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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의 밤은 아름다워, 운현궁의 밤을 즐기다!

작성일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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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서울 도심에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여러 궁이 있지만, 대부분의 궁은 저녁 시간에는 관리 및 안전 등의 이유로 문을 닫는다. 하지만 현재 운현궁은 7월부터 이번 달 8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야간개장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주 금요일 밤에는 판소리, 국악, 판토마임, 클래식 등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더 즐겁게 해주고 있다. 낮에도 아름다운 운현궁이지만 깜깜한 밤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조명과 멋진 문화공연이 함께하는 운현궁의 밤은 어떨까

 

 

운현궁은 어떤 곳인가 운현궁을 돌아보자!

 

 

역사적 상징성이 큰 운현궁 | ⓒ이은희 

 

서울특별시 사적 제257호로서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운현궁은 조선조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잠저(潛邸)이자 그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한국근대사의 유적 중에서 대원군의 정치활동 근거지로서 유서 깊은 곳이다. 이곳은 흥선대원군이 권력에서 하야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내외에 행사한 곳으로서 역사적 상징성이 매우 큰 곳이다.

 

운현(雲峴)이란 당시 서운관(書雲觀)이 있는 그 앞의 고개 이름이었으며, 서운관은 세조 때 관상감(觀象監)으로 개칭되었으나 별호로 그대로 통용되었다. 서운관의 명칭인 운관(雲觀)과 운관 앞의 고개를 가리키는 운현(雲峴)이라는 명칭이 그대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 여기서 서운관(書雲觀)이란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기상관측 등을 관장하던 관서

 

 

운현궁의 첫 번째 건물, 수직사| ⓒ이은희 

 

운현궁은 크게 수직사(守直舍), 노안당(老安堂), 노락당(老樂堂), 이로당(二老堂) 4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운현궁의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오른편에 수직사가 보인다. 수직사(守直舍)는 운현궁의 경비와 관리 업무를 맡은 이들이 거처했던 곳으로, 과거에는 고종이 왕으로 즉위하면서 궁에서 이곳으로 많은 관리와 경비가 파견되어 머물렀다고 한다. 현재 수직사의 방 안에는 수직사의 옛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화로·가구·호롱불 등의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당대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운현궁의 두 번째 건물, 노안당| ⓒ이은희 

 

수직사를 지나 정면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운현궁의 그다음 건물, 노안당(老安堂)이 등장한다. 노안당은 운현궁의 사랑채로 정면 6, 측면 3칸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한식 기와집이며, 흥선대원군이 거처한 곳으로 고종 즉위 후 주요 개혁정책이 논의되었던 역사적 장소다. 따라서 노안당에 딱 들어서면 정면에는 진중하게 난을 치고 있는 흥선 대원군이 당신을 맞이하고 있다.

 

 

운현궁의 두 번째 건물, 노안당| ⓒ이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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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노안당이라는 말은 공자가 노자(老者)를 안지(安之)하며라고 한 <논어>의 글에서 인용한 것으로 아들이 왕이 되어 자신의 노년이 편안해져 흡족하다는 대원군의 뜻과 노인들을 편하게 모셔야 한다는 치국의 이념을 의미한다고 한다.

 

운현궁의 세 번째 건물, 노락당| ⓒ이은희 

 

노안당을 나와 그 옆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면 운현궁의 세 번째 건물, 노락당(老樂堂)을 만날 수 있다. 노락당은 운현궁에서 가장 크고 중심이 되는 건물로 정면 10, 측면 3칸의 규모를 자랑한다. 사대부의 건축미가 그대로 남아 있는 노락당에서는 1866(고종3) 삼간택이 끝난 후, 명성황후는 왕비 수업과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행해졌다. 또한, 이 곳은 유교적 개념 아래 조선 시대 여성들의 주생활 영역으로 대표되는 운현궁의 주 건물로, 지금도 이곳에는 조선 당대 조대비, 철종대비, 상궁들의 모습들이 재현되어 있다.

 

운현궁의 네 번째 건물, 이로당| ⓒ이은희 

 

마지막으로 노락당을 나와 조금만 옆으로 걸어가면 운현궁의 밤을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그곳, 이로당(二老堂)이 등장한다. 이로당은 1866년 노락당에서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치러진 이후, 노락당을 안채로 사용하기 어려워지게 되어 1869년에 새로운 안채로 지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 개방된 공간이긴 하지만 사실 이로당은 과거에 노락당과 더불어 안채 기능뿐만 아니라 바깥 남자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철저한 금남지역이었다고 한다.

 

 

궁에서 7080포크송과 클래식을 듣는다!

