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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을 쏘다-[칼럼]

작성일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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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부러진 화살을 쏘다-[칼럼]

 

엔터테이먼트를 이용한 사회적 비판은 역사를 통해 오랜 시간을 거쳐 왔다. 군중들을 모으는 이 엔터테이먼트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분명 엔터테이먼트는 단지 재미만의 요소로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군중을 모으는 이 힘은 바로 여론이 갖는 권력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도가니를 시작으로 부러진 화살등의 영화에 이르기 까지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의 트렌드는 분명 사회와 정치, 혹은 권력을 향해 있다. 본래 권력 비판, 비평, 사회적 아젠다를 형성하는 역할은 언론의 기능이었다. 하지만 엔터테이먼트의 권력 비판, 정치적 성향, 사회적 비평의 성격이 강해질 때는 역사적으로 언로(言路)가 막혔을 때다. 혹은 사회적 약자, 소외된 계층이 불만이 커져가고 있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정치적 선동을 위한 엔터테이먼트의 활용(보통 3S 정책이라고도 불림)을 제외하곤 말이다. ‘나는 꼼수다(나꼼수)’MBC백분토론의 화두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정도로 주요 언론사 이외의 매체를 통한 사회적 영향력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도가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 그 자체가 사실 그 자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 영화제작의 동기는 참혹한 해당 학교의 사실을 향해 있다. 이 영화가 개봉하고 관람을 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가니를 적극 추천했다. 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론 도가니가 재밌진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심기가 가득했고, 뛰어난 그래픽의 공포영화보다도 무서웠다. 당장이라도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교사의 직분을 망각한 가해자들에게 부러진 화살이라도 날리며 욕이라도 한바탕하면 속이 후련할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왜 이 영화를 추천하는 것일까사회의 불편한 현장을 당신도 똑똑히 보고 느껴라!’라고 외치는 것은 아닐까 심리적으로 사람들은 불편한 감정이나 기쁜 감정 등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하게 하려고 한다. 이 단순한 심리적 동기는 공감화가 되었을 때 여론이라는 막강한 시민 권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영화계의 흐름 속에 최근 부러진 화살이 개봉하며 법조계는 미리부터 방어태세를 했다. ‘도가니현상에서 보고 느낀 점이 절실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부러진 화살도 영화다. 그 자체가 팩트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공감하고, 여론을 일으키고 무엇인가 사회에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엔터테이먼트를 통해서라는 점이다. 이는 언로가 막혀 있다혹은 언론을 믿을 수가 없다는 반증일 지도 모른다. 영화는 이성의 매체보다는 감정의 매체다. 감성으로 사회를 변혁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라는 것이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분노하는 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은 역사의 흐름의 저변을 담당해 왔다.

 

 

부러진 화살의 그 화살은 왜곡된 사회 현실을 향해 있다. 그 화살은 사회 변혁이라는 부분에선 감정 매체이기 때문에 이성이라는 점에서 부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러진 화살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금방 떨어지고 만다. 아마도 이는 우리나라의 냄비 근성이라는 부분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더 높이, 좀 더 정확하게 과녁을 향해기 위한 이성의 탑재가 이루어질 때 사회를 향한 부러진 화살은 온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요즘 불편한 영화를 찾고 있다. 보기에 즐겁고, 화목하기 보단 분노할 수 있고, 비평, 비판할 수 있는 영화를 많이 보는 것 같다. ‘러브 액츄얼리의 사회가 좋은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 흥행의 리스트에서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재현한 영화가 흥행할 때마다 사람들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안도를 하면서도, 한편 매체가 사람들의 마음을 투영하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부러진 화살을 고치기 위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이성을 찾게 되면 러브 액츄얼리의 세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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