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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누들로드 in 제주

작성일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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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방송 프로그램이 다양해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의 패러다임도 점차 바뀌어 가고, 틀에 박힌 로맨스만 전하던 드라마도 색다른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향한 움직임은 인기 예능, 드라마 뿐만 아니라 소위 ‘교양프로그램’으로 딱딱하게만 여겨졌던 다큐멘터리에도 변화의 바람을 가져온 것 같다. 얼마 전 방영된 ‘누들로드’라는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맛집 이나 먹거리를 찾아가는 것을 벗어나 세계의 면 요리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진중하면서도 재미있는 스토리를 풀어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그 다큐의 소재였던 ‘면 요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아주 흔하고도 동시에 특별한 요리이기에 더욱 공감대 형성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면 요리 하나가 사람들에게 주는 행복과 기쁨. 그 행복을 봄에 가면 가장 좋은 여행지에서 다시 찾아보려 한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그곳의 자연과 제주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면 요리.

2012.누들로드 인 제주. 함께 출발해 보자.

 

 

 

 

제주도의 대표 관광단지로 유명한 중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너른 골프장과 함께 오롯이 혼자 들어선 특급 호텔이 있다. 이 곳은 특급 호텔의 명성에 걸맞게() 오늘 소개할 네 군대의 누들로드 맛집 중 가장 가격이 비싼 곳이기도 하다. 오픈 당시 일본인 유명 건축가가 설계를 하고 전 객실이 단층으로만 만들어져 화제가 되었던 호텔의 건축미 대신 우동 한그릇이 더 유명해 졌다니, '맛있는 것 앞에선 유명 건축가도 장사가 없다' 는 새로운 속담을 만들어야 할 것만 같다. 제주의 모습을 표현하기에 손색 없는 낮은 돌담과 짙 푸른 잔디가 소담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시선을 놓고 있을 때 쯤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사실, '호텔에서 맛보는 우동은 대체 어떤 맛 이길래' 약간의 의심을 품은 채로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우동 한 그릇을 비운 후엔, ‘제주도에서 먹는 우동이 서울서 먹던 파스타보다 더 비싸’ 하고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는 이가 있다면 일단 국물을 한 수저, 면발을 한번 후루룩 맛본 후에 다시 이야길 하자고 설득을 하겠다며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큼지막한 새우 튀김은 쫄깃한 면발, 담백한 국물과 함께 좋은 조합을 이루어냈다. 작은 쟁반에 깔끔한 면기와 최소한의 찬이 담긴 정갈한 차림새 역시 먹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제주에서 한번쯤 누리는 ‘호화로운 면요리’가 궁금하다면 포도 호텔로 향해보자.

 

 

 

 

제주의 면요리 찾아 나서겠다고 하면, 제주도까지 와서 무슨 면요리만 먹나 바다를 끼고 있으니 회도 먹고 싶고- 해녀가 잡아 올린 전복도 맛봐야 하고, 그 유명하다는 제주산 흙돼지는 하고 물어오는 이도 있을 것이다. 면 요리가 다 거기서 거기지, 제주도라고 특별할 게 무에냐 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주도의 면요리에는 제주의 육해공이 다 들어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하자.

그 육해공 면요리의 첫 번째 주자는 바로 제주의 고기국수다.

 

 

 

 

 

제주고기국수는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잔치를 하면 돼지는 한 마리 잡아야 하니 돼지를 잡아 삶은 물에 구하기 쉬운 국수를 삶아 잔치 음식으로 내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제주도에 유난히 장수 인구가 많은 이유를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이 삶은 돼지고기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하고, 돔베 고기나 몸국과 같은 제주의 요리 들 역시 돼지고기를 삶아 만들었다고 하니 제주 요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메뉴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다양한 삶은 돼지고기 요리 중 유일하게 돼지육수에 국수를 말아 먹는 제주의 향토음식이 바로 제주고기국수 다.