- 문화공연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운현궁 이로당의 밤

 

 

공연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은희 

 

810, 운현궁의 6번째 밤에는 언뜻 보기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기타와 클래식 연주가 진행되었다. 공연은 해가 서서히 져가고 있는 저녁 7시 반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로당에 마련되었던 객석들은 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 하나하나 차지기 시작되었다. 공연이 시작될 즘에는 이미 자리가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로당 곳곳에 자리를 잡고 공연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시작되는 운현궁의 금요일 밤| ⓒ이은희 

 

저녁 7시 반, 사회자분의 오늘 공연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810, 운현궁의 금요일 밤이 시작되었다. 오늘 공연은 1<서울거리 아티스트 심재준의 7080 기타연주>2<리움챔범의 클래식연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7080 포크송을 연주한 서울거리 아티스트 심재준 | ⓒ이은희 

 

서울의 지하철역과 청계천에서 주로 연주를 한다는 서울거리 아티스트 심재준은 <두 개의 작은별>, <광화문 연가>, <내가 만일> 7080세대의 추억의 음악을 통기타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노래하였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쑥스러운 듯 보였지만, 음악이 진행될수록 하나둘 씩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7080 포크송 연주를 듣는 관객들 | ⓒ이은희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 같이 까만 눈동자~’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은 주로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5,60대 분들이셨는데 그분들의 모습은 마치 옛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을 하는 듯이 보였다. 금요일에 운현궁에서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운현궁을 찾으셨다는 김숙자 할머니(65)께서는 오랜만에 찾은 운현궁에서 그때 그 시절의 노래를 들으며, 신나게 박수도 치고 노래도 부를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다.”고 말씀하셨다. 7080 포크송과 함께한 1부 공연은 이제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돌이켜볼 수 있는 그들의 옛 시간이 아름다운 노랫소리와 함께 운현궁의 이로당에서 향수에 젖어 아련하게 울려 퍼지는 순간이었다.

 

 

아름다운 클래식 연주를 한 리움챔버 | ⓒ이은희 

 

7080의 추억의 음악 연주가 끝난 뒤, 리움챔버의 클래식 연주가 진행되었다. 생각해보면 그리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우리나라 옛 궁과 그곳에서 연주되는 클래식 연주. 다소 어색할 것으로 생각하였던 2부 공연은 밤에 참 잘 어울리는 곡인 <모차르트 세레나데 제 13악장>으로 아름답게 시작되었다. 경쾌하고 가볍게 연주되는 바이올린 음들 그리고 그 음들을 묵직하게 받쳐주는 첼로음. 생생하게 연주되는 그 멜로디를 듣고 있으니 몸이 절로 가볍게 들썩여졌고,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생각보다 궁에서 듣는 클래식 연주는 너무나 낭만적이었다.

 

 

금요일 밤을 낭만적으로 만들어 준 클래식 연주가들| ⓒ이은희 

 

첫 곡을 시작으로 그다음에는 여름인 지금과 딱 어울리는 곡인 비발디 사계 중 <여름> 그리고 이어서 <미뉴에트>, <헝가리 무곡>, <탱고> 등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익숙한 멜로디의 클래식 곡들이 운현궁의 금요일 밤을 매혹적으로 장식하였다. 어둠이 밀려와 이제는 어둑어둑해진 밤과 알록달록한 조명 빛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는 운현궁의 이로당 그리고 그 공간을 가득 매워주는 리움챔버의 연주! 깜깜한 밤이 되어가고 있는 시간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 자리를 뜨지 않고, 1부 공연 때와는 달리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였다. 그리고 이 날의 공연은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이 클래식으로 아름답게 울려 퍼지며 막을 내렸다.

 

낮과는 또 다른 매려을 보여주는 밤의 운현궁 | ⓒ이은희 

 

공연이 끝나고 밖을 나오니, 운현궁은 낮과는 달리 붉은빛과 푸른빛이 조화를 이룬 조명들로 은은하게 밝혀져 있었다. 공연의 여운 탓인지 이로당에서 나온 관객들은 집으로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운 지 곳곳에서 운현궁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행복한 추억 하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운현궁의 밤은 그렇게 더욱더 운치 있게 깊어져 가고 있었다.

 

 

이색적인 운현궁의 밤은 계속 아름다워!

 

운현궁의 정문 | ⓒ이은희 

 

낮이 아닌 밤에 궁을 거닐 수 있는 경험은 평소에는 쉽게 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이다. 또한, 이번 야간개장 행사는 이처럼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함께 무료로 진행되니 얼마나 좋은가! 남은 기간에는 생황, 대금산조, 시조, 판토마임,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달까지 이제 3번 남은 금요일 밤에 운현궁으로 당신의 발걸음을 옮겨보면 어떨까

 

* 자료출처 : 운현궁 홈페이지 및 운현궁 브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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