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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그만이다. 멕시코 동성애

작성일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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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김원경

 

 

연인의 애틋함, 달콤함, 설렘은 남녀커플만의 것이 아니다. 사진=김원경

 

사랑하는 이에게 애틋함을 듬뿍 담은 선물을 전하는 발렌타인 데이. 수많은 연인이 오직 서로만을 생각하면서 선물을 하고 선물을 받으며 사랑을 속삭였을 것이다. 멕시코의 연인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발렌타인 데이 즈음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발렌타인 데이 선물 전용 코너가 생기고 그 앞에선 온갖 정성을 쏟아 선물을 고르는 사람들과 수줍은 마음에 선물은 고르는 둥 마는 둥 서성이기만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날 만큼은 온 멕시코가 '연인의 달콤함'으로 물든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연인의 달콤함'은 비단 남성과 여성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과 남성 사이에도, 여성과 여성 사이에도 그 '형언할 수 없는 설렘'이 존재한다.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레위기 18 22(개역개정)

 

금기를 깬 현실

국민의 약 90%가 가톨릭 신자일 정도로 가톨릭이 지배적인 멕시코에서 2009 12 22일 대이변이 일어났다. 가톨릭에서 동성애를 금지함에도 불구하고 진보 진영이 우세한 멕시코시티에서 중남미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것. 이는 2006 11, 멕시코시티에서 동성간 사실혼 관계를 인정한 이후 두 번째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법안 통과로 2010 3 11, 드디어 동성간 첫 합법 결혼식이 열렸다. 5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한 이 순간에도 예식장 밖에서는 동성 결혼을 반대하고 옹호하는 세력의 찬반시위가 계속되었다. 이 논란 속에서도 멕시코에서는 동성 결혼 합법화뿐만 아니라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 또한 허용했다. 이로써 동성 연애와 동성 결혼은 보다 자유로워졌고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종교계와 보수성향의 정당은 동성애에 대해 여전히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매일 수십 쌍의 동성 간의 결혼이 이루어진다. 사진=eluniversal.com.mx

 

가족 본질의 파괴 VS 사랑할 자유

동성간 결혼이 합법화된 지도 1년이 넘게 지났고 동성 부부들도 현저히 늘어난 지금도 동성애문제는 멕시코 사회에서 찬반양론은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톨릭계에서는 동성애를 그 자체로 죄악이며,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가정의 본질을 파괴하는 행위로 간주하여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다. 가톨릭계와 더불어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국민행동당은 동성애를 기존의 사회의 틀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는 행위로 보고 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은 카톨릭이 주교인 멕시코에서 동성애는 종교적 가르침에 어긋나며, 성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를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다수에게 정신적인 혼란을 주어 결국, 건전한 사회를 이루는 데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동성애는 불완전한 결합으로써 성병을 확산시킬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동성애를 찬성하는 이들의 경우, ‘사랑할 자유를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그들은 자유주의를 기초로 세워진 멕시코에서 사랑할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적인 이념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의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라고 하여도 멕시코는 1992년 이후 법률로써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이므로 종교적 이유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멕시코의 동성애자들은 대다수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누굴 사랑하든 사랑을 하는 것은 자유이기에 보장 받아야 하고 동성애라고 차별하는 것은 인종차별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또한 동성애는 조건을 따지지 않는, 사랑만으로 이루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이렇게 성사된 결혼은 사랑과 더불어 조건까지 따지는 이성간의 결혼에 비해 이혼율도 낮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사랑이 가치 있는 것이라면 차별할 수 없다! 사진=eluniversal.com.mx

 

확 열린 연애를 볼 수 있는 곳. Zona Rosa

‘Zona Rosa’는 멕시코에 한국인이 가장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동성애자를 흔히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의 한 골목은 게이의 골목으로 불리는데 곳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동성 연인들을 볼 수 있다. Zona Rosa는 한국인 반, 동성애자 반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이 곳에는 동성애자들이 많다. 이곳에 밀애라는 것은 없다. 보고 싶으면 보고 만지고 싶으면 만지고, 동성애자들의 애틋함과 자유로운 연애만이 있을 뿐이다.

 

Zona Rosa의 게이클럽은 항상 열려 있다. 사진=김원경

 

6, 그들만의 축제, Amigo gay

매년 6, 멕시코시티에서는 그들만의 축제가 열린다. 성적 소수자인 그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며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을 취지로 시작되었으며 ‘Amigo gay’라고 불린다. 이 축제에서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넘실거리는 공간에서 갖은 치장을 한 동성애자의 행진과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이 축제에 참가하는 동성애자들은 우스꽝스럽고 화려한 복장 속에 내 아픔을 숨기고 있다, 이 축제를 통해 나와 같은 성적 소수자의 다양성도 존중 받기를 바란다. ”고 말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동성애자 축제는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두가 눈부시게 화려한 퍼레이드를 즐기고 오늘 하루는 일탈을 꿈꾸며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이 축제에서는 동성애자에 대한 멕시코의 개방적인 모습과 더불어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일탈, 자유로움의 첨단 사진=eluniversal.com.mx

 

멕시코에서 동성애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 이렇게 정답 없는 찬반논란만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의 동성애는 사회적 이슈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무지개=다원성=동성애 사진=eluniversal.com.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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