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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데이비드 라샤펠

작성일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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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연말을 맞아 여기 저기 공연과 전시들이 넘쳐난다. 시끌벅적하게 또는 분위기 있게, 각자 취향에 맞는 문화생활이 넘쳐나니 시험을 끝낸 대학생들에게는 이보다 더 행복한 연말일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사진계의 두 거장이 동시에 한국을 찾았다. 데이비드 라샤펠과 칼 라커펠트. 독특한 발상과 도전정신에 있어 닮은듯 다른 두 사람. 상업 사진계에서는 벌써 두 전시에 대한 사람들의 얘기로 떠들썩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두 거장 중에서도 만능 엔터테이너로 유명한 데이비드 라샤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전시는 2월까지 계속되니 추운 겨울, 뜨거운 사진 맛보러 가시기를!

 

 

 

 

 

데이비드 라샤펠, 그는 누구인가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은 굉장히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담고 있다. 특히 그 이야기 거리들의 반은 그 자신 스스로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인생 자체가 드라마였고 인생의 많은 굴곡점에 그의 작품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관과 철학을 유감없이 사진으로 드러낼 줄 안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1963년 코네티컷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부터 엄마의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그 이후로 아티스트의 꿈을 계속해서 키워오게 된다. 학창시절에도 맨 뒷자리에서 낙서를 일삼으며 공부에는 관심이 없던 데이비드 라샤펠.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에게 발탁되는 행운을 얻는다. <인터뷰 매거진>을 위해 사진촬영을 시작한 그는 이후 15년 동안 거의 일중독이 되다시피 상업사진에 매달렸다. 그만의 기괴하면서도 독창적인 사진 스타일은 곧 그를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상업사진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다.

 

 

 

그러던 그는 돌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와이로 건너간다. 그 곳에서 그는 농장을 가꾸면서 자신과 예술과 세계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 자신도 하와이에서의 시간들을 자신의 예술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는다. 그래서인지 이후의 사진들은 사진이 담고있는 메세지에 있어 좀 더 무겁고 진해진 느낌이다. 이제 그의 사진은 잡지나 광고가 아닌 갤러리를 통해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그 역시도 '예술 사진을 찍는다'라고 말하게 되었다.

 

 

 

 

 


데이비드 라샤펠,외계인 스펙은 그를 두고 하는말

 

데이비드 라샤펠은 줄곧 유명잡지들의 커버와 속지를 장식하며 사진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런 그는 상업 사진 중에서도 광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는데 에스티로더, 라바짜, 로레알, 타미힐피거등의 광고 사진이 그의 작품이다.

 

 

 

 

그러나 그는 타고난 아티스트의 자질을 다른 분야에도 쏟기 시작했다. 영상분야에 뛰어든 그는 뮤직비디오와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대중과 만나게 된다. 그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모비, 제니퍼 로페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하였고 특히 그웬스테파니가 소속된 노우 다우트의 it's my life 뮤직비디오로서 mtv 뮤직비디오 어워드에서 최고의 팝 뮤직비디오를 수상하게 된다. 그의 관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단편 다큐멘터리 'krumped'를 제작하면서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더 나아가 장편 영화 'rize'까지 제작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1위를 하기도 하였다.

 

 


 

 

 

 

데이비드 라샤펠 한국 특별전을 가다!


이쯤 되면 데이비드 라샤펠은 여러 장르를 모두 소화해내는 '천재 아티스트'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그의 작품은 좀 더 복잡하다. 상업사진작가이면서도 예술계에서 회자되며, 그러면서도 대중에게 매우 인기있는 작가라는 점. 그의 작품은 가볍지만 무거웠다. 나는 그의 작품을 얘기할 수 있는 많은 키워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상업'과 '예술'이라는 말로 이번 전시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되었다. 유명 셀러브리티 들의 사진들이 많았다. 90년대의 그의 초기작품들부터 가장 최근의 미공개작까지 그의 작품인생 전체를 들여다 볼 수 있다. 그의 초기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90년대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든다. 당시를 풍미한 유명 가수, 배우, 모델 등이 총집합하고 전시관 어딜가나 마이클 잭슨과 유명 팝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상업사진으로의 그의 사진은 매우 성공적이다. 실제로 그의 사진을 보면 분명 십년도 더 된 작품인데 촌스럽지가 않다. 키치스러운 사진들과 앨범자켓과도 같은 높은 완성도. 그러나 포토샵의 흔적은 없다. 모든 세트와 소품, 컬러의 조화는 모두 그의 손에서 빚어진 것이다. 또한 눈을 잡아끄는 몇 작품 중에는 매우 선정적인 사진들도 있었는데 정작 데이비드 라샤펠 자신은 "육체는 상품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전시에서는 초기작품에서부터 어떤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그 점이 그의 사진을 단순한 상업사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는 역시 하와이에서의 성찰 이후인 2000년대 작품에서 더 잘 엿볼 수 있는데 여기 그 대표적인 사진이 있다.

 

 


생전의 마이클 잭슨이 미카엘이 되어 악마를 정복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독특한 느낌의 사진은 우상을 원하면서도 그들이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려는 비뚤어진 대중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데이비드 라샤펠이 작업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그의 사진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그러나 의외로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그는 대중을 위한 예술을 좋아한다. 그저 예술 세계만을 위한 예술은 거부한다. 그가 창조해내는 아트는 모두를 위한 것이며 또한 그는 작품을 통해서 인류애를 표현하고자 한다. 동시에 그는 인간의 욕망과 중독에 대한 비판을 하며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염원한다.


발생하는 모든 현실에 대해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그저 사람들에게 펼쳐진 이미지들을 나를 통해 보게 해주는 전달자일 뿐입니다. 제 소재들은 비사진학적이고 죽음 이후의 삶, 내면의 영혼, 현대 사회 안의 혼잡한 관계, 자연 등과 같이 복잡한 시기를 사는 인간으로서의 정의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게와 그 안의 거대한 모순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들입니다. 우리는 현재, 종말적이면서도 기적적인, 상서로운 시기에 와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제 작품을 보며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하시거나 공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여러분과 저는 이미 내적인 교감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께 말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주세요.

데이비드 라샤펠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2월 26일까지 열린다. 무언가를 전달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던 사람 - 데이비드 라샤펠. fun한 사진들이지만 결코 fun하지 않은 그의 생각을 엿보고 싶다면 올 겨울, 그의 전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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