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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대 블루온팀, 푸른 하늘을 품다~!

작성일20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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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어릴적 정글짐에 올라 높은 곳의 공기를 만끽하는 기분. 40m의 번지점프대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아찔함. 산위에서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딩의 후련함. 아마도 인간은 언제나 높은 곳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늘에서 보는 세상은 어떨까.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은 어떨까. 새가 되고자 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인간들은 마침내 '비행기'를 만들었다. 비행기는 이제 막 10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게 됐지만 그 어느 발명품도 하지 못했던 인간의 원대한 꿈- '하늘을 날고 싶다'- 을 이루게 해주었다. 그리고 오늘 영현대 블루온팀도 100m의 상공위에서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 너른 들판, 푸른 하늘, 그리고 비행기 >

 아침 일찍 찾은 경기도 화성시. 이곳에 인간의 원대한 꿈을 이루게 하는 멋진 비행기들이 많이 있다고 해서 찾게 되었다. 언덕을 넘고 들판을 달려 도착한 곳엔 정말 비행기가 '수십 대'. 인천공항에서도 보지 못한 수많은 비행기들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가까이 가보니 그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다. 경비행기였다.

 

세워져 있는 비행기들. 비행기는 '주차'라 하지 않고 '주기'라고 한다.

 

이곳은 '에어로 마스터' 비행클럽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클럽대표이자 소속교관인 박문주님의 운영아래 클럽회원들이 자신의 비행기를 주기하고 각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체험비행과 실제 비행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블루온이 찾았을 때도 회원분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그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비행기사랑'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었다. 회원 중에는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이나 회사원들이 많다.

 

하늘을 안내 해 줄 박문주씨의 명찰. 파일럿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비행기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 많은 비행기들은 다 어디서 온 걸까. 이름은 있는 걸까. 얼마 있으면 살 수 있는 거지 "비행기 1대당 8천만 원에서 1억 7천만 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현금만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카드할부도 안 돼요~^^"

 입이 떡벌어졌지만 우리는 이내 수긍했다. 저런 멋진 비행기가 '내 것' 이라면 그만한 돈은 내야할 것. 클럽 내에 있는 비행기는 대부분 '경량 비행기'였다. 19인승 이하의 비행기를 경비행기, 그보다 더 적은 인원의 비행기를 경량비행기라 한다. 경량비행기는 2명 이하의 인원을 수용하며 최대 이륙중량이 600kg 이하여야 한다. 여기서 레저 비행기, 교육용 비행기로 다시 나뉘게 된다. 우리가 오늘 타보게 될 비행기는 경량비행기이자 교육용 비행기인 'BINGO(빙고)'였다. 이탈리아에서 생산되었고 초보자가 매우 쉽게 기량을 습득할 수 있는 안전한 기종이다. 빙고에는 85 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는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어 있는데, 같은 연료를 사용하는 소나타 엔진(172마력)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하지만 하늘에서 130km/h 정도는 가뿐하다.

 

경량비행기 '빙고'. 날개가 상단에 배치되고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성이 높다.

 

 현재 박문주 교관은 클럽대표로 있으면서 비행자격시험의 필기, 실기 시험관을 모두 도 맡아 하고 있다. 박교관은 1997년부터 국외 유수의 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하고 국내로 돌아와 2004년부터 초경량 항공기 조종자격시험의 실기시험 위원 자격을 얻게 되었다. 현재는 국내 최초의 순수민간인 곡예 비행사 1호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군인 외에 곡예비행을 하는 사람을 민간인 곡예 비행사라고 한다).

 '파일럿'이 되어야겠다는 그의 꿈은 언제부터 꾸기 시작한 걸까

 

과거 곡예 비행을 할 당시의 사진들

 

 "고2때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갔는데 그 영화가 '탑건'이었어요. 그 영화가 지금의 날 만들었죠. 그 영화에는 남자가 좋아할만한 것들은 다 나와요. 비행기, 탱크, 매력적인 여자. 엄청난 파워를 가진 거대한 기계들을 다루는 상상. 남자들이라면 꼭 한번쯤 꿈꾸는 로망이죠."

 

경험담을 얘기하는 박문주씨.

