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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과 쌉싸름함의 유혹

작성일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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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7, 푹푹 찌는 여름이다. 이런 날 어김없이 생각나는 아이스커피. 그래서 찾아간 커피전문점은 커피를 주문하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다. 아이스커피 한 잔을 주문하려는 순간, 조각 케익들이 옆에서 손을 흔들며 나를 유혹한다. 결국 달콤한 조각 케익 한 조각과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같이 주문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점원의 목소리.

  “ 10500원입니다. ^_^”

오늘도 시원한 커피와 조각케익으로 얻은 행복의 대가는 한 끼 점심 값보다 비싸다.

 

하지만! 이란에서는 부담 없이 단 돈 2000원으로 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500g2000원"

 

 (사진 = 김초아 ) 쉬리니를 계산하는 저울과 쉬리니 가게에 있는 쉬리니의 모습

 

 한국에 파리바게뜨 혹은 뚜레쥬르가 있다면 이란에는 쉬리니 가게가 있다

여기서 잠깐!  '쉬리니'란 무슨 뜻 일까

'쉬린이란 페르시아어로 달다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조각 케익 혹은 빵 종류의 단 음식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길 하나 건너에 파리바게뜨 혹은 뚜레쥬르가 있는 것처럼 이란에는 쉬리니 가게가 길 하나 건너면 하나있다쉬리니 가게 앞을 지나갈 때면 고소한 빵 냄새가 진동을 한다어디 그뿐이랴! 아름다운 쉬리니의 자태는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쉬리니를 사지 않더라도 내 발길은 어느새 쉬리니 가게를 향하고 있다.

 

 쉬리니 가게에 처음 들어서면 특이한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바로 쉬리니 각 각에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그럼 어떻게 쉬리니를 사야 할까

먼저 조심스레 주인아저씨께 다가가서 쉬리니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럼 아저씨가 되레 kg 원해라도 되묻는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500g, 1kg, 2kg...자신이 원하는 kg을 말하면 된다. 이란에서는 쉬리니를 kg으로 팔기 때문이다. 보통 500g이면 8개는 족히 되니 혼자 먹기엔 충분하다. “500g 원해요그럼 아저씨가 박스하나를 들고 내가 쉬리니 고르기를 기다린다. 이제 이 박스가 가득 채워질 때까지 내가 원하는 쉬리니를 고를 차례! 쉬리니가 한 가득 다 채워진 후에 아저씨는 저울에 쉬리니를 재고 가격을 말한다. 

 

 왜 쉬리니를 저울에 잴까 당연히 kg으로 팔기 때문이다. 그럼 단지 500g, 1kg...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일까 이 말도 맞지만 정해진 kg보다 조금 더 나간다면 이에 해당하는 가격을 추가로 지불 해야하기 때문이다. 각 각의 제품에 적힌 가격으로 계산하는데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겐 조금 어려운 계산방법일 수 있다하지만!! 작은 크기의 쉬리니 위주로 담는다면 적은 가격에 쉬리니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사실!

 

"쉬리니를 통해 본 이란의 문화"

 

(사진 = 김초아 ) 유명한 쉬리니 가게는 항상 사람들도 가득하다.

 

 이란은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문화가 발달했다. 외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모임을 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많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성들은 집이 아닌 밖에서 반드시 루싸리를 착용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주로 집에서 만나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초대되어 간 집에는 항상 손님들을 위한 쉬리니가 준비되어있다. 또한 대게 모임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선물로 쉬리니를 사간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쉬리니는 어디서나 환영받는 선물이다.

 

(사진 = 김초아) 이스파헌의 대표 쉬리니와 보통 쉬리니를 샀을 때의 모습

 

 우리나라 전라도와 경상도의 김치의 맛은 다르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선호하는 김치의 종류 또한 다르다쉬리니 이야기 하다 뜬금없는 김치 타령이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한국에서 각 지역마다 김치 종류가 다르듯이 이란에서는 각 지역마다 선호하는 쉬리니가 다르다. 즉, 각 지역을 대표하는 쉬리니가 있다는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는 대표하는 쉬리니가 존재하지 않다고 한다. 이란을 여행하면서 각 지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보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각 지역을 대표하는 쉬리니를 찾아서 모두 먹어보는 것 또한 여행의 굉장한 묘미이다.

 

 

이란인들의 홍차사랑"

 

처이 먹을래” 

 이 말은 이란 사람들과 있으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다처이, 이란에서 홍차를 부르는 말이다. 이란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홍차를 마시기 시작하는데 이에 적응되어서 그런지 눈뜨고 일어나서 눈감고 잘 때까지 하루 종일 홍차를 마시는 것 같다. 택시를 탔을 때 가끔 택시 아저씨 손에 유리컵이 들려있을 때가 있다. 그 안에는 홍차가 넘실넘실 거린다. 이 넘실거리는 홍차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운전하는 택시 아저씨를 볼 때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렇지만 트렁크에 뜨거운 물과 홍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하루 종일 먹는 택시 아저씨의 정성을 생각하면 이란 사람들이 홍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요즘 한국에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란에서 커피 전문점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더욱이 커피전문점을 찾는다고 해도 보통 우리가 커피전문점에서 먹는 커피 맛을 찾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다. 특이한건 커피전문점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다는것. 이란 사람들은 홍차를 마시기도 하고 커피가 첨가된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을 주로 먹는다. 5살 꼬마아이도 홍차를 사랑하는 이란. 이런 이란사람들에게 커피는 아직 적응되지 않은 음료이다.

 

" 쌉싸름한 홍차를 달게 해주는 마법의 무기들!"

 

(사진 = 김초아 ) 1.대추야자  2. 버바트  3. 홍차와 그 부속물들

 

 

 홍차 본연의 맛은 쌉싸름하다. 몇 달 동안 이란에서 홍차를 이란 인들과 먹어본 결과 이란사람들도 본연의 쌉싸름한 홍차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왜냐, 이란사람들이 홍차를 먹을 때 각설탕, 버바트, 코르머를 같이 먹는데 이것들이 홍차를 굉장히 달게 만들어 준다.

 

 일반적으로 각설탕을 많이 먹는데 일부 이란사람들은 자신만의 특이한 방법으로 먹는다. 먼저 각설탕 하나를 홍차에 살짝 찍어 입 속에 넣고, 그 다음 홍차를 마신다. 이 방법은 홍차를 달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홍차 한 모금할 때 각설탕을 하나씩 먹어야 해서 결과적으로 한 잔의 홍차에 각설탕을 10개먹어야 한다는 함정이 있다.

  

 버바트와 코르머. 이란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혹은 물담배를 필 때 홍차를 마시는데 그 때 주로 나온다. 버바트는 생긴 것은 꼭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겼고 노란색을 가지고 있어서 꿀로 만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버바트는 설탕을 물과 함께 녹여서 만든다. 여기에 샤프란이라는 이란의 향신료를 첨가해서 나무꼬치나 실에 굳히면 완성.

코르머는 페르시아어로 대추야자라는 의미이다. 나무에 메달린 대추야자를 따서 햇볕에 말린다. 대추야자를 햇볕에 말릴수록 점 점 물렁물렁 해진다. 물렁물렁 해질 수록 단 맛이 강해지는데 꼭 우리나라의 곶감 같다.

 

 이란인들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쉬리니와 홍차.

이란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쉬리니와 홍차는 이란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오늘도 이란사람들은 달콤한 쉬리니와 쌉싸름한 홍차로 위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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