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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정면의 표적! 서서 쏴!

작성일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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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여성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문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남성 독자들에게는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이나 대학교 화장실과 같은 공공화장실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반가운 문구일 것이다.

 

남자화장실에 와보지 못한 여성 독자들을 위해 굳이 정답을 공개하자면 남자가 눈물 말고 또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소변'이다.

 

▲ 명동역 화장실의 한 소변기 앞. 바닥에 흘린 소변 때문에 화장실은 악취가 풍기는 장소가 된다.

 

바로 이렇게 소변기 앞에 흘려진 소변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우선 바닥이 젖어있기 때문에 악취가 발생하고, 다음 이용자가 소변기 앞에 가까이 다가서기 힘들어진다. 또 화장실을 청소하는 청소부들에게도 수고로운 일을 더 얹게 된다.

 

 

 

 

화장실 관리자들은 다양한 표어를 소변기 눈높에 즈음에 붙여 남자화장실 이용자들로 하여금 소변기 가까이 다가가도록 부탁하고 있다.

 

"한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세상이 달라집니다"

"당신이 머문 자리는 아름답습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이 표어들의 공통된 목표는 한걸음 더 소변기 앞으로 붙어서 바닥에 소변을 흘리지 말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표어가 붙은 소변기 앞을 보면.. 안타깝게도 이러한 방식은 별로 효과가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러던 어느날, 외국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 들렀다가 화장실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바로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붙어있는 파리모양 스티커였다. 재밌는 점은 소변기를 이용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파리를 겨냥하고 소변을 본다는 사실이었다.

 

▲ 소변기에 붙어있는 파리 스티커

 

비행기를 타고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해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의 소변기에도 역시나 파리가 소변기에 자리잡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소변기에 붙은 것은 진짜 파리가 아니고 스티커 파리였다. 깨끗하게 청소해야 할 소변기에 일부러 파리 스티커를 붙여놓다니 언뜻봐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은 왜 파리를 겨냥하고 소변을 보는 것이며, 파리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 싱가폴 창이 공항의 화장실도 파리가 붙어있긴 마찬가지였다.

 

 

 

 

▲ 새하얀 소변기에 붙어있는 파리를 인식하는 순간! 그때부터 당신의 목표는 파리다.

 

사람들은 소변을 볼때 소변기에 이상물질이 있으면 그곳으로 소변을 보려고 하는 이상심리가 있다고 한다. 이 파리 스티커는 바로 그러한 심리를 이용해 소변기에 스티커를 부착함으써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변기에 붙어있는 것이 파리인지, 무당벌레인지, 사마귀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그것이 목적없이 방황할 뻔 했던 소변에게 방향성을 제공해 주는 매개체였다는 점은 중요했다. 쉽게 말해서 파리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남자들에게 목표의식을 갖게 해줬고 그 결과 소변이 밖으로 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네델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의 남자화장실에서 이 스티커를 붙인 후 소변기 밖으로 새는 소변량의 80%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인천공항 화장실의 파리도 인천국제공항 환경관리팀이 암스테르담 공항 화장실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파리 스티커의 효과가 입증되자,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다양한 소변기용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들 몇개를 소개한다.

 

1. 사라지는 파리

 

▲ 소변이 닿으면 파리가 희미하게 사라진다.


일본의 한 기업이 소변이 닿을 때마다 파리가 사라지는 스티커를 내놨다. 스티커에 칠해진 염료가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원리를 이용한 제품이다. 볼일을 다 보고나면 스티커의 온도가 식으며 다시 파리가 등장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 비슷한 원리로 소변이 닿으면 문구가 나타나는 국내 기업의 제품.

 

 

2. 축구 골대 소변기

 

▲ 스포츠 채널 ESPN 브라질의 광고.

 

 

3. 다양한 스티커

 

▲ 불을 보면 끄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운 것일까

 

 

▲ 진짜 같은 파리 스티커를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귀여운 무당벌레 스티커가 제격이다.

 

 

4. 일본의 소변기 게임

 

▲ 남자들이 소변을 보는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SEGA의 토이렛츠. 맞은 편 혹은 옆사람과 소변 수압 대결을 할 수 있도록 소변기에 센서를 장착했다.

 

 

 

 

"한걸음 더 앞으로"와 같은 강제성 문구보다 인간행동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파리 스티커' 하나가 더 효과적인 세상이다.

 

파리 스티커와 같은 '부드러운 힘'을 실생활에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도 고정관념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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