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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레는 겨울이 있는 곳, 홋카이도

작성일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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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겨울’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온통 하얗게 눈이 쌓인 들판과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처마 밑에 오롯이 굳어있는 고드름 등등. 그렇다면 정작 한겨울을 맞은 우리나라의 계절은 또 어떤가 비인지 눈인지도 구분 못할 무언가가 매몰차게 두 뺨을 때리는 꼬질꼬질한 날씨에, 오들오들 떨며 빠알게진 코를 부여잡고 방에 틀어박혀 있기 일수이지 않은가.

 

반면 일본, 홋카이도의 겨울은 실로 겨울 내음이 폴폴 풍긴다. 일본의 최북단에 자리해 있으며 한반도와 버금갈 정도로 큰 섬으로 이루어진 홋카이도(북해도). 시베리아의 유빙이 흘러와 닿을 정도로 청정지역인 이곳은 명성에 걸맞게 도시를 살짝 벗어나도 설원이 쉴새 없이 펼쳐지는 풍경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며, 도시 한가운데에서는 반짝반짝 트리 장식과 겨울의 추위를 데워주는 조명들이 불을 밝힌다.

 

투명한 눈발이 사뿐하게 춤추며 내려 앉는 홋카이도, 지금부터 이곳의 겨울 정취를 함께 만끽해보자.

 

 

 

일본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온천이다. 홋카이도의 겨울 또한 눈과 얼음,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하다. 특히 홋카이도의 남측에 위치한 도시이자 ‘하얗고 탁한 강’이라는 뜻의 노보리베츠는, 일본 온천에 대한 여행객들의 설문조사에서 만족도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양질의 온천 도시이다.

 

하루 일정을 정리하면서 머리 위로 내려 앉는 눈발을 느끼며 즐기는 온천은 말할 것도 없지만, 유황천, 산성천, 철천 등 무려 11개의 온천수가 터져 나오는 이곳에서 그 온천이 하얗게 연기를 내쉬며 끓어오르는 원천지의 진풍경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 진풍경을 선사할 첫 번째 장소는 바로 ‘지옥 계곡’.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유황냄새는 왜 이곳이 지옥계곡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1만년 전 활화산이 만들어낸 450m 규모의 분화구로, 당시 환경이 거칠고 까마귀가 자주 출몰한다 하여 그 이름이 지코쿠다니(지옥 계곡)로 붙여졌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분당 3000리터나 되는 열탕이 끓어오르는 이곳은 유황 특유의 눅눅한 냄새를 풍기며 하얗게 연기를 피워내고, 분화구의 중심까지 길게 놓여진 울타리 산책로를 따라 가면, 그 열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노보리베츠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시 ‘도야’의 쇼와신잔을 찾아가 보자. 쇼와신잔은 과거 보리밭이 있던 곳이지만, 1914 경 지진과 분화 등 자연현상을 거쳐 바위산이 치솟아 오른 곳으로, 그 이름도 ‘쇼와시대에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어졌다. 지옥계곡과 마찬가지로 차가운 겨울에도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화산연기는 하얗게 눈으로 덮인 쇼와신잔의 절경과 어우러져 또 다른 겨울 풍경을 선사한다.

 

 

 

 

겨울에 없으면 허전한 것.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조명 장식들. 비록 크리스마스가 끝나더라도 그 겨울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주는 트리와 장식들은 여전히 겨울 거리의 틈새를 비집고 자리잡아 보는 이들에게 설렘을 선물한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인 삿포로는 그만큼 세련된 패션의 젊은이들과 핫한 플레이스가 넘쳐난다. 그 중 삿포로의 중심가에 자리한 오도리 공원은 겨울에 약 한 달간 열리는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낮이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하여 도시 속에 오아시스로 불리는 이곳은, 밤이 되면 가로수 나뭇가지에 무려 37만개의 일루미네이션 조명이 장식되어, 삿포로의 밤을 낭만적이고 달콤하게 수 놓는다.

 

오도리 공원의 상징은 바로 테레비탑이다. 공원 한 켠에 오롯이 반짝이고 있는 이 탑에 오르면 삿포로 겨울의 밤을 배로 만끽할 수 있다. 이 곳에 올라 오도리 공원의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축제를 위에서 내려다 보면 다시 한번 그 로맨틱한 불빛의 향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뿐더러, 삿포로 시내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거쳐 가는 곳이기도 하다 

 

탑에서 내다본 삿포로의 시내 풍경은 도시의 차가운 이미지가 아닌 따뜻한 겨울밤의 정취를 풍겨내 찾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탑에서 미리 봐둔 삿포로의 반짝이는 도시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면, 핫한 도시답게 화려한 전광판들과 젊은 청춘들이 거리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본에는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경계하는 일본인들의 성향 때문에, 또한 연비를 줄이고자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큐브 형태의 뒤가 없고 조그만 자동차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곳에서는 주택들도, 빌딩들도 모두 마치 짜 맞춘 듯이 반듯하고 아기자기하다.

 

홋카이도 오타루의 겨울에도 그러한 아기자기함이 넘쳐 흐른다. 오겡끼 데쓰까~라는 대사가 유명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나 한국의 가수 조성모, 김범수 등의 뮤직비디오에도 모습을 드러내 이미 겨울의 아름답고 소박한 정취를 검증 받고 유명 관광지가 된 이 도시는 그 때문에 특히나 여성들에게 인기만점이다.

 

 

먼저 함께 둘러볼 곳은 오타루 운하다. 오타루 운하는 1900년대 초반 경 홋카이도의 거점 무역항 도시였던 오타루에서 화물 하선 작업을 위해 지어졌으며, 1986년 산책로를 옆에 두면서 오타루의 최고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그렇기에 오타루 운하가 만들어내는 겨울 풍채는 더욱 남다르다. 금방이라도 좁은 물을 꽉 채우며 가르는 배가 등장할 것만 같은 이 작은 바다 옆으로 낮게 서있는 낡은 건물들에는 자연이 장식한 들쭉날쭉한 고드름들이 줄을 서있다. 그리고 그를 구경하며 트여 있는 한적한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은 너도 나도 카메라를 손에 쥐고 예쁜 추억 한 장을 담아가려 셔터를 누른다.

 

 

오타루 운하가 선사한 풍경이 2% 부족했대도 걱정할 것 없다. 오타루 주변에는 오랜 역사를 품은 오르골당과 유리공, 그리고 오색 가지의 아기자기한 먹을 거리가 있는 이른바 ‘메인 거리’로 불리는 곳이 있다.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에 들어서면 마치 요정의 램프를 여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 저곳에서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오르골 소리와, 전세계의 오르골을 다 모아놨을 법한 수천 개의 아기자기한 오르골들이 곳곳에 수 놓인 이 곳은 지나간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홋카이도의 시내를 벗어나 도로를 달리면 끝없는 설원이 펼쳐지고, 그 끝에서는 햇빛의 부스러기들을 몸에 흩뿌린 태평양 바다가 반짝인다. 청정공기를 들이키며 순수한 눈발이 머리 위로 춤추며 내려앉는 것에 얼빠진 채 몇 시간쯤 도로를 달리고 나면, 이곳이 혹시 저 멀리 겨울나라에 있는 어느 산타가 사는 마을이 아닐까 하는 동화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한 폭의 하얀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나타나는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오순도순 모여있는 것을 보면, 그러한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이 확신으로 가득 차게 되는 순간을 맛볼 수 있다. 바로 이곳, 홋카이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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