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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지금은 연애시대

작성일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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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고등학생 때, '외국인 남자친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 속의 멋진 남자배우처럼 잘생긴 얼굴과 로맨틱한 감성을 가진- 그런 남자친구 말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보니 외국인 남자친구는 고사하고 같은 한국인과의 연애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아서인지 서로 다른 개체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게 말처럼 쉽지않다. 그러나 여기, 남과 여와 국적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을 하는 세 친구가 있다.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들으면서 모처럼 나도 달콤한 기분에 젖었다. 아, 봄이 오나보다.


 

 

 

 

 

 

연애는 타이밍이지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렵다.' 시작하기도 지키기도 어렵다. 그러나 사랑에 빠지고 연인이 되기까지의 첫 단추가 가장 꿰기 어려운 단추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은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연인이 되었을까. 그러나 이는 사회마다 문화마다 차이가 있을 터.  표현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궁금한 건 이거였다. '어느 쪽이 먼저 다가가는 걸까'

 

조아킴 : 여자가 적극적으로 대시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무엇이든 남자가 먼저 해주는 게 '에티켓'이야.

 

 

 

순간 프랑스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서 척척 먼저 데이트 신청도 해주고 고백도 해주니 여자들은 참 편하겠다. 표현이 자유로운 서양인만큼 프랑스인들은 남녀간에 '누가 먼저냐'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듯했다. 그저 남자가 먼저 하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은 좀 달랐다. '남자가 먼저'는 비슷했으나 그 뉘앙스가 달랐다. 동서양의 문화가 만났지만 '중앙아시아'인 우즈베키스탄은 그 문화에 있어서 동양에 더 가깝다. 여자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기보다 모든 것을 남자쪽에서 하는 것이 선(善)이었다. 적극적인 여자는 아직 많지 않았다.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디테일하게 '고백'은 어떨까. '오늘부터 사귀자'라는 말을 하고 사귀게 되는걸까

 

사르도르 : 서로 사귀자고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몇번 만나면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는거야. 굳이 말하지 않기 때문에 날짜도 세지 않지. 우리나라에선 100일, 1000일 같은 기념일은 챙기지 않아.

 

이 문제에 대해선 세 나라가 모두 같았다. 굳이 '사귀자'고 말하지 않아도 연인이 될 수 있었다. 프랑스는 자연스레 분위기가 무르익어 키스를 하게 되면 연인이 된다고 했다. 또한 '오늘부터 커플'이란게 없기 때문에 날짜를 카운트하지도, 매달 14일을 챙기지도 않았다. 그저 '길을 가다가 사주고 싶은게 있으면 사주는 것 아니냐'고 사르도르는 덧붙였다. '사귀자'란 말을 들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우리는 어떤 강박증에라도 걸린 것 같다.

  

 

 

 

 

 

우리 서로 사랑하고 있어요

 

본격적인 연애담을 들어보자. 국제연애중인 세 친구, 상대가 다른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생기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분명 있을 터. 탐정마냥 꼬치꼬치 캐물어봤다.

 

사르도르 : 처음 여자친구의 애교를 들었을 때 조금 당황했어. 목소리 톤이 완전 바뀌는 거야.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은 연애할때도 평상시의 목소리를 유지하거든. 물론 지금은 여자친구의 애교를 무지 좋아하지만.

 

놀랐다.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은 애교가 없다니! 여자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기꺼이 '애기'가 되는 거, 아녔어 이 기사를 읽는 여성분들, 애교는 만국공통어가 아니니 여행가서 써먹지 말도록.^^

 

조아킴 : 난 한국여성과 연애를 하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 이성친구 때문에 그간 사귀었던 여자 관계를 모두 접는거 말야. 난 여자(사람)친구들을 계속해서 만나. 여자친구가 그걸 존중해주는게 마땅하고. 그런데 한국은 아닌가봐. 다른 이성친구들을 만나는 것에 굉장히 예민해.

