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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은 달리고 싶다. | <순천향대학교 열차 강의>

작성일20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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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열차 강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일반적인 대학생이라면 열차의 역사, 열차의 종류, 열차의 원리 등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열차 강의는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강의를 듣는 것 이다. 한국 철도공사에서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닌 순천향 대학교의 정규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열차강의를 소개한다.

 

 

 

 

 

 

 

 

 

 

() 산학 협력을 체결한 코레일 허준영 사장과 순천향 대학교 손풍삼 총장

() 열차 강의 중인 손풍삼 총장 [사진=순천향 대학교 홈페이지]

 

 

 

 열차 강의는 순천향 대학교에서 코레일과 산학 협력을 체결하여 누리로 열차 1량 전체에서 진행하는 열차 안의 강의이다. (2012-2학기 기준) 매주 월요일, 화요일 아침 금요일 저녁 시간에 개설되어 있으며 길 위의 문학’, ‘시사 이슈 이해 및 분석’, ‘재미있는 법정영화 이야기각각 다른 분야의 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다른 과목들과 같은 1학점을 취득 수 있는 교양과목이기 때문에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수강신청 기간에 클릭만 하면 된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강의실이 '열차강의'라고 되어있다.

 

 학교에 개설되어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그 시각 누리로 탑승에 대한 비용을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 서울역부터 신창역 누리로 탑승을 기준으로 학생들은 한 과목을 수강한다면 한 학기 115,200원(7,200원x16번) 의 교통비용을 절약 할 수 있다.

 

 월요일 아침 열차강의 같은 경우 등교하는 학생들이 주로 타게 된다. 서울역에서 738분에 출발하는 서울역 발 누리로 에서 강의가 진행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영등포와 안양, 수원에서 타기 때문에 실제 강의는 수원역에서부터 시작되어 신창역까지 이루어진다. 반대로 오후 강의는 하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있는 신창역에서부터 4시 출발 시간에 맞춰 시작되고 수원까지 이어진다.

 

 

 

▲열차 강의에 대한 내용으로 랩핑된 누리로 외부 [사진=김주희]

 

 

 

 열차 강의는 2003년부터 시작되었다. 열차 강의는 당시 전국 대학교를 대상으로 우수한 학교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있던 도중 한 교수님이 제안한 의견이었다. 열차를 이용해서 등교하는 학생이 많고 아산이라는 지역이 철도 교통이 발단된 지역이라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제안서가 정부에 채택되어 학교 정규 교양 과목으로 까지 편성되었다. 20032학기 처음 강의가 개설되었고 현재까지 특색 있는 강의로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다.

 

 2003년 당시에는 누리로가 개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궁화호에서 강의가 진행되었고 2010년 이 후 누리로 강의로 바뀌었다. 무궁화호 강의 때는 무궁화호 자체가 온양온천역까지 운행되었기 때문에 학교로 가기 위해서는 다른 수단으로 갈아타야 했다. 하지만 누리로가 학교가 위치해있는 신창역까지 운행됨에 따라 더욱 등하교를 활용한 강의라는 의미가 커졌다.

 

 

 

 

 

 

 

 

 

 

강의실 내부에 기자재와 양해를 구하는 현수막 [사진=김주희]

 

 

 

 

 열차 강의에 관한 내용을 실제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월요일 아침에 누리로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법정 영화 이야기(이하 법정 영화)‘ 강의 취재를 하였다. 서울역에서 탑승하여 강의가 열리는 수원역 전까지 강의가 열리는 내부를 살펴보니 다른 칸과 달리 강의를 위한 멀티미디어 기자재가 설치되어있었다.

 

 강의 시작 전 영등포를 지날 때 쯤 강의가 진행될 4호차의 입구 앞에 플랜카드가 달렸다. 누리로는 서울에서 수도권 및 충청권으로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타기 때문에 정기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 칸에는 입석을 하지 못하도록 양해를 구하는 것이었다.

 

 

 

 

 

 

 

 

▲출석 부르는 모습과 학생에게 질문을 하는 모습 [사진=김주희]

 

 

 

 다른 강의와 다르지 않게 출석을 부르고 교수가 마이크를 잡으면서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에 관련된 내용은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었다. 법정 영화 강의는 법학과 최한준 교수의 강의로 법에 관한 내용을 영화를 통해 이해해보는 강의이다. 그 날의 강의 내용은 일사부재리의 원칙과 정의로운 패륜에 관한 내용이었다. 교수는 각각의 관한 내용을 설명한 후 학생들에게 질문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각자 준비해 온 프린트를 의자 옆에 붙어있는 작은 간이 탁자에 올려놓고 필기를 하며 강의를 들었다.

