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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

작성일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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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광고인 박웅현씨는 그의 저서 책은 도끼다책은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돼야 한다는 카프카의 말을 인용했다. 이는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같이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도록 만드는 책의 영향력을 비유한 듯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편 소설 중 하나인 박경리의 토지’는 일명 '도끼같은 책'이라 말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역사 또는 독서에 무관심했던 이들의 감성을 깨뜨릴 수 있을 정도로 일제강점기하에서 우리 민족의 한과 생명 등과 같은 겨레의 정서를 압축하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문학의 어머니라 불리는 소설가 박경리는 장장 25년에 걸쳐 대하소설토지를 연재하였으며 이 소설에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주인공들의 삶이라는 커다란 상징성에 녹여 표현하였다.

 

 

토지는 최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모두 516(개정판 21)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참판 일가의 몰락과 주인공 최서희의 복수와 귀향 그리고 4세대의 삼각관계를 다루며 광복을 맞는 주인공으로 막을 내린다.

 

 

토지는 무려 700명이 넘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시간적 배경도 약 50년에 이르는데 공간적 배경은 경남 하동 평사리에서부터 만주와 일본 동경에까지 미친다. 이렇게 스케일이 큰 만큼 어른조차도 완독까지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청소년용 토지가 출간되었으며 큰 인기에 걸맞게 드라마도 2번이나 제작되어 공중파 에서 방영되었다.  

 

토지’ 5부의 시리즈 중 1부의 배경이 된 곳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인데, 이 곳에는 소설 속 주인공인 서희가 어릴 적에 살았던 최참판댁, 평사리 주인공들의 집 모양과 유사하게 지어놓은 토지마을 촬영지가 있다.

 

         지금부터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었던 하동으로 여행을 떠나 볼 것이다.

 

 

우선 여행을 떠나기 전에 토지의 전체적인 무대가 된 하동군 악양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동군 악악면은 주변을 흐르는 섬진강과 하동을 둘러싸고 있는 지리산의 정기가 모여 만들어낸 고장이다. 악양이라는 지명은 나당연합군을 이끌고 백제를 침공했던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이 중국 후남성의 악양과 흡사하다고 처음 붙였다고 한다

 

    ▲ 1. 섬진강, 2. 부부송, 3. 동정호(시계 반대 방향)

 

버스를 이용할 때는 일단 하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구례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25분 정도쯤 걸리며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하동읍으로 나와서 구례방향으로 약 11km 정도 더 들어가야 악양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일단 하동군을 통과하게 되면 이 주변을 흐르는 섬진강의 모래밭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사람들을 반겨준다. 그리고 이 강줄기를 따라 더 들어가다 보면 평사리 논두렁 속에 자리잡고 있는 저수지 '동정호'와 서로 금슬을 자랑하며 나란히 서있는 부부송(‘토지의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의 이름을 딴 서희나무와 길상나무)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부부송이 위치한 평사리들 맞은편이 바로 최참판댁이다.

 

 

마을 입구부터는 최참판 댁 토지 세트장의 전체 안내도가 있으며 전체 세트 장 중 제일 아래 쪽 현재위치라고 표시된 부분에 매표소가 위치한다. 이 곳 세트 장에는 최참판 댁과 평사리 동네 뿐만 아니라 평사리 문학관, 야외 공연장, 그리고 민박이 가능한 읍내 장터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관광객들이 보고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최참판 댁으로 올라 가는 길에 자리잡고 있던 전통 상점들

 

 

 

최참판댁 전체 세트장으로 올라가면 길이 두 개로 나누어 지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최참판댁, 왼쪽으로 가면 평사리 마을이 나온다. 평사리 마을에는 실제로 소설 토지에서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집들이 소설에 묘사 된 것 그대로 지어졌는데 실제로 사람이 사는 듯이 세트장이 깨끗하게 꾸며져 있으며 정겨운 듯한 느낌이 든다.

 

   토지의 정한조 석이네의 집과 마구간

 

   ’, ‘’’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평사리 마을의 물레방아

   토지의 주인공 용이와 강청댁의 집

용이네 집에 들어가면 평사리에서 가장 인물 좋고 부지런한 농부 용이가 왠지 곳간에 쌓여있는 짚을 나르며 일을 하고 있고, 질투 많고 의심 많은 강청댁은 마루에 앉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용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장면이 떠올려진다.

 

 

평사리 마을을 다 돌고 다시 오르막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면 토지마을에서 본 집들 중 가장 으리으리하며 유일하게 기왓장으로 지어진 집이 눈에 띄는데 이곳이 바로

평사리에서 7대째 자리잡고 있는 최참판 댁이다. 

 

 

▲밖에서 본 최참판댁과 하인들이 기거하거나 곡식 등을 저장해 두었던 행랑채 앞 마당

 

   실제 민속촌에 온듯한 느낌이 드는 최참판댁

토지의 주인공인 서희가 머물렀던 별당은 대문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데 소설에서 묘사된 것처럼 별당 앞에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으며 연못 바로 옆에는 수양버들의 황금색과 연녹색 꽃이 늘어진 가지와 더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극중 서희가 어린 시절에 머물렀던 별당

 

별당에서 바라 본 연못은 조준구의 부인인 홍씨 부인이 탐낼 만큼 더 아름답다. 연못 주위에 피어있던 형형색색의 꽃들은 별당을 더욱 향기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안채 뒤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제각기 모양의 옹기들

 

   극심한 빈곤에 못 이겨 들고 일어선 소작농들이 최참판 댁으로 쳐들어왔을 때 조준구가 토지문서를 들고 숨어있었던 사당

'토지'의 주인공 서희의 아버지인 최치수가 머물던 최참판댁의 사랑채이며 누각이 딸려있다

▲사랑채 누각에서 바라 본 화단

 

사랑의 앞뜰에는 햇빛이 화사하게 비치고 있었다. 돌담 용마루 높이만큼 키를 지닌 옥매화, 매초롬한 회색가지를 뻗은 목련, 삼화에 석류나무, 차자나무는 마치 봄날의 햇빛을 받아 노곤한 것처럼 보였으나 이미 순환은 멈추어졌을 것이며 메말라 버린 나뭇잎도 얼마 남지 않았다.’ -토지 제 1 1 52

 

   최참판댁의 사랑채에서 내려 본 부부송

 

최참판댁의 사랑채에서 보는 부부송은 평사리들에서 보았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섬진강을 둘러싸는 들녘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평사리들 사이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있는 것 같은 부부송과 건너편 유유히 흐르고 있는 섬진강 하류를 보니 마음이 저절로 넓어지는 듯하다. 과연 최참판은 이 풍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대하소설토지는 동학운동과 개항, 갑오개혁, 광주학생운동, 만주사변 그리고 광복 등이 역사적인 배경이 되어 한국 근 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설로 호평을 받았다. 이 소설의 주 무대인하동 평사리는 출간 이후 배경이 된 그 모든 곳이 관광명소가 되어 매년 수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어릴 때 글을 통해 느꼈던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 곳 최참판 댁에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살갗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행을 즐기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하동군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여행을 떠나 보면 좋을 것 같다. 구수한 흙 냄새를 맡으며 서희가 봤을 법한 드넓은 평사리 들판을 바라보면 바쁘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뭔지 모를 편안함과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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