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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축제에서 즐기는 <요리보고 세계보고>!

작성일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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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달아오르는 여름 태양보다 더 뜨겁다! ‘축제’하면 떠오르는 것은 유명 연예인 공연, 맛있는 간식거리, 그리고 밤을 잊은 주점. 거기에 플러스 알파, 한국외대 축제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러시아에서 온 조리사가 직접 굽는 러시아식 양고기 ‘샤슬릭’부터 기모노를 입은 일본어과 학생들이 만드는 ‘타코야키’까지. 요상한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팔고 있는 저건 뭐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음식들의 향연~ 함께 즐겨봅시다! 요리 속에 숨겨진 문화 이야기도 놓치지 마세요. <주의: 야심한 시각에 볼 경우 다이어트 의지를 무너뜨릴 수 있음.>

 

 

 


 (사진=서상아)


“케밥(Kebab) 드시고 가세요~!” 하얀 천을 발끝까지 두르고 머리에 검은 띠를 두른 그들이 내민 것은 터키의 대표음식 케밥! 이들은 바로 아랍어통번역학과 학생들이었다. 물론 터키어와 아랍어는 다르다. 하지만 터키 국민의 98%가 이슬람교도고 케밥이 이슬람권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기 때문에 소개하기로 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손으로 꾸민 통통 튀는 메뉴판에 ‘누나~한번 먹어봐요’라고 말하는 듯한 간절한 눈빛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아랍어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케밥을 먹고 물담배인 시샤(Shisha)까지 피면 나도 아랍 공주~♬

 

케밥을 맛본 학생들의 반응도 각양각색! 유학시절 먹던 케밥의 맛이 그립다며 감상에 잠기는 사람부터 멕시코 음식인 타코(Taco)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많은 학생들이 “고기에 갖은 야채까지 듬뿍 들어 있어 한끼 식사로도 손색 없겠다”며 학교 앞에 김밥 체인점이 아니라 케밥 체인점이 생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간편하고 영양 만점인 케밥의 인기는 계속되리. 쭈~욱!

 

 

(사진=위키피디아)


케밥의 원래 뜻은 ‘꼬챙이에 끼워 불에 구운 고기’다. 드넓은 중앙아시아 땅을 누비던 유목민족 조상 덕분에 빠른 시간 내에 쉽고 간편하게 해먹는 요리에 익숙해졌고 케밥도 그 과정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 심지어 생선으로 만든 케밥도 있지만 돼지고기 케밥은 없.다. 돼지고기를 금기시 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이라고. 그러니 “왜 돼지고기 케밥이 없냐”고 불평하지 말지어다.

 

 



(사진=서상아)


L월드에서 먹던 그 추로스(Churros)가 스페인 전통요리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 스페인어과에 입학하고 나서 이 충격적() 사실을 접한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기자 역시 작년 여름 스페인 방문 때 소문의 추로스를 직접 먹어 볼 수 있었다. 스페인 사람들처럼 초콜릿을 찍어먹는 추로스 꼰 초꼴라떼(Churros con chocolate)를 맛봤는데…. 상상만 해도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아직도 입안에 감돌 정도다.

 

이번에 스페인어통번역학과가 준비한 추로스는 설탕을 듬뿍 뿌린 추로스였다. 놀이공원에서 인기를 누리는 바로 그 맛! 겉은 바삭바삭하고 달달하면서도 속은 쫄깃쫄깃하다. 직접 반죽해서 갓 튀긴 추로스보다야 못하겠지만 연인과 함께 추로스 하나씩 사들고 교정을 산책하니 나름 분위기 있었다는 반응들. 게다가 2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지나가는 무수한 발길들 많~이 붙잡혔다. 뭐 초콜릿이 없으면 어떠랴,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지~ 맛있으니 조으다!

 

 

(사진=위키피디아, Dominik)


추로스를 정의하자면 스페인식 도넛정도가 적당하다.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 무려 5끼를 먹는다는 사실! 뜨거운 태양에도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려면 달달한 음식으로 원기를 보충해야 한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 먹는 간식을 알무에르소(Almuerzo), 점심과 저녁 사이에 먹는 간식은 메리엔다(Merienda)라 불린다. 이 때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이 추로스! 물론 바쁜 아침에 커피한잔과 추로스 꼰 초꼴라떼 역시 단골메뉴다. 스페인과 중남미 국가를 방문한다면 이른 아침 추로스를 먹으며 스페인 문화권의 향기를 즐겨보자.