 

심지어 단짝인 여자(사람)친구와 같은 침대에서 자기도 한다는 조아킴! 한국의 커플이라면 노발대발했을 일이다. 이 또한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프랑스 여자라도 허용되지 않는 여자가 있다. 그건 EX-girlfriend, 전여자친구였다. 그렇다면 국제연애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향화 : 아무래도 언어야. 한국에 온진 꽤 되었는데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 단어들이 있어. 마치 큰 벽이 놓여있는 것 같지. 사랑하는데 표현할 수 없다면 그건 정말 슬픈 일이야.

 

 

 

더 열심히 언어공부를 해서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는 향화. 하지만 조아킴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좋다는 거였다. 서로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고민하고 말하기전에 한번더 생각하기 때문에 되려 사려깊은 연애가 된단다. 사르도르 또한 이에 동의했다.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현대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언어는 단지 언어일 뿐인걸까 조아킴과 사르도르는 언어보다 물리적 거리가 더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했다.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헤어져있어야 하는 아쉬움, 답답함. 언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향화와 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르도르와 조아킴. 이건 남녀의 차이인걸까

 

 

 

 

 

 


우쥬 매리 미

 

결혼은 아직 먼 나라 일인 것 같은 친구들이 있을거다. 나도 그렇고.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그렇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일찍 결혼을 한다. 여자는 만 18살 부터 결혼을 하기 시작해 25살 안으로 대부분 결혼을 한다. 남자도 평균 24살이면 결혼을 한다. 일찍 결혼을 하는 탓에 연애를 함에 있어서도 좀 더 신중하다. 우리나라처럼 '좋으면 만나봐'의 마인드가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같은 나이의 한국인에 비해 생각이 좀 더 성숙하다. 여성 초혼 연령이 29.8세인 우리나라 여성들보다 10년을 더 빨리 결혼하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의 20대 여성의 생각은 우리나라 30대 여성의 그것과 비슷하다.

 

사르도르 : 그래서인가. 연상의 한국여자친구와 만나고 있어. 말이 잘 통하거든.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선 연상여자와의 결혼은 반대하는 편이야. 동갑이나 연하의 여자를 선호하지.

 

연상연하 커플의 결혼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우즈베키스탄. 불과 몇년 전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았다. 중국은 어떨까. 연애와 결혼에 있어 나이가 중요할까.

 

향화 : 한국에선 연상연하인것만으로 화두가 되나봐. 우리나라에선 나이 전혀 상관없는데. 사랑한다면 여자가 나이가 더 많은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

 

같은 동양이지만 중국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나이보다 그 사람과 나의 가치관이 잘 맞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물리적인 나이보다 정신적인 나이가 더 중요하다는 거였다. 돈은 어떨까. 결혼에 있어서는 무시못할 그 존재.

 

조아킴 : 슬프지만 아주 무시할 순 없겠지. 하지만 돈이 얼마만큼 많은가보다 그 사람이나 가족이 속해있는 사회계층이 더 중요한 것 같아. 아주 다른 사회계층 사람끼리의 결혼은 아주 도전적인 과제가 되겠지.

 

 

이에 대해서는 사르도르와 향화 모두 동의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결혼에 있어서 돈의 존재는 무시할 것이 못되었다. 서로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돈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어쩌면 '곧' 문제가 될 수도 있을거라는 거다. 결혼에 있어서 부모님의 영향력은 어떨까. 중국과 프랑스는 부모님의 영향력이 적은 편이었다. 자식의 결정을 존중해주고 따른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달랐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도() 결혼준비는 부모님의 몫이다. 신랑신부가 젊었을때 돈을 모아 혼수준비에 보태긴 하지만 부모님이 주로 나서서 결혼 준비에 필요한 돈을 마련해주신다. 또 이는 되물림 되어 부모가 된 커플은 다시 자식의 결혼준비를 도맡아 하게 된다.

 

 

 


연애의 시작부터 결혼까지 꽤 방대한 범위의 얘기를 나눠봤다. 다름에 있어서 놀라운 부분은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역시 다른나라사람과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도전이면서 놀라운 기쁨이다. 그러나 이 한가지 사실에는 세친구 모두 입을 모았다. 국제연애의 좋은 점은 연애의 좋은 점이라는 것. 나의 그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기 때문에 좋다는 거였다. 아-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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