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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마지막 70여일이 남아있는 그 곳, 오베르 쉬르 우아즈

작성일201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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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11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전시회가 열렸다. 사실 당시 전시회는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이라는 제목에 비해 고흐의 작품이 많은 수를 차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는 고흐라는 화가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난히 사랑받고 있는 예가 되어 주었다. 실제로 이 전시회 기간 중 수많은 사람이 그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이 한 점을 보기 위해 미술관을 찾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있는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스의 아를 말고도, 우리가 유럽여행을 할 때 필수코스로 들리는 도시 중 하나인 파리의 근교에 고흐가 70여 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내고 삶을 마감한 보석같이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사실을!

 

 

파리의 근교 도시 중 하나, 오베르 쉬르 우아즈

 

 

파리의 근교 도시, 오베르 쉬르 우아즈(지도에서 B지점) | ⓒ이은희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39km 정도 떨어져 있는 파리의 근교 도시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가는 대표적인 방법은 St. Lazare 기차역에서 Gare de Gisors행 기차를 타고 Pontoise역에 하차 혹은 Creil행 기차로 갈아타고 Auvers sur Oise역에서 하차하는 방법이 있다. 파리 시내에서 오베르 쉬르 우아즈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1시간 반 정도! 관광객으로 이곳 저곳 붐비지 않는 곳이 없는 파리 시내를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다면 훌쩍 기차를 타고 한가로운 근교 도시,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어보는 건 어떨까

 

 

고흐의 안식처, 오베르 쉬르 우아즈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만나게 되는 알록달록한 벽화들 | ⓒ이은희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기차를 타고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도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차에서 내려 자그마한 출구를 통해 본격적으로 마을에 들어가게 되는데, 누구나 바로 이 자그마한 출구에서부터 자신이 지금 고흐의 마을에 와있음을 실감할 수가 있다. 왜냐고 이유는 바로 밝은 원색들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는 벽면 때문이다. 벽면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흐, 고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해바라기 등이 그려져 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오게 된 고흐

 

 

고갱과 다툰 뒤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좌)

 반 고흐의 의사일 뿐 아니라 열렬한 후원자이기도 했던 폴 가셰 박사(우)

 

27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미술을 시작했던, 수줍고 겁이 많았던 고흐는 항상 고독과 질병, 좌절감에 항상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1888~90년 사이에 프랑스 아를에 머물면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고갱과의 성격차이로 인한 다툼, 자신의 귀를 자르게까지 만든 정신병 및 발작, 그림 제작에 대한 집착 등의 이유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의사 가셰 박사를 찾아 파리 근교 지역인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찾아오게 된다.

 

작고 아담한 시골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 | ⓒ이은희 

 

반 고흐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위치한 한 보리밭에서 자살하기 전까지 70 여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면서 약 70여점의 작품을 미친 듯이 매일같이 그려냈다.

 

 

고흐의 그림과 함께 돌아보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곳곳에는 지금도 고흐가 그림의 주제가 되었던 대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또한 그 대상들 옆에는 고흐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따라서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돌아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고흐가 마을 곳곳에 숨겨둔 아름다운 그림들을 발걸음 닿는 대로 하나하나 찾아가면 된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청사 | ⓒ이은희 

 

오베르의 계단 | ⓒ이은희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교회당 | ⓒ이은희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더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는 한 가지 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파리에 위치한 오르세 미술관에서 그의 그림을 먼저 감상하고 가는 것이다.(후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먼저 보고 간 이라면, 미술관에서 직접 본 반 고흐의 유명한 작품이 그려진 실제 장소에 과거에는 고흐가 현재는 내가 이 곳에 서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괜히 뭉클해질지도 모른다.  

 

 

고흐에게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어떤 곳이었을까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고흐가 70여일을 묵은 라부여관 | ⓒ이은희 

 

고흐에게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그의 일생에서 70여 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낸 곳이지만 70여 점이 넘는 수많은 작품을 그려낸 곳이자 그의 짧은 37년 인생을 마감한 의미 있는 곳이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있던 고흐에게 편안한 안식처이자 그가 그의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예술가의 혼을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이게 불태울 수 있었던 곳이었다.

 

 

한 공원에 나홀로 쓸쓸하게 서있는 고흐 동상 | ⓒ이은희 

 

하지만 그 당시, 고흐는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그리고 그의 동생의 원조로 자신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항상 불안했다고 한다.

 

 

 

고흐가 생을 마감한 보리밭 | ⓒ이은희 

 

재정적인 압박감을 호소하는 동생의 편지를 받은 후 계속해서 그의 짐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 고흐는 마지막 편지에 나란 인간이 무슨 쓸모가 있을 것인가하고 적어 보낸 후 결국 그의 그림 <까마귀가 나는 보리밭>의 배경이 되었던 들판에 나가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고 말았다. 그로부터 이틀 후, 고흐는 세상을 떠났는데 정신이 잠깐 든 사이에 마지막 유언으로 인생이란 이토록 슬프다는 것을 누가 믿을 것인가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고흐와 그의 정신적 지주였던 동생 테오의 무덤 | ⓒ이은희 

 

그래서 그런지 오베르 쉬르 우아즈 곳곳에 남겨진 그의 흔적을 하나씩 발견해가다 보면 기쁨도 기쁨이지만 이곳에서도 그리 편안하게 만은 지내지 못한 고흐의 쓸쓸한 지난날들이 떠올라 괜스레 그에게 미안해지기도 한다.

 

 

더 이상 쓸쓸하고 황량하지만은 않은 보리밭| ⓒ이은희 

 

하지만 그는 과연 알고 있었을까 그의 인생은 몹시 외롭고도 쓸쓸하게 끝이 났지만, 그가 남겨둔 수많은 그림은 여전히 그의 인생을 아름답게 밝혀주고 있다는 사실을!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고흐의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

 

  기차역에 누군가 그려놓은 고흐 그리고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모습 | ⓒ이은희 

 

고흐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고흐를 잘 알지 못하던 사람이라도 마을 곳곳에 고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고 가버린 천재 화가, 고흐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될 것이다. 혹시나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게 될 계기가 있다면 파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이곳,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고흐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곳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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