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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개막식으로 영국 문화 들여다보기

작성일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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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British Culture, 그 거대한 문화 엿보기

 

런던올림픽에 대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전 세계! 특히 7월 27일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영국 문화에 대한 영국인들의 자부심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 무대였다. 경이로운 섬(Isles of Wonder)라는 주제로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영국의 역사와 문화, 업적부터 음악까지, 영국 여왕보다 빛난 영국 문화의 위엄을 볼 수 있었다. 개막식의 화려함과 웅장함은 영국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었다.

 

런던올림픽이 한창인 요즘, 유독 더운 올해 날씨 때문인지 올림픽을 보는 시간은 더 늘어만 간다. 장장 2시간이 넘는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있자니, 이 더운 날 집에서 늦은 밤까지 TV 앞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안타까운 지금. 영국에 직접 찾아갈 수 없다면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구경할 수 있었던 영국 문화를 서울에서 탐구해보는 건 어떨까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소개된 영국 문화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영문학의 집결지, British Book

 

▲셰익스피어의 구절을 읽는 케네스 브래너의 모습과 그 구절이 세겨진 올림픽 종(출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영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은 한번 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햄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과 5대 희극(<말괄량이 길들이기>, <십이야>,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한 여름밤의 꿈>)뿐만 아니라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되었다.

 

이번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영국의 배우 케네스 브래너가 등장해서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템페스트> 3막 2장 중 캘리번의 대사를 낭독했다. 이번 개막식을 총 감독한 대니 보일 감독은 영국이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할 것이다(The isle is full of noises)라는 문장으로 이번 런던올림픽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고자 했다.

 

그렇다면 왜 런던올림픽은 <템페스트>의 문장으로 시작된 걸까 그것은 아마 <템페스트>가 복수대신 용서와 화해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희곡 <템페스트>에서 동생 안토니오에게 대공 자리를 빼앗긴 프로스페로는 복수를 꿈꾸다가 결국 그의 동생을 용서하게 된다. 여기서 나타난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는 올림픽 정신과 맞닿아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개막식의 처음을 장식했다고 볼 수 있다.

 

 

▲피터팬의 첫 구절을 읽는 조앤 K.롤링의 모습.(개막식 영상 캡쳐)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본 동화책 피터 팬! 피터 팬은 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J.M. 배리의 소설로, 자라는 걸 원하지 않는 피터 팬이 웬디와 함께 악당인 후크선장과 대결하면서 네버랜드를 탐험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왜 이 ‘피터 팬’이라는 동화가 런던올림픽에 등장한 것일까

 

먼저 영국의 유명한 문화 중 하나는 ‘어린이 문학’이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두 번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아침까지 쭉(Second to the right, and straight on till morning)’이라는 제목의 순서에서 수많은 영국 어린이 문학의 악당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피터 팬의 첫 구절을 읽는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롤링의 모습에서 피터 팬부터 이어져 지금의 해리포터 시리즈까지 탄생한 영국의 자부심을 볼 수 있다.

 

또한 침대에서 잠든 아이들의 악몽에 등장하는 악당들인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101마리 달마시안의 ‘크루엘라 드 빌’, 피터 팬의 ‘후크 선장’, 치티치티 뱅뱅의 ‘차일드 캐처’ 모두 유명 영국 어린이 문학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이다. 게다가 꿈속에서 이들을 물리치는 것도 중절모와 우산을 든 영국의 유모 ‘메리 포핀스’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린이 문학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등장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의 그레이트 오르몬드 스트리트 병원 헌정 공연과 메리포핀스, 볼드모트 공연(출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다음으로 영국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두 번째는 영국의 의료서비스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이다. NHS는 1948년에 제정된 영국 거주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전 국민에 대해 무료, 무차별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의료제도가 영국 문화의 한 자랑거리가 될 정도로 영국민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료제도가 왜 피터 팬과 관련이 있는 걸까

 

그건 바로 J.M. 배리가 자신의 소설 ‘피터 팬’의 인세를 GOSH(그레이트 오르몬드 스트리트 어린이병원)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GOSH는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어린이 병원 중 하나로, 영국의 의료서비스 체계와 어린이 문학에 대한 자부심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 공연을 통해 ‘피터 팬’이라는 영국의 어린이 문학의 인세로 운영되는 어린이 병원이라는 점과 영국의 NHS 서비스의 결합으로 인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GOSH에 찬사를 보내고자 했다.