 

 박교관은 탑건의 명장면인 '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타고 비행기와 함께 활주로를 달리는 씬'을 설명하며 잠시 과거의 그때로 돌아간 듯하다 표정을 지었다. 하늘을 날면서 하늘을 사랑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은 정말 묘하면서 들떴다. 그 이후에 계속 비행기를 몰고 싶어서 클럽을 차리게 되었고 다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르치면 보람이 있겠다 싶어 교육도 실시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클럽에는 비행교육을 받는 어린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이 비행이 끝나면 한 여고생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 난다.. 난다.. 난다! >

비행 전에는 연료를 주입하고 이상유무를 점검한다.

 

짧은 이야기를 마치고 우리는 곧 비행기를 타볼 수 있었다. 마치 장난감같이 생긴 빙고에 오르면서 '이게 과연 잘 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잠시 했다. 운전석은 성인 2명만이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공간이었다. 앞의 계기판도 영화에서 보던 여객기의 계기판과는 사뭇 달랐다. 단촐하고 깔끔했다. 박교관이 건네준 헤드셋을 장착하자 이제야 파일럿이 된 기분이었다.

 

엔진 소음 속에서도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헤드셋과 비행기의 상태를 알려주는 각종 계기들

 

"내 얘기 들려요"

헤드셋너머로 들려오는 박 교관의 말을 듣자 빠르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곧 우리는 기다란 활주로를 내달렸다. 심하게 흔들리고 소음이 클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우리는 빠르고 부드럽게 활주로를 내달려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비행기의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마치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던 곳에 발을 내딛는 기분. 마치 물위를 걷는 기분같기도 했다. 비행기 자체가 작아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기엔 이만한 것이 없었다.

 

Y자형 조종간에 달린 빨간 버튼

 

"지금은 100M 상공위에요. 여기 빨간 버튼을 한번 눌러볼래요"

바깥 경관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던 차에 오더(order)가 떨어졌다. 이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는 걸까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살짝 버튼을 누르자 '웽---'하며 비행기가 앞으로 내달렸다. 엑셀과도 같은 장치였던 거다. 비행기가 옆으로 방향을 틀 때마다 놀이기구를 탄 기분이었다. 엉덩이가 간지럽고 내 장기들이 붕 떠있는 그 기분. 땅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지금 100m의 항공 위를 날고있는 것이다.

 

100m 상공에서 내려다본 땅. 자동차가 점처럼 보인다.

 

블루온 팀이 체험한 경비행기 비행 (BGM 출처 : http://grandeur.hyundai.com)

 

우리는 15분가량의 아찔한 비행을 마치고 마침내 땅으로 내려왔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아무 말도 필요 없다. 그저 최고!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진 그 짧은 시간동안만은 나도 '날았다.'

 

 

< 파일럿의 꿈 >

 흥분된 마음으로 사무실로 돌아오니 올해 고3이 된 여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항공대 입학을 위해 면허를 따고 있는 중이란다. 면허가 있으면 입학당시 가산점이 주어진다. 이제 막 10시간을 배웠다는 김승희 학생. 일산에서 화성까지 와서 비행교육을 받는 열정이 대단하다.

 

비행 교육에 나서는 박문주 교관과 김승희 학생

 

 김승희 학생이 배우는 교육은 일반인들의 비행면허취득 교육으로 교통안전공단에서 발급해주고, 일반 레저와는 다르게 공인된 국제 면허증이다. 20시간 만에 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비용은 총 400만 원 정도다. 다소 비싸지만 이 면허를 따면 비행기를 렌트해 국내 어느 지역이든 갈 수 있다.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비행기

 

 "여름에 남이섬으로 휴가를 갔던 적이 있어요. 수상기를 타고 남이섬 물가에 내렸는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죠. 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어요."

 자신의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휴가, 그만큼 멋진 휴가도 없을 거 같다. 박 교관의 비행기는 210km/h로 5시간을 날 수 있다. 그러니까 한번 주유로 1000km 이상, 서울에서 제주도를 왕복할 수 있다. 

 점차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항공수요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공급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으로 파일럿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공군사관학교, 한서대학교, 항공대학교 등이 있다. 그러나 그 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충원이 되고 있지 않다. 파일럿이 되는 데에는 특별한 자질이 필요치 않는다.

 

 

 그저 남다른 모험심과 섬세함, 체력 등이 갖추어 지면된다. 비행기에 관한 열정이 보태진다면 더 좋겠다. 이 기사를 보는 영현대 친구들을 비롯하여 더 많은 친구들이 파일럿을 꿈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푸른 하늘을 내 무대로 만드는 건 분명 어느 직업보다 멋진 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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