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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를 알면 미국의 생활이 보인다!

작성일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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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4월의 어느 날, 루이지애나 주의 보저시티(Bossier city)에서 러스턴(Ruston)으로 가기 위해 20번 주간고속도로(interstate)를 달리던 중, 제한속도(SPEED LIMIT) 75라는 표지판을 보고 이모께 물었다.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왜 이렇게 낮아요” 10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한 이모는 그야말로 빵 터졌다. “미국은 한국이랑 단위가 다르잖아. 시속 75킬로가 아니라 75마일이야. 120킬로 정도 될 걸”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미국 생활에서 가장 멍청한 질문이었다.



 도량형이란, 길이나 무게 등을 측정하기 위한 단위들의 총체를 말한다. 대부분의 국가가 미터법을 따르고 있지만 영국과 미국의 경우, 관습적으로 그들 고유의 야드-파운드법에 따른 도량형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도량형은 한국의 그것과는 거의 완전히 다르다.

 

 미국에서 누군가가 물이 얼기 시작하는 온도가 몇 도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당당하게 0도! 라고 외칠 것이다. 그러나 땡! 틀렸다. 미국에서 빙점은 32도라고 대답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물이 끓기 시작하는 온도는 미국에서는 100도가 아니라 212도이다. 한국에서는 통상 섭씨(℃)를 사용하지만, 미국에서는 화씨(℉)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씨온도는 날씨에도 적용되므로, 미국에서의 체감기온을 예상하려면 섭씨로 환산할 필요가 있다.


 ▲YAHOO! NEWS Weather / The Weather Channel Featured Forecasts at The Weather Channel®

 

 2012년 6월 9일 토요일 13시 33분, 러스턴(Ruston)의 기온은 86℉. 단번에 어느 정도의 기온인지 알 수 있는 한국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환산을 해 보자. 환산은 ℃=5/9(℉-32), 이 공식에 따른다. 공식에 따라 계산하면, 결과는 30℃가 나온다. 즉, 현재 미국 Ruston 시의 날씨는 근래 서울의 낮 최고기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꽤 더운 날씨다.


 대표적인 도량형인 키와 몸무게의 단위도 다르다. 미국에서 1년 간 머물고 있는 안수영(22) 씨는 지난 해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다. 간호사들이 키와 몸무게를 물었지만 안 씨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센티미터(cm)의 키와 킬로그램(kg)의 몸무게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픈 와중이었지만, 그녀는 검사를 위해 키와 몸무게를 다시 측정해야만 했다. 

 미국에서 키와 몸무게의 단위는 피트(ft)와 파운드(lb)를 사용한다. 1ft=30.48cm이고, 1lb=0.45kg이다. 미국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현재는 군 복무 중인 한국의 스타 비를 예로 들어보자. 국내 한 유명 포탈사이트의  인물 정보에 따른 비의 프로필 상 신체사이즈는 키 185cm, 몸무게 74kg이다. 만약, 비가 미국 웹사이트에 프로필을 등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에서 그의 키는, 약 6.1ft, 몸무게는 약 163lb(파운드)가 될 것이다.


★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도량형

 

미국

한국

온도

33.8℉(화씨)

1℃(섭씨)

1ft(피트)

30.48cm(센티미터)

몸무게

1lb(파운드)

0.45kg(킬로그램)

길이

1in(인치)

25.4mm(밀리미터)

거리

1mile(마일)

1.61km(킬로미터)

액체 부피

1fl.oz.(플루이드 온스)

29.573ml(밀리리터)

※참고! 왜 ‘lb'를 파운드라고 읽을까 그 이유는, 파운드가 라틴어 libra에서 왔기 때문이다.



 

 

 

▲신발가게에 들른 필자와 친구들 / 사진제공 = Maya Sato


 여름을 맞아 샌들을 사볼까 하여 신발가게에 들렀다. 230사이즈를 찾아 가게를 한참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다. 보이는 숫자는 6,7,8…… 내 사이즈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신발 사이즈에 mm단위를 사용하지만, 미국에서는 신발을 위한 사이즈가 따로 정해져있다. 남자신발의 경우 240mm가 size6, 250mm가 size7, 여자신발의 경우 230mm가 size6, 240mm가 size7로, 10mm당 한 사이즈 씩 커진다. 즉, 미국에서 230mm의 내 신발을 찾기 위해서는 6사이즈의 신발을 찾아야하는 것이다.

 

 에세이를 인쇄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분명히 여백설정을 제대로 했는데, 몇 번을 인쇄해도 하단의 여백이 이상했다. 20여 분의 씨름 끝에 종이크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헐! A4가 아니었어.’ 그랬다. 기본용지가 Letter 사이즈였다. A4 사이즈보다 짧고 뚱뚱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생활 용품 중 하나인 인쇄용지. 이것의 기본 사이즈도 미국에서는 다르다.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인쇄용지는 A4용지로, 국내 컴퓨터에서는 한글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MS word의 인쇄용지까지도 기본적으로 A4로 지정되어있다. 미국에서 설정 변경 없이 그대로 인쇄했다가는 종이 낭비하기 일쑤이다. 미국 인쇄용지의 기본 사이즈는 레터(Letter)사이즈로, A4용지보다 가로로 길고, 세로로 짧다.

한국

A4

(가로 210mm x 세로 297mm)

미국

Letter

(8.5inch x 11inch) = (가로 216mm x 세로 279mm)

 

 

 

 한국의 숫자 단위를 헤아려보자. 1(일), 10(십), 100(백), 1000(천), 10,000(만), 100,000(십만), 1,000,000(백만), 10,000,000(천만), 100,000,000(일억)…… 네 자리씩 끊어 읽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세 자리씩 끊어 읽는다. 1(One), 10(Ten), 100(One hundred), 1,000(One thousand), 10,000(Ten thousands), 100,000(One hundred thousands), 1,000,000(One million), 10,000,000(Ten million), 100,000,000(One hundred million)…… 보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숫자를 읽을 때 컴마(,)를 전후로 끊어 읽는다. 전 세계적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표기할 때, 세 자리 씩 끊어서 컴마(,)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숫자를 읽는 방면에서만큼은 미국의 방식이 한국보다 편리하다. 보는 즉시 쉽게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 http://www.trafficsign.us/r2.html

 

 미국의 도로에서 이런 교통표지판을 보고 ‘천천히 가야하는 곳이구나.’ 생각하고서 속도를 내지 않다가는 다른 운전자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50km/h가 아니라 50mph(mile/h)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단위로 시속 80km 정도이다. 속도를 내도 좋다.


 기본적인 단위 몇 가지만 익혀두어도 미국에서의 생활이 훨씬 편해질 것이다. 매일 계산기를 두드리는 성가신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공부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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