 

 



(사진=서상아)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꼬치 뒤집기는 멈추지 않는다! 남다른 기운을 뿜으며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이 외국인의 정체는 러시아 전통 양꼬치 샤슬릭(Shashlik)을 조리하기 위해 멀고 먼 러시아에서 날아오신 주방장님이다. 그가 땀을 흘리면 흘릴수록 샤슬릭은 익어가고 손님들의 줄은 점점 길어지기만 하니…. 4000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러시아어과 부스는 올해도 대성황이었다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샤슬릭을 맛본 학생 왈 “매년 축제 때마다 샤슬릭을 사먹어요! 내년에 또 먹을 겁니다.” 기자 또한 땡볕에 수십 분을 기다려 샤슬릭 한 접시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맛을 설명하라고 한다면 노릇~노릇 구운 막창에 버금가는 쫄깃함과 고소함이랄까나 반면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견디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 그래도 샤슬릭을 먹어보기 위해 길어지기만 하는 줄을 보면 한번 먹어 볼만한 음식인 것은 확실하다.

 

 

(사진=위키피디아)


중국식 양꼬치가 최고라고 무슨 말씀! 샤슬릭은 이스라엘, 구 소비에트 연방, 이란, 몽골, 중앙 유럽의 일부 지역에 걸쳐 유명한 꼬치구이 요리다. 4월, 따뜻한 봄이 오면(한낮의 기온이 0도라 할지라도 봄은 봄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삼삼오오 피크닉을 떠난다. 이 때 빠질 수 없는 샤슬릭. 다소 느끼할 수 있으나 양파를 얹어먹으니 깔끔하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5번 출구 주위에 있는 ‘러시아 거리’에서 직접 맛 볼 수 있다고 하니 망설이지 말고 가보자!

 

 

 


(사진=서상아)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 빨강 파랑 종이우산에 기모노까지 걸친 일본어통번역학과 학생들이 파는 음식은 바로 일본식 풀빵인 타코야키다. 우리나라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문어빵이라 불리는 타코야키에는 문어가…있.다! 달콤한 소스 그리고 쫄깃쫄깃한 밀가루 반죽 안에 숨겨진 문어를 찾아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유의 발랄하고 활기찬 일본어통번역학과 분위기와 어우러진 달콤한 타코야키 역시 빠질 수 없는 축제 인기메뉴였다.

 

야심차게 타코야키를 준비한 일본어통번역학과회장 최현명씨는 “마진을 줄이고 재료를 팍팍 넣었습니다. 맛있을 수밖에 없죠(뿌듯)! 당신이 지금 찾고 있는 그 맛이 바로 저희 타코야키 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평소 타코야키 매니아라 자부하는 우소나씨(스페인어통번역학과 10)역시 “학생들이 만든 것이라 별 기대 안했는데 반죽도 잘 익었고 소스도 맛있다”며 타코야키 한 접시를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사진=위키피디아, yomi 955)


김.떡.순(김밥, 떡볶이, 순대)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길거리 음식에 도전장을 내민 타코야키. 타코야키의 고향은 일본 오사카다. 오사카가 속한 관서 지방의 초등학생들은 도시락으로 타코야키를 싸온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로 인기! 그런데 원조집의 타코야키는 ‘누드’다.  걸쭉하고 달달한 특유의 소스와 고소한 가쓰오부시를 뿌리지 않는 것. 팥 없는 찐빵같이 느껴질 수도 있으나 고소하고 담백하다는 것이 한결같은 반응이다. 오사카를 방문한다면 원조집 ‘아이즈야’를 꼭 방문해보자.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다! 한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하는 것에는 그 나라의

기후와 풍토, 종교, 역사는 물론 국민성이나 가치관까지도 담겨 있다고 한다. “왜 저런걸 먹어”하는 배타적 자세를 넘어 다채로운 세계 음식 문화를 수용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밥-패스트푸드-밥-패스트푸드’를 넘어 더욱 ‘맛있는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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