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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산갈매기다

작성일201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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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 스포츠단 중에는 축구, 농구, 핸드볼 ,야구 등등이 있지만 이 중 부산시민들이 가장 열광하고 사랑하는 스포츠는 바로 야구다. ‘퍼펙트 게임이나 나는 갈매기다라는 영화가 부산을 배경으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야구의 인기는 뜨겁다. 매 시즌 별 최다관중을 기록하는 롯데자이언츠의 사직 홈경기를 본 사람들은 야구를 보러 경기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의 팬인 부산갈매기들 특유의 열광적인 응원을 구경하러 간다라 말할 정도로 부산갈매기들의 응원 법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심지어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야구팬으로 만들어버리는 부산갈매기들의 응원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일단 경기 당일 사직구장으로 가면 강민호’, ‘홍성흔’, ‘조성환등의 선호하는 선수들의 이름이 등판에 적힌 유니폼을 입은 부산 갈매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재밌는 건 선수들의 유니폼에도 숨겨진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은 검은색과 파란색 그리고 흰색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갈매기들이 입는 유니폼의 수가 달라진다.

 

 

보통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것과 같이 홈경기에 흰색 유니폼을, 원정경기일 때는 검은색, 그리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홈경기 때 진행되는 챔피언스 데이에는 파란색 유니폼을 착용하는데, 수요일이었던 이 날은 시원한 날씨 탓인지 밝은 색 계통인 파란색 유니폼이 눈에 많이 띄었다.

 

 

8~10만원상당의 유니폼을 구매하는 것이 벅찬 갈매기들은 최소한 롯데 자이언츠의 브로치를 왼쪽 가슴이나 팔에 달고 오기도 하며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이 적힌 머리띠를 끼거나 경기 도중 상대편을 야유하기 위해 쓰는 ‘마’라고 적힌 총 모양의 손가락 도구를 챙겨오는 부산 갈매기들도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신문! 세상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큰맘 먹고 신문 구독을 하지만 실제로는 한 글자도 보지 않고 방 한 켠에 신문을 쌓아두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사직구장에 가면 없어서 모자랄 정도라는 것이 바로 신문지다. 사직구장에 가면 이 신문지를 여러 장 모아서 누구 보다 풍성한 갈매기모양의 수술로 만들어 신문지가 찢어질 듯 열렬히 응원하는 부산 갈매기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부산갈매기라는 이름도 바로 이 신문지 응원법에서부터 시작됐다고도 전해진다.

 

 

여느 야구경기를 가도 각 팀 특유의 응원가가 있다. 하지만 부산 갈매기들의 응원가를 들어 보면 한번 듣고는 절대 잊지 못하게 만드는 멜로디와 부르면서도 저절로 웃게 만드는 특유의 가사 때문에 한 경기만 가도 모든 응원가를 외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신나게 응원가를 부르다 보면 어느 센가 십 년 묵은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는데 이처럼 부산갈매기들이 단체로 합창하는 모습을 보면 이곳이 바로 세상에서 제일 큰 노래방이구나라 저절로 감탄할 것이다.

 

 

    응원가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거나 환호하는 부산갈매기들의 모습

 

부산 사람들은 비닐 봉지를 보통 ‘비닐 봉다리’라 부르는데 경기가 클라이막스로 치솟을 때쯤인 8회 초가 되면 본격적으로 모든 부산 갈매기들에게 주황색 비닐 봉다리가 한 사람당 하나씩 전달된다. 이렇게 하나하나 전달되는 모습을 봉다리 파도타기라 부르는데 부산갈매기들은 이 봉다리를 받자마자 갑자기 분주해진다.

 

부산 갈매기들은 이 봉다리를 가지고 과연 무얼 하느냐 접기도 하고 바람을 넣기도 하며 원하는 모양으로 봉다리를 묶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귀여운 봉다리 머리띠를 귀에 걸어 응원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제각기 모양의 봉다리를 쓰고 응원하는 주황색의 물결의 사직구장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귤 밭보는 것 같다.

 

 

9회 말 경기 종료 후 부산갈매기들이 하니 씩 받은 봉다리는 기념품으로 집에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경기 중 먹었던 음식이나 응원할 때 사용했던 신문지 등의 쓰레기를 담는 용도로 사용되며 너도나도 양쪽 손에 이 봉다리를 들고 경기장을 나서는 부산갈매기들의 모습을 보면 보는 사람의 마음도 참 따뜻해진다. 신나고 흥겨운 야구 응원뿐만 아니라 환경을 고려하여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하는 부산갈매기들은 전국 야구 응원단 중 단연 최고라 부를 만하다.

 

       (사진: 손영은)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2012 프로 야구 시리즈 중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갈매기들은 순위에 연연해 하지 않고 선수들이 잘하든 못하든 경기장을 찾아가 그들을 열렬히 응원해준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부산 갈매기들의 응원문화는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 예전에는 사직구장에서만 부산 갈매기들의 신문지나 봉다리를 이용한 응원 법을 볼 수 있었다면 요즘은 원정경기를 가도 타 지역 갈매기들의 응원을 볼 수 있다. 야구만큼 팬들의 응원문화도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심지어 부산의 사직구장 투어라는 관광상품이 생겼을 정도로 부산 갈매기들의 응원 문화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자갈치시장이나 해운대 바닷가와 같이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진 명소를 찾아 부산으로 여행 오는 관광객들은 이제 그들의 부산여행에 사직구장에서의 부산갈매기 체험을 여행코스 안에 포함시켜 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  

 

야구를 사랑하는가 가슴이 답답하고 허공에 소리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사직구장으로 가서 오늘 하루만큼은 부산 갈매기가 되어 미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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