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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국립공원, 아름다운 간헐천의 천국

작성일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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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한 항공사 광고의 마무리 멘트로 화제가 되었던 카피이다.

 

이 광고를 처음 보았을 때, 51개에 달하는 주(state)는 완전히 발달된 도시이기도, 또는 인간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청정자연이기도 해서 각 지역의 개성이 무엇보다도 뚜렷하기에, 미국이란 나라를 표현하기 참 잘 어울리는 카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이나 시카고같은 회색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와 있으면 미국이란 나라는 이렇게 거대한 도시적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반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같은 곳에선 신이 빚어낸 자연의 선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원시적인 땅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듯 땅의 넓이 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주(state)들. 오늘 소개할 옐로스톤 국립공원 역시 '미국' 하면 떠올랐던 타임스퀘어의 화려한 네온사인의 이미지를 180도 바꾸어준 '자연의 보고' 이다.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뛰어 놀고 총 천연색 간헐천이 용솟음 치는 청정 자연의 땅으로 여행을 시작해 본다.   

 

 

 

(사진 : 서민지)

 

옐로스톤으로 향하던 길.

열심히 달리던 캠핑카가 갑자기 양쪽이 가로수로 뒤덮힌 산길에서 속도를 천천히 늦추어 섰다. 앞에 가던 차가 사고라도 난걸까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창밖을 두리번 거리는데 캠핑카를 멈춰 서게 만든건 바로 집채만한 들소. 바이손 (Bison) 이었다. 차가 다니는 국도 위를 종횡무진 하는가 하면, 태어난지 불과 한달도 안된 새끼를 풀밭에 눕혀두고 혀로 핥고 있는 들소들. 드디어 옐로스톤에 입성했구나! 온몸으로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실제 옐로스톤 공원 내에는 높이 3000m가 넘는 산봉우리가 45개나 있으며, 넓은 숲과 대초원이 곳곳에 펼쳐진다. 또한 수렵이 금지되는 공원은 곰, 여우, 사슴, 영양, 들소와 각종 조류를 포함한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사진 : 서민지)

 

 

옐로스톤은 그랜드캐년, 요세미티 등과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으로 와이오밍, 몬타나, 아이다호주- 무려 3개 주에 걸쳐 있다. 또한, 이곳에는 만가지가 넘는 지리적 물질이 있으며, 지구 간헐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개의 간헐천이 있다.

 

간헐천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에겐 낯설게 다가오는데, 열수와 수증기, 기타 가스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을 간헐천 이라 일컫는다. 특히 화산지대에서 많이 발견되며 지하의 깊은 곳에서 상승한 고온의 열수나 수증기가 보통의 지하수와 비교적 얕은 곳에서 혼합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사진 : 서민지)

 

 
옐로스톤에 있는 300여개의 간헐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이 Old Faithful 간헐천. 약 70분마다 40∼50m 높이의 뜨거운 물이 솟아올라 약 4분 정도 지속된다. 규모가 크고 폭발 시점이 규칙적이어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올드 페이스풀의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간헐천 윗쪽으로 있는 작은 언덕을 20여분 걸어 올라갔는데 산을 오르면서도 곳곳에는 들소(Bison)들이 사람의 인기척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유유히 풀을 뜯고 있었다. 자연의 생명체와 대지의 신비로운 기운이 생동하는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 서민지)

 

 

 

 
옐로스톤(노란 바위) 이라는 명칭은 미네랄 풍부한 온천수 가 석회암층을 흘러내리며 바위 표면을 노랗게 변색시켜 붙여진 이름이다. 1872년에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 으로 지정되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의 세 배가 넘는 약 9000㎢의 광대한 지역에 강과 호수, 산과 숲, 황야와 협곡, 간헐천 , 온천, 폭포, 기암괴석 등이 산재하고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돌아보며 마치 우리나라의 유황 온천에서 접했던 쾌쾌한 냄새가 나는걸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역시 미네랄 성분이 고온의 수증기와 만나 내는 냄새라고 했다. 이 냄새에 오래동안 노출이 될 경우 유황가스 중독으로 호흡기에 치명적일수도 있다고 한다.
 
 
 

(사진 : 서민지)

 

 

올드 페이스풀의 폭발 장면을 본 뒤, 언덕 뒤로 난 산책길을 따라 국립공원을 좀 더 여유롭게 돌아보기로 했다. 수십여개의 간헐천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 채 저마다의 색과 특이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간헐천의 영어 명인 'Geyser'는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간헐천인 가이저(Geysir)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많은 간헐천 중에는 유독 유황가스 냄새가 심하게 나는 곳도 있었고, 하얀 연기가 성인 남성 키의 10배 높이로 솟아 오르며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하는 곳도 있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 간헐천들이 규모나 형태에 따라 저마다 특색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낭콩 형태의 사람 귀 모양을 닮은 간헐천은 실제로도 'Ear spring'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Belgian pool' 이라는 이름을 가진 간헐천은 그모양이 굴을 닮았다고 하여 처음에는 'Oyster pool' 이였다가, 1929년 벨기에에서 온 한 방문객이 이 간헐천에 빠지는 사고가 있고난 후 Belgian pool 로 바뀌었다고 한다.

 

옐로스톤의 간헐천들은 특이한 형태에서 본 뜬 이름에서 부터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이름까지 그 종류와 수만큼이나 사연도 다양했다.

 

 

 

 

(사진 : 서민지)

 

 

산책로가 거의 끝날 무렵 등장한 이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간헐천의 이름은 'Beauty pool'. 물감을 흩뿌려서 붓으로 섞어둔 수채화 파레트를 보고 있는 듯한 이 간헐천은 영어 발음을 그대로 읽었을 때 'Beautiful' 과 비슷하게 읽혀지듯, 이름처럼 영롱하고 신비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가운데 초록색 부분의 구멍은 땅속 깊숙히 까지 파여 들어가 있어서 잘못 빠지기라도 하면 블랙홀 처럼 빨려들어갈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자연이 빚어낸 작품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사진 : 서민지)

 

옐로스톤에선 땅을 둥글게 파고 들어가 연기를 쉴새 없이 뿜어내는 간헐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지형도 만나 볼 수 있었다. 터키의 파묵칼레에서 본 석회질의 지대처럼 온통 순백으로 뒤덮힌 땅도 있었고, 흘러나온 유황과 누런 흙이 물줄기 처럼 타고내려온 노란 평원도 보였다.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땅.

옐로스톤에서 만난 야생동물과 아름다운 간헐천의 장관.

얼마전 한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시한부의 삶을 살며 죽기전에 하고 싶은일을 쓰는 '버킷리스트 작성'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 글로 하여금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에 옐로스톤이 포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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