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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열망, 영화 은교

작성일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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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영화 은교, 기사로 처음 접하다

 

 영화를 보기 전 은교에 대해 가지고 있던 유일한 정보는 ‘10대 소녀와 70대 노인의 사랑’ 그리고 ‘파격적인 노출 신’이 전부였다. 은교에 대해 쏟아지는 자극적인 제목들의 기사들은 노출 신에만 중점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바탕을 알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70대 노인과 10대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범위 안에 어떻게 표현될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점점 은교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영화에서 나타는 영상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싶어서 원작 소설인 은교도, 영화 예고편도 보지 않은 채 영화관을 찾았다.

 

▶ 영화 ‘은교’의 포스터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부러움.

 

 “부러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감정이다. 부러워하는 감정이 좋게 발산하면 스스로가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 반대이면 마음속에 질투만 쌓여 자기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것은 동경이 될 수도 있고 시기가 될 수도 있다. 부러움을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확실한건, 이러한 감정이 도가 지나치면 자신의 삶이 피폐해진다는 것이다. 영화 은교는, 서로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고 열망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이다.

 

▶은교와 함께 산행하는 도중 서지우와 이적요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은교는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바탕으로 시작된다. 젊음을 동경하는 스승과, 재능을 가지고 싶은 제자, 그리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녀. 세 사람의 감정을 단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 일 것이다. 세 사람은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질 수 없기에 더 집착하고 더 원한다. 가질 수없는 것을 쫓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선 그들에게 남는 것은 후회와 미련 뿐 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같은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먹먹한 마음 뿐 이였다. 비극적일 수밖에 없는 결말을 향해 가는 것을 알면서 영화에 눈을 떼지 못했다.

 

영화 은교의 세가지 관점 포인트- 젊음, 재능, 그리고 사랑

 

이적요 - ‘젊음’.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올 시기 이자 지나갈 시기이다. 젊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고 기억하고, 젊음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젊음을 영원할 것만 같은 인생의 황금기로 표현한다.시인 이적요가 열망하는 젊음은 은교에게서 잘 나타난다. 또한 영화에서 10대인 은교의 젊음은 시각적으로도 잘 표현된다. 은교의 옷과 배경은 백지처럼 하얗고 깨끗한 빛을 비추는 반면 70대의 이적요는 어둡고 칙칙한 빛을 띤다. 명암으로 대비하여 매 장면마다 이적요와 대비되는 은교의 모습에서 젊음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이적요의 ‘너의 젊음이 노력을 해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얻은 벌이 아니다’라는 대사에서도 잘 알 수 있듯 이적요의 열망은 젊음이다. 은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은교이기에 거리를 두는 이적요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볼 수 있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손에 쥐어진 모래처럼 빠져나가고 말았지만 은교를 사랑한 그 순간만큼은 이적요의 삶 중에서 빛으로 표현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강단에 서있는 이적요 (출처: 네이버 영화)

 

서지우 - ‘재능’. 노력으로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결코 쉽게 생기지 않고 노력한 전부를 보상받지 못하는 그것. 스승의 재능을 질투하는 제자가 결국에는 스승이 가진 모든 것을 원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짐작할 수 있었다. 비록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릴 지라도 진정한 나의 것이 아니더라도 열망하고 또 열망하는 제자 서지우의 모습에서 인간의 끝없는 탐욕스러움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슬픈 표정을 가지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는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은교와 나눈 사랑이 과연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서지우 단독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은교- 영화를 봤던 사람들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은교. 내가 느낀 영화 속의 은교는 감수성 짙은 순수한 여고생 그 자체였다. 말 한마디로 상처 받고 또 말 한마디로 웃을 수 있는 사춘기 소녀 모습의 은교는 사랑을 원하는 외로운 아이처럼 보였다. ‘여고생이 왜 남자랑 자는지 알아요 외로워서, 외로워서 그런거에요.’ 라고 말하는 영화 속 은교의 모습에서 서지우와의 정사장면이 계획적인 것이 아닌 충동적인 10대 소녀의 감정으로 일어난 상황이라고 느껴졌다. 비록 그 상황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지 몰라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어버린 것 일지 몰라도, 은교는 외로운 아이였고 또 외롭고 싶지 않은 소녀였다.

 

▶ 10대의 싱그러움을 나타내는 은교 (출처: 네이버 영화)

 

▶은교와 이적요 (출처: 네이버 영화)

 

작품  '은교'가 말해주는 것

 

 영화의 결말은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채 끝이 난다. 앞으로 은교가 어떻게 될지 이적요는 어떤 삶을 살아갈지 영화는 열린 결말의 형태로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영화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완성되지 못했지만 영화 외적으로 그들의 사랑은 완벽한 사랑 이였다.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정신적인 사랑에서 그들이 보여준 감정은 그 어떤 젊음 보다 싱그럽게 느껴졌다. 영화 ‘은교’에서 억지스러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인생의 순리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 가끔은 이적요와 은교처럼 소나기 같은 사랑도 인생에 있어서는 한번쯤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는 이 영화가 더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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