, 족편 같은 음식부터, 금세 익혀야 아삭함을 잃지 않는 고추소찜, 콩나물찜에 이르기까지 상 위를 수놓은 기품만큼이나 손이 많이 가는 화려한 음식들로 가득하다. 산해진미로 아낌없이 차려진 손님맞이상은 손님을 섬기는 종가의 전통 상차림이 녹아있다.

 

[전라남도, 남파 박재규 종가]

 

이제 경상도를 떠나 전라남도의 종가음식을 찾아보자. 전라남도 나주에는 자녀를 섬기는 상차림으로 유명한 “밀양 박씨 남파 박재규 종가”가 있다.

조선 세조 때 문신으로 이름이 높던 박심문의 13대 손으로 집안의 아이가 만 다섯 살이 되면 나무 소반에 하나의 외상을 받도록 하여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대접해주어 종가의 자녀 섬김 상차림을 알 수 있는 우리 종가의 전통이다. 특히 이렇게 어릴적부터 인격체로 존중받고 교육받은 종가의 아이들은 나중에 성장하여 남다른 교육의식을 갖게되는데, 현 종손의 조부인 박준삼은 열렬한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가 되어 3.1운동으로 옥살이를 하는 고초 속에서도 가난한 이들의 학업을 위해여 사재를 털어 한별고등공민학교를 설립하는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민족사학 산실 남파 고택의 어린이 외상은 따뜻한 손길로 자녀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있다.

 

[제주도, 바다와 땅 그리고 바람과 사람이 대를 잇는 곳]

 

이번엔 바다건너 바람과 돌 그리고 여자의 섬, 삼다도 제주도로 가보자.

이곳엔 바다와 땅, 바람과 사람이 대를 이어 제주 전통음식의 계보를 잇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혼례가 치러질 때면 온 마을이 함께 잔치를 벌여 일레잔치, 이레를 치르는 잔치가 열린다. 이날 신부가 신랑집에서 격식을 갖추어 받는 상을 새색시상, 신부와 함께 신랑댁을 찾은 상객에게 대접하는 상을 상객상이라 하여 혼인하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정성을 다해 대접하는 우리 조상의 따뜻한 온정이 담겨있다.

 

 

전국 방방곳곳에서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가는 종가 음식을 만나고 나니,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화와 진정한 맛과 멋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 진다.

이런 이유로 최근 종가음식의 가치가 인정받으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한식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부턴 일본 신주쿠에 소재한 이세탄백화점에서 종가음식을 고가란 브랜드로 한식당을 런칭하여, 일본인들에게 종가음식이 소개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국대 대기업에서는 연구와 기술 컨설팅을 통해 종가 음식의 품질 표준화를 마련하여 세계시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으며, 농촌 진흥청에서도 15종가 130여 음식을 발굴 육성해 종가음식 산업화를 본격화 하고 있다. 그러나 종가음식의 세계화는 아직 시작 단계이며 음식재료와 래시피 등에 대한 매뉴얼화와 종가 음식에 종택, 역사, 인물 등의 스토리를 접목시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종가음식을 제대로 알고 기록하며 홍보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역할이 절실하다.

 

지도 한 장과 튼튼한 다리, 그리고 한국을 보고 느낄 열정과 마음만 있다면, 진짜 대한민국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세계에 우리 종가음식을 알리기 위해 우리 스스로 우리 종가 음식을 제대로 배우고,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종가음식이 한국을 찾은 외국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대한민국의 맛으로 기억되기를, 그리고 훗날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으로 소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