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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PERFECT :: 유니버셜 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작성일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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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손짓 하나에 울고 웃는다는 말 >

 

이런 말이 있다. '손짓 하나에 울고 웃는다.' 아마 발레를 두고 생겨난 말이 아닐까 싶다. 발레야 말로 손 끝하나로 이야기할 수 있는  몸의 언어의 정수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따로 공부가 필요한건 아니다. 몸의 언어야말로 인간이라면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발레는 친근하다. 발레가 친근하다고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고전일 수록, 명작일 수록 발레는 좀 더 깊은 인간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는 누구나 쉽게 그 안에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발레는, 어렵지 않다.

 

 

 

 


5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 공연이 있었다. 세계 5대 발레 중 하나이자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3대 발레 명작(잠자는 숲속의 미녀(1890), ‘호두까기 인형’(1892), ‘백조의 호수’(1895))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 국내에서는 6년만에 선을 보이는 공연이라 그 관심과 성원이 대단했다.

 

 

 

8일까지 총 5회의 공연 중에서 첫 공연에 해당하는 이날은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 무용수 '강예나'가 '오로라 공주'역을 맡아 열연하게 된다. 

 

꽉꽉 들어찬 대공연장, 오케스트라가 준비되고 핀조명이 떨어진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부드럽게 손짓한다. 문훈숙 유니버설 발레단 단장이었다. 문 단장은 공연에 앞서 관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발레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전 발레들은 만들어질 당시 상류층의 고급문화였기 때문에 각 몸짓들도 이와 어울리게 만들어졌습니다. 공연을 보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발레리나들의 손짓이 어깨 아래에서 머물러 있지요. 어깨 위로 손을 들어올리는 것은 서민들의 행동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발레의 몸짓 하나하나에도 당시의 시대상과 관습이 묻어있다. 그것이 고전 발레의 매력이 아닐까. 곧 커튼이 걷히고 반투명한 베일 뒤로 마녀 카라보스가 나타난다. 그녀는 이제 막 태어난 오로라 공주에게 저주를 내리려고 하고 있다.

 

 


 

 

< 오롯이 발레 >

 

원작의 공연시간이 3시간가량인데 비해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은 2시간 15분으로 축약됐다. 때문에 오로라 공주의 생일에 초대되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가 저주를 내리는 부분은 짤막하게 공연되었다.

곧 본격적인 1막이 시작되었다. 성인이 된 공주가 이웃나라의 4명의 왕자를 맞아들이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의 하이라이트였다. '로즈 아다지오' 라고 불리는 부분으로서 발레리나의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네명의 왕자가 늘어서고 오로라 공주는 한명 한명 왕자를 맞이한다. 오로라 공주 역의 강예나 발레리나가 아라베스크 자세로 균형을 잡은 뒤 각 왕자에게 장미꽃을 받는다. 네명의 발레리노와의 팀웍도 중요한 이 장면은 체력과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아주 고난이도의 장면이다. 발레를 잘 모르는 이가 봐도 정말 아름답고 대단하다. 강예나 발레리나의 춤이 끝나자 끝없는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플로레스탄 왕궁의 웅장함이 돋보인 1막의 배경은 곧 어두침침한 숲속으로 바뀐다. 물레에 찔린 오로라 공주가 잠들어있는 곳이다. 무대장치들은 공연에 집중력을 불어넣는다. 1막의 왕실에선 관객이 흡사 유럽의 고풍스러운 궁안에 들어와있는 느낌이 들었고 2막의 숲속에선 온 몸이 다 스산해졌다. 뒤로 펼쳐진 밤하늘은 진짜 밤하늘 같았다.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스태프들이 이 무대를 함께 제작했다고 한다. 음악은 또 어떤가. 프라임필하모닉의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동화속처럼 환상적인 선율. 발레리나의 발랄한 춤에 맞춰 끊어지고 또 이어지는 음악을 들을때면 이보다 더 완벽한 호흡이 있을까 싶다. 잠들어 있는 공주를 찾기 위해 나선 데지레 왕자의 등장으로 활기를 띈 2막, 강예나 발레리나 만큼이나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이현준 발레리노의 힘차면서도 강한 연기가 돋보였다. 데지레 왕자는 마녀를 죽이고 오로라 공주에 키스한다. 라일락 요정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군무도 2막의 관점 포인트다.

 

 

 


40분간 펼쳐지는 3막은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 피로연과 결혼식 '그랑파드되'가 펼쳐진다. 왕자의 키스로 오로라 공주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닌, 고전 발레에서는 그 행복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오랫동안 보여준다. 실제 결혼 피로연에서는 여러 동화속의 재미난 캐릭터들이 나와 극의 재미를 한층 북돋운다. 고양이 커플이 나와 아양을 떨고 늑대와 빨간망토 소녀가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다. 이 모두를 공주와 왕자는 즐거운 듯 바라본다. 어쩌면 너무나 간단한 스토리일 수 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그러나 그 덕에 더더욱 발레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 it's perfect >

 

첫 등장부터 80여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 공연. 크고 넓은 무대가 아름다운 무용수들로 가득채워지는 두시간여의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네들의 춤은 또 어떤가. 발끝으로 높이 뛰어오르는 그들의 춤을 보고있자면 내 마음도 함께 비상하는 것 같다.

 

 

 

 

매끈하게 반짝이는 그들의 의상과 완벽하게 떨어지는 조명빛들, 천상의 음악같은 오케스트라-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지는 '완벽'에 가까운 공연이다. 과연 명작다운 작품이라 생각했다. 이 글을 보는 영현대 친구들도 인간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인 발레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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