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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깐꾼(Cancun), '꿈' 속에서

작성일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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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파아란 바다는 거짓말 초록 빛깔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 이 곳은 깐꾼(Cancun)이다.

 

 

사진=조소현

 

 뭇 남성들에게 도둑놈 소릴 듣는 연정훈과 그를 욕 먹게 한() 한가인이 신혼여행지로 선택하여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곳, 깐꾼(Cancun). 이국스러움을 물씬 풍기는 야자수들이 청록 빛깔 바다 위로 축 늘어져 있고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상상 속에서만 보았던 파라다이스가 눈 앞에 있으니 "와!"할 틈도 없이 가슴만 콩닥콩닥거린다.

 

 

Real Caribe!(진짜 카리브해)

 멕시코의 가장 동쪽 낀따나로(Quintana Roo)주에 위치한 깐꾼은 카리브해를 옆에 두고 세계 최고의 휴양지 반열에 올랐다. 고기나 잡아서 하루하루 먹고 살았던 한낱 산호섬이 1970년대 정부 주도의 개발로써 대규모의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났다. 카리브해에 접해 있어 언제나 햇살 다이아몬드가 떨어진 것 같은 맑고 투명한 바다를 볼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데다가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언제 어디서든 뭐든지 가능한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 천국을 내려다 놓은 것 같다고 하니 아메리카 대륙의 어르신들에게는 은퇴 후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곳으로, 한창 불타오르는 연인들에게는 평생을 약속하고 싶은 곳으로 손꼽힌다. 그들에게 이 곳은 '꿈'과 같은 곳이다.

 

사진=멕시코 관광청

 

 마야어로 '뱀'을 뜻하는 깐꾼은 몸을 꺾고 있는 뱀의 형상을 한 섬으로 존재하다가 국가의 관광지 개발 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되어 컵 손잡이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길고 얇은 육지따라 호텔 만리장성이 이뤄져 있는데 이곳이  깐꾼의 호텔존이다. 150여개의 세계의 유수한 호텔이 모두 모여 있는 호텔존은 세계 최대 규모로 깐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으며 각종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더불어 면세점까지 자리 잡고 있어 호화로움의 끝을 보여준다.

 

 

낯선자들의 도시

 깐꾼으로 가는 길은 낯설다. 멕시코시티에서 깐꾼까지는 버스로 24시간,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하고, 바로 가는 차편도 없어 고생하는 엉덩이를 어루고 달래며 48시간, 꼬박 이틀이 걸린다. 48시간동안 별에 별 볼 것, 못 볼 것 다 보고 느끼고 간다지만 고생길이 훤하고 무모한 짓이기에 중간에 여행 계획이 없고서는 육로로 이동보다는 비행기를 이용한다. 안전한 1등 버스와 저가 항공의 가격은 비슷하다.(비성수기 기준 2000페소)

 

 깐꾼에 도착하면 또 낯설다. 여기가 멕시코라는 사실에 의문이 든다. 미국과 가까운 곳인데도 불구하고 영어라고는 인사 한 마디 해볼까 말까 알까 말까 하던 이 곳에서 '깐꾼'이라는 본토 발음보다 '캔크은'하는 버터 가득한 발음이 더 많이 들린다. 모두들 페소보다는 달러를 선호한다. 멕시칸도 계산기를 두드리며 달러로 값을 지불하길 요구한다. 멕시칸보다 미국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인다. 낮엔 해변에서 밤엔 클럽에서 온통 미국인 천지이다. 게다가 깐꾼을 대표하는 클럽이 영화 '마스크'의 촬영지였던 미국풍의 코코 봉고(CoCo Bongo)라는 것을 보니 여긴 아무래도 멕시코가 아닌 듯 하다. 여긴 멕시코 같기보다는 미국 같다.

 

사진=멕시코 관광청

 

남들과는 다르게

 다른 해변의 휴양지와 같이 깐꾼에서도 스쿠버 다이빙, 스노우 쿨링, 서핑, 낚시, 요트 타기, 카누, 카약 타기, 제트 스키 등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하는 데에 드는 돈은 종류에 따라 약 20~100달러로 정찰가는 없다. 화폐가치가 비교적 높아서일까, 미제라면 침 꿀꺽 뭐든 좋아서일까 달러로 계산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한다. 달러로 계산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도 알아서 할인해주는 게 참 반갑다가도 좀 씁쓸하다.