 

 

 

뽀얗게 끓여낸 육수에 투박하게 썰어낸 돼지고기를 올리고 잘 익은 김치와 함께 먹는 고기국수. 일본의 돈초크라멘이 걸죽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을 자랑한다면 제주의 고기국수는 우리네 설렁탕과 흡사한 맑은 고기 육수를 내는 것이 가장 특징적이다. 국수라 하면 멸치, 다시마 육수가 제격이라 믿던 사람들도, 고기를 우려낸 국물이라면 왠지 느끼할 것만 같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도 잡내 없는 특유의 맑은 국물 맛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꼭 맛봐야 할 메뉴다.

 

 

 

 

 

 

 

제주 누들로드 세 번째로 찾아온 메뉴는 바로, 회국수.

회국수로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가는 길 끝 없이 펼쳐진 새파란 제주 바다가 가장 먼저 우릴 반긴다.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제주의 바다. 제주도 음식점 중엔 유독, ‘해녀’ 라는 이름이 들어간 식당들이 많다. 해녀가 잡아 올린 성게, 전복, 소라는 전국의 수산시장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그것과는 다르게,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산물 처럼 느껴진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 보다 누가 잡은 걸 먹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해 질 수 있는 곳. 바로 이곳 제주다.

 

 

 

 

 

 

누들로드 세 번째 맛, 회국수를 맛볼 차례다. 쫄깃한 면발에 다양한 채소, 듬성듬성 큼지막하게 썰어낸 회와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어주는 새콤달콤한 특재소스. 서울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메뉴이기에 더욱 신선했고, 다른 무엇보다도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끝 맛을 자랑하는 빨간 소스의 중독성에 함께 한 지인들 모두가 토끼눈을 뜨며 국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매운 맛에 입안이 조금씩 얼얼해져 올 때면 노란 성게 알이 가득 들어가 진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성게 국수를 함께 맛보는 것도 좋은 방법. 제주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성게와 회만 국수에 올리고, 야채도 해풍을 맞고 자란 터라 육지 사람들이 흔히 보는 맛과는 다르다고 말하는 주인장의 얼굴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제주 누들로드의 마지막 여정. 그 도착지는 제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 바로 오분자기가 들어간 오분작 칼국수다. 전복의 종류 중 하나이기도 한 오분작은 예나 지금이나 ‘귀한 식재료’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해산물. 전복은 보통 죽이나 구이 정도로 해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제주에선 전복죽 같은 흔한 메뉴 뿐 아니라 전복 뚝배기, 전복 코스 요리 등 전복으로 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제주에선 떡조개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전복보다 크기는 작지만 특유의 쫄깃한 맛에 제주에서 더욱 사랑받는 오분자기.

제주에서 만나는 조금 특별한 오분자기 요리.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라 불리는 칼국수와 오분자기가 만난다면

 

 

 

 

 

 

홍합, 바지락, 미더덕, 오징어 같은 해산물과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오분작까지. 다양한 해산물이 만들어 내는 국물 맛도 일품이지만 부드럽게 넘어가는 손칼국수의 면발과의 조합도 훌륭하다. ‘제주 바다를 한 그릇에 모두 다 담고 있다’ 하는 식의 과장된 표현 대신, 힘이 솟는 원기 보충 식재료가 주는 든든함이 조금 부족해 보였던 면 요리의 2%를 채워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주에서 만난 누들로드. 그 곳에서 만난 맛 좋은 면요리들 속에는 오랜 시간 작은 섬을 지켜온 제주 사람들의 삶이 있었고, 천해의 자연 깨끗한 바다에서 채취한 건강한 식재료가 있었고, 가장 서민적이고 소박한 음식을 그곳과 잘 어울리는 특별한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섬사람들의 지혜가 있었다. 세찬 바다 바람이 알려준 곧은 심지로 만들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로 만들어낸 군침 도는 면요리를 맛보러 대한민국 남쪽 끝자락의 섬, 제주도로 향해보자.

 

 

 

 

 

< 기사에 나온 맛집들>

 

 1. 핀크스 포도호텔 (새우튀김우동) /064-793-7000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62-3

 2. 올레국수 (고기국수) / 064-742-7355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261-16

 3. 동복해녀촌 (회국수, 성게국수)/ 064-783-5438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506

 4. 용두암 바당회국수 (오분작 칼국수) / 064-711-6754 / 제주 제주시 용담3동 10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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