 

 

다시 한 번 British Invasion을 꿈꾸다, British Music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중인 사이먼 래틀 경의 모습(왼쪽 상단)과 로완 앳킨슨(오른쪽 상단), 영화 불의 전차(왼쪽 하단)와 패러디 영상(오른쪽 하단).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게 등장한 음악은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 OST이다. 영화 불의 전차를 보다보면 익숙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사실 불의 전차 도입부에 나오는 음악은 시상대에 올라 국가가 나오기 전까지 흘러나오는 노래와 같다. 이 음악을 이번 개막식에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사이먼 래틀 경의 지휘 하에 연주하게 된다.

 

영화 ‘불의 전차’는 1981년 영국에서 개봉한 영화로, 개인의 역경을 이겨내면서 올림픽 육상의 영웅이 된 해롤드 아브라함과 에릭 리델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리고 이 영화 OST가 실제 올림픽에 사용되면서 올림픽과 가장 연관이 깊은 영화로 인식되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과거에 영화 스타워즈와 해리포터 뿐만 아니라 비틀즈의 앨범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오케스트라이다. 지휘를 맡은 사이먼 래틀 경도 현재 영국 내 최고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연주에서는 미스터 빈으로 잘 알려진 로완 앳킨슨의 코믹 연기와 영화 불의 전차 도입부분을 우스꽝스럽게 재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960년대 비틀즈의 앨범 자켓과 그들의 모습. (사진=윤란)

 


British Invasion(영국의 침략)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British Invasion은 1960년대 영국의 록과 팝 음악이 미국시장을 강타했던 당시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1950년대까지는 미국의 록과 블루스 음악이 영국 젊은이들에게 유명했었지만 1960년 전설의 그룹 ‘비틀즈’의 등장으로 영국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1963년 영국 내에서는 비틀즈 마니아 현상이 등장했고 1964년 비틀즈의 미국 진출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 비틀즈 열풍이 불기 시작한다.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승승장구하고 있었음에도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고 앨런 클라인이 매니저로 오면서 멤버 간 갈등이 생기는 등 많은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1970년 마지막 앨범 「Let it be」를 끝으로 해체하는 수순을 밟았다.

 

비틀즈는 단순히 유명 밴드로 남지 않고 음악사에도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빌보드 최다 싱글 1위 기록(20곡)을 갖고 있고 스튜디오 레코딩 기술의 향상에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 80년에는 존 레논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2001년 조지 해리슨은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아직 살아있는 폴 메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폴 메카트니는 이번 개막식의 마지막 공연인 ‘Hey Jude’를 부르면서 음악으로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영국의 유명 팝 가수와 락스타. 팀 버너스 리(오른쪽 상단)와 영국 선수들 입장 모습. (출처=올림픽 공식 사이트)

 

이번 올림픽 개막식의 총 음악 감독은 영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언더월드’가 맡았다. 초반 도입부의 ‘And I will kiss’와 ‘Bron Slippy NUXX’, ‘Caliban’s Dream’ 등 개막식 전반부를 통과하는 음악 대부분이 언더월드의 음악으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이번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최근의 유명 팝 가수와 록 음악이 많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에도 2012 그래미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이 흘러나왔다. 또한 작년 7월에 사망한 에이미 와인 하우스의 ‘Valerie’, 뮤즈의 ‘uprising’ 등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음악과 함께 월드 와이드 웹을 개발한 팀 버너스 리 경에게 헌정하는 내용이 담긴 공연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문화 강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영국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British Invasion을 앞두고

 

 

▲이번 개막식에 등장한 음악들. 폐막식의 음악이 어떨지 기대하게 만드는 방대한 양의 음악.

 

 

‘세계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라는 공식 모토로 8월 13일까지 치러지는 이번 런던 올림픽의 개막식에서는 정말로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포부와 당당함이 담겨있었다. 지금 영국이라는 섬은 처음에 그들이 읊었던 셰익스피어의 희곡처럼 시끄러움과 환희로 가득 차 있고, 해외로의 침략을 이뤄냈던 비틀즈처럼 세계의 곳곳에 런던 올림픽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폐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런던올림픽. 폐막식이 기대되는 이유는 개막식에서의 웅장함과 거대한 스케일 속에 담긴 영국 문화를 우리가 직접 목격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런던올림픽을 즐기면서 영국 문화에도 조금씩 관심을 갖는다면, 폐막식도 보다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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