 

 

 

 

 

 

 

 

 

 

 

 

▲수강 중인 이은비(순천향대 2학년)학생과 강의를 맡고 있는 최한준 교수 [사진=김주희]

 

 

 강의가 끝난 후 법학과 최한준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최한준 교수는 2003년 열차 강의 시작부터 함께하여 현재까지 9년 동안 열차 강의를 진행해 온 열차 강의의 산 증인 같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였다.

 

 열차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을 하였다. 우선 오전 강의 시간 이기 때문에 피곤할 수 있는 학생들에 대해 질문하였다. 최한준 교수는 그러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에 학생들에 대해 무조건 제지하지 않고 15분 정도는 허용해주고 효율성을 높이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갖고 있었다. 또한 법률과 관련된 강의이기 때문에 의도적인 유머를 이용하여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열차 강의의 환경과 관련해서는 학교 측에서 조교와 LCD모니터 설치 등으로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강의하는 입장에서는 만족한다고 하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열차 강의의 매리트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 매리트는 바로 시간 절약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경치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공간에서의 독특한 강의라는 특징이었다.

 

 최한준 교수는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열차 강의에 대해 한마디로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한 질문에서 열차 강의는 자부심이라고 대답했다. 열차 강의는 순천향 대학교에서 최초로, 순천향 대학교에 의한 순천향 대학교를 위한, 순천향 대학교의 강의라는 점이 그 자부심의 근원이었다.

 

 

 

 

 

▲ 강의를 듣는 이은비 학생과 강의 중인 최한준 교수 [사진=김주희]

 

 

 

 다음으로 재미있는 법정 영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수강생에 대한 인터뷰로 학생의 입장에서 열차 강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순천향대 경제 금융학과 2011학번 2학년 이은비 학생은 안양에 거주하고 있으며 통학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생각으로 강의를 수강한 이유를 밝혔다.

 

 강의하는 중 가장 집중해야 할 사항에 대해 물어본 질문에는 강의 중에는 다른 강의처럼 졸지 않고 집중 하면 되지만 강의 전 시간에 대해 강조하며, 열차 시간에 꼭 맞춰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한번 떠난 열차를 따라가서 잡아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각은 곧 결석이라고 말하였다. 또 월요일 열차 강의를 들으면 정시에 학교에 도착하기 때문에 다음 강의도 지각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열차 내에서 황당한 일도 들을 수 있었다. 플랜카드를 걸어놓았지만 무시하고 학생인척 하다가 중간 역에서 내리는 학생도 많다고 하면서 그럴 때는 당황스럽다고 하였다. 열차 강의에 대해 한 학기가 끝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수강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비록 흔들리는 강의실이어서 미디어를 볼 때 눈이 아프거나 필기에 불편함이 있지만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하였다.

 

 

 

 

 

 

 

 

 

 

장항선 누리로의 주요역과 열차 강의 시간 [그림=김주희]

 

 

 200961일에 개통된 누리로는 무궁화호를 대체할 목적으로 운행되었다. 이후 2015년까지 모든 새마을호를 대체할 예정이다. 가장 활발하게 운행되고 있는 장항선 누리로는 시발역 서울부터 아산에 있는 신창을 종착역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열차이며 총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서울과 제천을 잇는 충북선은 왕복 1회 운행된다. 최근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 기간에 한정하여 무료 셔틀 열차로 순천~여수 엑스포 사이를 운행 하고 있다. 한류 관광 열차로 운행되고 있는 경춘선 누리로는 서울과 추천을 잇는데, 관광 열차이기 때문에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4량이 운행되며 1,3,4호차 일반 차량 정원 70명과 2호차 장애인 시설 차량 61석을 합하여 총 271석을 갖추고 있다.

 

 

 

 

 

 

 

 

 열차 강의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것들에 대해 설명해보았다. 열차 강의에 대해 듣고 싶은 생각이 생기는가 취재를 한 기자 역시 처음 열차 강의에 들었을 때는 과연 강의가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막상 취재 도중 강의를 들어보니 단순 독특한 강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놀라웠다. 열차를 이동의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그 안에서 강의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질문으로 순천향 대학교만의 명 강의가 탄생되었다. 이처럼 처음엔 물음표에서 시작하였지만 느낌표로 끝나는 생각들이 실현되어서 열차 강의와 같이 현실 속에서 신선함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다른 대학과 사회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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