사진=김원경

 

 다른 휴양지와 똑같아 보여도 깐꾼에는 좀 더 색다른 즐길 거리가 있다. 이를테면 돌고래와 수영을 한다거나, 말을 타고 얕은 바다를 건너거나 또는 방바닥만한 가오리들이 줄을 서 있는 곳에서 가오리 등을 밟고 바다를 걷는 프로그램들 말이다. 왁자지껄 사람만 많고 미국스러운 이 곳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멕시코를 느끼고 싶다면 저 멀리 보이는 섬 이슬라 데 무헤레스(Isla de mujeres)로 훌쩍 떠나버리면 된다. 거북이 농장 체험, 산호섬 관광 등 이곳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한적한 바닷가에서 한가로이 앉아 수평선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도 마음이 포근해지고 좋더라.

 

 해변을 살짝 벗어나면 자연으로부터 태어난 해양공원 쉘아(Xelha)가 있다. 세계 최고, 최대 규모의 해양공원이자 가장 안전하게 원시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으며 대단히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는 받는 이곳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삼각주에 위치한 이 곳은 수영복만 걸치고 들어가면 거대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이다. 용인의 캐리비안베이가 그냥~그렇다면 쉘아는 T.O.P다. 하루 투어 80~90달러에 더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알차다. 어쩌면 깐꾼의 해변은 잊어도 이 곳은 절대 잊지 못하리라.

 

사진=조소현

 

게다가 현대인도 소름끼칠 정도로 놀랄 만한 문명을 이룩해놓고 홀연히 사라져 더 비밀스럽고 신비롭게 다가오는 마야인의 공간 치첸이샤(Chichen itza)가 근처에 있다. 어찌 알고 1년을 365일로 하여 365개 계단으로 피라미드를 만들었는가, 어찌 알고 춘분과 추분의 그림자를 하나로 모아 뱀이 기어 올라가는 형상을 만들어 냈는가! 현재 과학 지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들의 세계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사진=조소현

 

 이 모든 것들은 패키지 투어나 해당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한다면 부담은 줄이고 웃음은 100% 충전하여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볼 거리, 즐길 거리, 느낄 거리 많은 깐꾼이라지만 이 곳을 누비고 다닌다는 것이 한 푼이 아쉬운 유학생에게 좀 사치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가자! 까르멘 해변(Playa del Carmen)으로! 호텔존을 벗어나면 싼 가격에 깐꾼에 좀 더 빠져들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시내(Centro) 부근에 숙소를 잡으면 숙소도 비교적 저렴한데다가 교통도 편리하니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여행객에게 딱이다. 호텔존을 벗어난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바다는 무섭다라는 나의 편견을 깨 준 곳이 바로 까르멘 해변이다.

 

사진=김원경

 

 굳이 호텔존이 아니어도 합리적인 가격에 물질적으로 충분히 누릴 수 있는데다가 카리브해는 모두에게 열려 있으니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바다는 모두 내 것이다. 충분한 것보다 더 넘치도록 아름다운 곳이 까르멘 해변이다. 호텔존 앞바다보다도 실속 있는 여행을 하고자 하는 이에게 더 인기가 있다.

 

 깐꾼에서 세상의 끝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극에 달한 아름다움을 보았고 천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천국에 가는 데에도 그 만큼의 댓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입이 썼다. 가난한 어촌에서 꿈을 꾸며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일궈낸 이곳은 돈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꿈꿔왔던 천국이 되었지만 가난한 멕시칸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물가 상승과 또 다시 하루하루 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하는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지옥이 되어 버렸다.

 

 깐꾼에 가봤냐며 깐꾼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휴양지라며 어깨를 으쓱대는 멕시칸들에게 깐꾼은 그들의 자부심이다. 그러나 이렇게 입이 닳도록 깐꾼을 칭찬하는 멕시칸들 중에서 정작 깐꾼에 가본 적이 있다는 사람들은 몇 없다. 깐꾼, 멕시코에 막대한 부를 가져다 주었고,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멕시코에 왔다면 꼭 들려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내게도 꿈만 같았던 이 곳이 누군가에게는 깨고 싶지 않은 단꿈이기도, 누군가에게는 다신 꾸고 싶지 않은 악몽이기도 하다는 것이 서글프다. 과연 이 곳이 누구를 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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